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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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이 30일(현지시간) 공개됐다.

테슬라는 이날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공장 기가텍사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첫 번째 사이버트럭을 고객들에게 인도했다. 사이버트럭은 선주문량이 200만대 이상에 달할 정도로 출시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사이버트럭이 자동차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머스크가 소유하고 있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생중계됐다.

머스크는 행사장에 모인 테슬라 팬들과 첫 번째 사이버트럭을 인도받은 소유주들에게 "오랜만에 정말 특별한 제품이 등장했다. 우리는 이 특별한 순간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들이 결코 만들어지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던 자동차가 바로 여기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첫 고객들에게 직접 인사를 건네고 사이버트럭 몇 대를 전달하는 행사 수순도 있었다.

테슬라가 준비한 사이버트럭 영상에서는 사이버트럭이 2023년형 포르쉐 911와의 경주에서 우승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머스크는 "이 모든 자동차가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정말 놀라울 것"이라며 "이것은 정말 도로의 모습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웹사이트에서 사이버트럭의 판매가는 인센티브나 기타 공제액 없이 6만990달러부터 시작한다. 최고급버전 사이버비스트는 9만9990달러에 달한다.

사이버트럭 고객 인도는 2019년 11월 시제작차 공개 이후 약 4년 만이다. 테슬라는 2021년 말부터 사이버트럭을 양산할 계획이었으나, "사이버트럭의 대규모 생산에 어려움이 있다"며 출시를 수 차례 미뤄왔다. 이후 올해 7월부터 기가텍사스에서 사이버트럭 생산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사이버트럭으로 우리 자신의 무덤을 팠다"고 하는 등 생산의 어려움을 거듭 토로하고 있다.

베어드의 애널리스트인 벤 칼로는 최근 메모에서 "테슬라의 가장 기대되는 사이버트럭의 출시가 3/Y의 판매를 촉진하고 출시 이벤트는 테슬라의 전체 라인업에 잠재적인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콕스오토모티브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메모에서 "사이버트럭은 초기에는 틈새 시장에 적합한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지난 8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픽업트럭 구매자들이 원하는 모델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사이버트럭 차체에는 초고경도 스테인리스강이 사용됐고, 자동차 유리는 방탄유리(아머 글라스)로 만들어졌다. 앞서 공개된 아머 글라스 테스트에서는 강철 공을 던졌을 때 유리가 심하게 깨지는 등 제조과정에 여러 난관이 잇따랐지만, 이날 행사에서 또 다시 진행된 같은 실험에서는 유리가 깨지지 않았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66% 하락한 240.08 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