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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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다시 70달러선으로
“30일 OPEC+ 회의서 감산 검토”


30일(현지시간)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회의를 앞두고 27일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했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2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60센트(0.7%) 하락한 배럴당 79.98달러에 장을 마쳤다.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 16일 이후 다시 80달러선을 밑돌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1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68센트(0.9%) 하락한 배럴당 74.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최근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국제유가 상승 우려를 초래했던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최근 휴전을 유지하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줄었다. 세계 각국의 경기 침체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출처=오일프라이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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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로이터는 OPEC+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회의에서도 원유 감산 심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OPEC+ 관계자는 30일 회의에서 “집단적 추가 감산을 선택지로 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OPEC+은 26일 열릴 예정이었던 장관회의를 30일로 연기하고 온라인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원유 감산을 원한 OPEC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에 아프리카 국가들이 반기를 든 여파라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는 최근 회원국 간 견해 차가 해소되며 타협에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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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산유국들이 국제유가를 방어하기 위해 OPEC+이 원유 감산을 내년까지 연장하거나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OPEC 회원국들의 수출량이 하루 130만배럴로 지난 4월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일방적 감산이 적어도 2024년 1분기까지 연장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다른 변수들도 있다. 로이터는 아랍에미리트가 내년 초 머반 원유 수출을 늘릴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이라크는 터키를 통해 북부 원유 수출을 재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의 원유 비축량이 늘어나도 국제유가를 떨어뜨릴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OPEC+이 내년까지 감산을 연장해도 2024년 석유시장에는 소폭의 공급 과잉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