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집밥 먹는다…반사이익 본 월마트 [글로벌마켓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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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와 고점 경신에 따른 부담이 엇갈리며 혼조세를 보였다. 현지시간 16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3대 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가를 쓴뒤 막판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05포인트, 0.21% 내린 5,291.1포인트, 나스닥은 44.07포인트, 0.26% 하락한 1만6,698.32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8.62포인트, 0.1% 내린 3만 9,869.38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이날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호실적이 더해져 개장 한 시간 만에 40,051.05로 4만 선을 돌파했다. 다우지수는 2020년 11월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대선 불확실성 제거로 3만 선을 돌파한 뒤 3년여 만에 새로운 기록을 쓰게 됐다. 하지만 시장은 전날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호전에 따른 급등을 일부 되돌리며 오후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 실적 기대로 급등했던 엔비디아를 비롯해 대형 기술주인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의 하락과 반도체, 금융, 에너지 기업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 월마트, 이커머스 매출 급성장…소비 행태 변화 뚜렷
이날 다우지수를 밀어올린 핵심 종목은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다. 월마트는 2025회계연도 1분기 매출 1,615억 1천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 60센트로 시장 기대치를 넘어섰다. 월가의 매출 전망치는 1,595억 5천만 달러, 주당순이익 전망치는 52센트였다. 월마트가 이러한 성적을 낸 배경은 이커머스 구매 증가와 신규 사업으로 확장 중인 광고 부문의 성과 덕분이다. 이커머스 매출은 전년비 22%, 글로벌 광고사업은 24% 성과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유가로 인해 집에서 조리하기 위한 식재료 구매 창구로 월마트 이커머스를 주로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존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는 온라인 배송이 처음으로 매장 직접 구매 규모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구매 항목은 "식품, 건강품목을 우선 지출했고, 가정용품과 전자제품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함께 실적을 내놓은 세계 최대 농기계업체인 디어 앤 컴퍼니는 식료품 물가 하락의 역풍을 맞았다. 팬데믹 이후 대두, 옥수수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전세계 농가 소득이 둔화하면서 장비 매출 수요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대두 선물은 1년간 약 10%, 옥수수 선물은 20% 가량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디어의 지난 분기 순매출은 136억 달러로 전년대비 15% 줄었고, 조정주당순이익은 8.53달러로 같은 기간 12% 감소했다. 전분기 실적은 예상을 웃돌았지만 매출 둔화를 반영한 연간 가이던스는 월가 컨센서스를 맞추지 못했다. 디어 앤 컴퍼니의 2024회계연도 연간 매출은 최대 70억 달러로 올해 2차례 낮춘 전망치보다 하락했다. 디어 주가는 이날 4.7% 하락했다. ● 미지근한 경제 지표…더 까다로워진 연준 인사들
개별 기업 실적 외에 시장을 밀어올릴 마땅한 재료는 없었다. 다수의 경제지표가 나왔지만 금리인하를 부추길만한 깜짝 발표는 없었다. 주간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지난 10일 기준 22만 2천건으로 다우존스 전망치 21만 9천건을 웃돌았다. 이는 직전 발표치인 23만 2천건보다 낮은 기록으로 노동시장의 탄력적인 강세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4.5포인트로 전망치 7.7보다 낮았다. 신규주문이 7.9포인트 줄고, 고용 감소도 이어졌다. 필라델피아 연준은 "기업들 전반적인 고용감소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날 나온 산업생산도 자동차 등 제조업 부진에 전월과 동률을 이뤘다. 반기 경제 전망을 내놓은 ISM은 올해 미 제조업 경기가 2.1% 성장으로 지난해 12월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ISM의 티포시 피오레 회장은 "수요 부족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미루고 있다"면서 "확장사이클이라 보지만 확실히 약하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연준인사들은 금리인하를 위해 더 많은 지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되풀이 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준 총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물가지표에 대해 "몇 달간의 실망스러운 지표에 비해 긍정적인 발전"이라면서도 "지금의 통화정책에 대한 입장을 바꿀 이유가 될 지표가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그러리라 기대하지도 않는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할 확신을 갖기엔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지역 행사에 나선 로레타 메스터 연준 총재 역시 "통화정책은 현재 위험을 관리하기에 최적의 위치"라며 금리 인하를 앞당길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소비자물가지수 하락에 대해 "환영할 만하다"면서도 지표를 더 확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CNBC인터뷰에 나선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준 총재는 "공급망 회복으로 상품 물가는 크게 하락했다"면서 "서비스 측면에서 움직임이 크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여파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의 하락을 소폭 되돌리며 2.3bp 오른 4.379%로 올라섰고, 달러인덱스도 0.15% 상승한 104.5달러로 강세를 이어갔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
