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주가를 살피고 있다. 사진=REUTERS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주가를 살피고 있다. 사진=REUTERS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장 마감 후 호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는 8%가량 급등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8.44포인트(0.13%) 오른 38,612.2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29포인트(0.13%) 상승한 4,981.80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9.91포인트(0.32%) 하락한 15,580.87로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개장 초부터 하락세를 보였으나 장 막판 빠르게 반등해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나스닥지수는 낙폭을 많이 줄였다. S&P500 지수 내 기술주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에너지와 유틸리티 관련주가 1% 이상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1월 FOMC 회의 의사록이 공개됐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론을 재확인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참가자는 FOMC에서 통화정책 기조 완화를 위해 너무 빨리 움직이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 하락하는지 판단하기 위해 앞으로 들어오는 데이터를 신중하게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일회성에 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소비지출이 예상보다 견조하고, 향후 금융 여건이 지나치게 완화하면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멈추거나 반등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Fed 당국자들은 현재 5.25~5.5%인 금리가 정점에 도달했다고 봤다고 회의록은 확인했다.

이날 미국 20년물 국채 입찰 결과가 부진했다는 소식에 장기물 금리가 올랐다. 10년물 금리는 4.32%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물 금리도 4.49%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비디아는 전장 대비 2.85% 하락했다. 다만 시간 외 거래서 8% 넘게 오르고 있다.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아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의 지난 분기(2023년 11월~2024년 1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5% 증가한 221억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69% 늘어난 123억달러였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5.16달러로 집계됐다.

다른 종목을 보면 태양광업체 솔라에지 테크놀로지의 매출 가이던스(목표치)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밑돌자 12% 이상 하락했다. 온라인 헬스케어 업체 텔라독의 주가는 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돈 데다 현 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며 23% 넘게 밀렸다. 사이버 보안업체 팰로 알토 네트웍스도 28% 이상 급락했다. 실적 전망이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Fed가 오는 5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27.1%에 달했다.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70.8%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8포인트(0.52%) 하락한 15.34를 기록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