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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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대만 한국 등 동아시아 일부 국가에 집중된 반도체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 필리핀의 반도체 시설을 집중 지원하기 원한다고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이 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서 “미국 기업들은 반도체 공급망이 전세계 소수 국가에만 너무 집중돼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다양화하기 위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날 러몬도 장관이 이끄는 미국의 무역 사절단은 필리핀에 대한 10억달러(1조3,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필리핀에는 13개의 반도체 조립, 테스트, 패키징 시설이 있는데 러몬도 장관은 이를 “두 배로 늘리자”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핵심 반도체의 대부분이 대만 한국과 범용에 집중된 가운데 가장 진보된 반도체를 공급하는 대만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동아시아 지역 에 대한 공급 의존을 낮추고 중국의 기술 발전을 억제시키는데 주력해왔다.

이에 따라 TSMC를 비롯한 전자제품 제조업체와 반도체 제조업체는 최근 북미, 인도, 동남아시아 등의 지역으로 생산 설비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러몬도 장관은 필리핀은 주요 광물이 풍부하며 미국 기업들이 공급망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으나 미국이 어떻게 지원할 지 구체적 내용은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필리핀 기업가들에게 현재는 필리핀이 이 지역 전체의 공급망에서 목록의 최상위에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