다우존스 지수는 이날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호실적이 더해져 개장 한 시간 만에 40,051.05로 4만 선을 돌파했다. 다우지수는 2020년 11월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대선 불확실성 제거로 3만 선을 돌파한 뒤 3년여 만에 새로운 기록을 쓰게 됐다. 하지만 시장은 전날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호전에 따른 급등을 일부 되돌리며 오후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 실적 기대로 급등했던 엔비디아를 비롯해 대형 기술주인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의 하락과 반도체, 금융, 에너지 기업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 월마트, 이커머스 매출 급성장…소비 행태 변화 뚜렷
이날 다우지수를 밀어올린 핵심 종목은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다. 월마트는 2025회계연도 1분기 매출 1,615억 1천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 60센트로 시장 기대치를 넘어섰다. 월가의 매출 전망치는 1,595억 5천만 달러, 주당순이익 전망치는 52센트였다. 월마트가 이러한 성적을 낸 배경은 이커머스 구매 증가와 신규 사업으로 확장 중인 광고 부문의 성과 덕분이다. 이커머스 매출은 전년비 22%, 글로벌 광고사업은 24% 성과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유가로 인해 집에서 조리하기 위한 식재료 구매 창구로 월마트 이커머스를 주로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존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는 온라인 배송이 처음으로 매장 직접 구매 규모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구매 항목은 "식품, 건강품목을 우선 지출했고, 가정용품과 전자제품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함께 실적을 내놓은 세계 최대 농기계업체인 디어 앤 컴퍼니는 식료품 물가 하락의 역풍을 맞았다. 팬데믹 이후 대두, 옥수수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전세계 농가 소득이 둔화하면서 장비 매출 수요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대두 선물은 1년간 약 10%, 옥수수 선물은 20% 가량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디어의 지난 분기 순매출은 136억 달러로 전년대비 15% 줄었고, 조정주당순이익은 8.53달러로 같은 기간 12% 감소했다. 전분기 실적은 예상을 웃돌았지만 매출 둔화를 반영한 연간 가이던스는 월가 컨센서스를 맞추지 못했다. 디어 앤 컴퍼니의 2024회계연도 연간 매출은 최대 70억 달러로 올해 2차례 낮춘 전망치보다 하락했다. 디어 주가는 이날 4.7% 하락했다. ● 미지근한 경제 지표…더 까다로워진 연준 인사들
개별 기업 실적 외에 시장을 밀어올릴 마땅한 재료는 없었다. 다수의 경제지표가 나왔지만 금리인하를 부추길만한 깜짝 발표는 없었다. 주간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지난 10일 기준 22만 2천건으로 다우존스 전망치 21만 9천건을 웃돌았다. 이는 직전 발표치인 23만 2천건보다 낮은 기록으로 노동시장의 탄력적인 강세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4.5포인트로 전망치 7.7보다 낮았다. 신규주문이 7.9포인트 줄고, 고용 감소도 이어졌다. 필라델피아 연준은 "기업들 전반적인 고용감소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날 나온 산업생산도 자동차 등 제조업 부진에 전월과 동률을 이뤘다. 반기 경제 전망을 내놓은 ISM은 올해 미 제조업 경기가 2.1% 성장으로 지난해 12월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ISM의 티포시 피오레 회장은 "수요 부족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미루고 있다"면서 "확장사이클이라 보지만 확실히 약하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연준인사들은 금리인하를 위해 더 많은 지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되풀이 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준 총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물가지표에 대해 "몇 달간의 실망스러운 지표에 비해 긍정적인 발전"이라면서도 "지금의 통화정책에 대한 입장을 바꿀 이유가 될 지표가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그러리라 기대하지도 않는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할 확신을 갖기엔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지역 행사에 나선 로레타 메스터 연준 총재 역시 "통화정책은 현재 위험을 관리하기에 최적의 위치"라며 금리 인하를 앞당길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소비자물가지수 하락에 대해 "환영할 만하다"면서도 지표를 더 확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CNBC인터뷰에 나선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준 총재는 "공급망 회복으로 상품 물가는 크게 하락했다"면서 "서비스 측면에서 움직임이 크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여파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의 하락을 소폭 되돌리며 2.3bp 오른 4.379%로 올라섰고, 달러인덱스도 0.15% 상승한 104.5달러로 강세를 이어갔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