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시장 열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식어가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환호했습니다. 이 날 발표된 미국 10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10월 미국 내 구인 건수는 873만 3000건으로 월가 예상치인 930만건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전월의 구인 규모도 기존에 발표했던 955만건에서 935만건으로 줄었습니다. 금융 보험 등 업종에서 구인규모가 16만8000건 줄어 가장 감소폭이 컸습니다. 부동산 부문도 4만9000명 가량 구인규모가 줄었습니다. 반면 정보기술 부문에서는 구인규모가 3만9000건 늘었습니다. 실제 채용 건수는 590만명, 채용률은 3.7%로 전월과 동일했습니다.
"금리인하 근거 또 나왔다"…미국 구인이직보고서에 환호하는 시장 [나수지의 미나리]
전체 이직자 수는 560만명으로 전월의 550만명에 비해 소폭 늘었습니다. 이직 비율도 3.6%로 5개월 연속 동일하게 유지됐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일자리를 떠나는 자발적 퇴직은 소폭 줄고, 비자발적인 해고는 소폭 늘었습니다.
"금리인하 근거 또 나왔다"…미국 구인이직보고서에 환호하는 시장 [나수지의 미나리]
자발적 퇴직은 360만명으로 전월의 370만명보다 줄었습니다. 자발적으로 퇴직하는 사람이 줄어든다는 의미는 노동자들이 자신의 직장에 만족하거나, 퇴사를 하더라도 재취업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회사측의 해고는 160만건으로 전월의 150만건보다 소폭 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는 점을 뒷받침할만한 지표가 발표되면서 시장은 환호했습니다. 개장 직후만 하더라도 미국증시 3대 지수는 0.4%가량 하락출발했지만, 구인이직보고서 공개 직후 S&P500과 나스닥은 상승 전환했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보고서 공개 직후 추가 하락해 오전장중 한 대 0.115%P 하락한 4.169%에 거래됐습니다.

구인이직보고서 외에 이 날 발표한 주요 지표로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있었습니다. 이 날 공개된 PMI는 대체로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S&P 글로벌이 집계한 미국의 11월 서비스 PMI는 50.8로 예상치에 정확히 부합했습니다. ISM이 집계한 서비스 PMI는 52.7로 예상치인 52.0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었습니다. ISM이 집계한 비제조업 고용 지표는 50.7로 예상치인 51.4보다 낮아 이 날 발표된 구인이직보고서와 비슷한 흐름을 드러냈습니다.

뉴욕 = 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