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올랐습니다. 기업 실적이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우려도 줄었습니다. 국채 금리가 급등했으나 나스닥지수는 더 뛰었습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0.84% 상승한 4,521.54, 나스닥지수는 1.28% 오른 14,194.46, 다우지수는 1.06% 뛴 35,462.78로 각각 거래를 마쳤습니다.

올 1월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오전 내내 관망세가 짙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매수세가 강해졌습니다. 10년 만기 재무부 채권 금리가 장중 연 1.97%를 넘어섰으나 기업들의 호실적이 이겨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 편입 기업의 60% 이상이 실적을 내놨는데, 77%가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발표했습니다.

모터사이클 회사인 할리데이비슨은 작년 4분기에 뛰어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주당순이익(EPS)이 0.15달러로, 시장 예상치(-0.34달러)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매출 역시 시장 예상(6억6900만달러)을 상회한 8억1600만달러였습니다.

할리데이비슨은 “유럽연합(EU)으로부터 관세 역풍을 맞았지만 가격 인상으로 대응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특히 고급형 모델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리프트의 작년 4분기 매출은 9억7000만달러였습니다. 시장 예상(9억3900만달러)을 여유있게 웃돌았습니다. 일레인 폴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승차공유 시장이 낙관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회사 주가는 5.37% 상승했습니다.

이날 나온 경기 지표는 다소 부진했습니다. 미국 작은 기업들의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1월 소기업낙관지수는 97.1로, 전달(98.9)보다 떨어졌습니다.

미국의 작년 무역적자는 전년 대비 27% 늘어난 8591억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최대 적자국인 중국과의 교역에서 3553억달러 적자를 봤습니다. 중국에 대한 무역 제재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원자재 가격은 엇갈렸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 대비 2%가량 떨어졌습니다. 배럴당 90달러를 밑돌았습니다. 이달 2일 이후 최저치입니다.

오는 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을 앞두고 공급 확대 전망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란은 세계에서 7번째로 원유를 많이 생산하는 나라이지만 미국 등의 경제 제재로 수출길이 막혀 있습니다.

반면 알루미늄 가격은 급등했습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국제 알루미늄 가격은 톤당 3183달러로, 전날보다 1.6% 뛰었습니다. 2008년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알루미늄 가격은 작년 42% 급등했는데, 올해 들어서도 벌써 14% 올랐습니다.

세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감산에 나선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중국 정부는 알루미늄 생산 과정에서 전력을 지나치게 많이 소모하고 환경 오염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공장 가동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20% 감원”에 25% 급등한 펠러톤 주가 ② 폭스콘, 태국서 전기차 생산 왜? ③ 중국 감산에 알루미늄값 14년만에 최고치 ④ 캐시우드의 트위터 승부수…“이틀 후 결판” 등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한경 글로벌마켓 유튜브 및 한경닷컴 방송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