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털 운동화 등 친환경 제품으로 시장 관심↑
구글 창업자, 트위터·페이스북 발굴한 메리 미커가 신은 신발
'적자'는 넘어야 할 과제
사진=올버즈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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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친환경 신발 업체인 올버즈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올버즈는 친환경 제품 수요 증가로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고, 종목코드(티커)는 'BIRD'다. 모건 스탠리, JP 모건, 뱅크오브 아메리카(BOA)가 상장주관사다.

2015년 설립된 올버즈는 친환경을 표방하는 패션 브랜드다. 지난 6월을 기준으로 뉴욕과 상하이, 베를린 등지에 27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면이나 고무 대신 양털, 사탕수수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신발을 제작한다. 페트병을 활용해 신발 끈을 제작하기도 한다. 올버즈에 따르면 올버즈가 생산하는 신발 한 켤레의 탄소발자국(제품의 생산에서 폐기까지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은 다른 운동화 한 켤레보다 평균 30% 적다.
사진=올버즈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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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버즈는 유수의 실리콘밸리 인사들이 신은 뒤 '실리콘밸리가 가장 사랑하는 신발'이라고 불리며 화제가 됐다.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페이스북, 에어비앤비, 트위터 등 글로벌 유니콘 기업들을 발굴해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벤처투자가로 꼽히는 메리 미커 등이 올버즈를 착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버즈를 두고 "정보기술(IT)업계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제품"이라고 했다.

상장을 앞둔 올버즈가 넘어야 할 산은 '적자'다. 친환경 바람을 타고 매출은 늘었지만 손실은 커졌다. 올버즈의 매출은 지난해 2억1930만달러(약 2538억원)로, 2019년에 거뒀던 1억9370만달러보다 늘었다. 2020년 올버즈의 순손실은 2590만달러로 2019년 1450만달러보다 약1000만달러 증가했다.

다만 NYT는 올버즈의 충성 고객과 친환경에 대한 늘어나는 관심을 긍정적으로 봤다. 지난해 한 번 이상 올버즈를 구매한 이들은 올버즈 전체 소비자의 53%에 달한다. 고객의 평균 지출도 지난 2년간 매년 25%씩 상승하고 있다. 또 올버즈는 지속 가능함을 표방하는 대표 브랜드 파타고니아, 벤앤제리스와 함께 친환경을 기업을 선정하는 미국의 비영리단체 '비랩(B Lab)'의 인증을 받기도 했다.

올버즈는 지난해 있었던 시리즈E 투자에서 1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당시 평가된 기업가치는 17억달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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