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테슬라 꺾었다…ASML, 대중국 수출 또 막혔다 [나수지의 미나리]

BYD, 분기기준 인도량 첫 테슬라 추월

BYD, 테슬라 꺾었다…ASML, 대중국 수출 또 막혔다 [나수지의 미나리]
테슬라가 지난해 차량 생산량과 인도량을 발표했습니다. 테슬라가 내건 인도량 목표치인 180만대는 달성했지만, 지난해 4분기, 분기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비야디(BYD)에 전기차 인도량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테슬라는 2일(현지시간) 지난해 총 180만8581대를 인도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대비 38% 늘어난 수치입니다. 생산량 기준으로는 184만5985대로 전년대비 35% 증가했습니다. 이는 테슬라가 지난 10월 실적발표에서 내건 연간 인도량 목표치 180만대에 부합하는 수준입니다. 지난해 초 일론 머스크는 200만대 인도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소비가 둔화하고 전기차 수요가 줄면서 목표치를 낮춰잡았습니다.

4분기 기준으로 테슬라는 48만4507대를 인도했습니다. 생산량은 49만4989대로 집계됐습니다. 중국 1위 전기차 업체인 BYD는 앞서 지난 4분기에 52만6000대를 인도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테슬라와 비교하면 8% 가량 많습니다. 분기 기준으로 BYD의 전기차 인도량이 테슬라를 넘어선 건 처음입니다.

모델별로는 모델3와 모델Y를 합해 지난해 173만대를 인도했습니다. 모델S와 X는 기타 차종으로 분류해 6만8000대를 인도했습니다.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사이버트럭과 관련한 수치는 발표에서 빠졌습니다.

바클레이즈, 애플 투자등급 하향

바클레이즈가 애플의 투자의견을 동일비중에서 비중축소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도 161달러에서 160달러로 낮춰잡았습니다. 향후 12개월간 애플 주가가 17%가량 하락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날 장중 한 때 애플 주가는 4%가까이 하락했습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팀 롱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맥 아이패드 워치 등 뿐 아니라 애플의 주력제품인 아이폰 판매가 부진하다"며 "앞으로 나올 아이폰 16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 어려울만큼 대부분 하드웨어 카테고리 판매가 취약한 상태"라고 짚었습니다. 최근 중국 정부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아이폰 사용을 금지하는 비공식 규제를 가한데다, 중국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한 탓입니다.

미국 규제당국의 감시가 강해지면서 애플의 서비스 부문 성장에도 먹구름이 끼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롱 애널리스트는 "구글의 검색엔진 반독점 재판 결과가 올해안에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며 "그간 구글이 애플에 지급해왔던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미국 규제당국은 구글이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검색엔진 시장에서 부당한 방식으로 독점적 지위를 유지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재판에서 구글은 그간 사파리 검색 수익의 36%를 애플에 지급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SML, 중국 수출 라이선스 취소

BYD, 테슬라 꺾었다…ASML, 대중국 수출 또 막혔다 [나수지의 미나리]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1일(현지시간) 중국 수출 라이선스가 취소됐다고 발표했습니다. ASML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네덜란드 정부가 최근 심자외선(DUV) 장비의 중국 수출을 위한 면허를 부분적으로 취소했다"며 "중국에 있는 소수 고객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공개했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극자외선 노광장비(EUV)에 이어 DUV 장비의 중국 수출까지 막았습니다. DUV는 EUV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지만, 중국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에 탑재된 반도체 생산에 DUV가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수출 통제 목록에 추가됐습니다.

ASML은 성명에서 "수출 허가 취소나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 제한 정책이 올해 재무 성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기업에 대한 대중국 규제가 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되면서, 이 날 엔비디아 인텔을 비롯한 반도체 기업과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등 반도체 장비 관련 기업 주가가 장중 2~4%대 약세를 보였습니다.

뉴욕 = 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