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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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시아 증시는 상대적으로 약세다. 미국 투자은행인 제프리스는 아시아 기업들에는 숨겨진 현금의 가치가 있다면서 지금이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3일(현지시간) 미 CNBC에 따르면 제프리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MSCI 아시아 태평양(일본 제외) 지수는 또 다른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며 "MSCI 홍콩 및 중국 지수 성과도 저조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S&P500 지수는 연초 대비 20% 가까이 올랐지만, 홍콩 항셍지수는 같은 기간 12% 하락했고 상하이 종합지수는 2%가량 떨어졌다. 코스피 지수는 12% 오르며 선방했지만, 미국 증시보다는 상승률이 낮다.

제프리스는 아시아 증시에 대해 "현금성 자산의 숨겨진 가치가 있다"며 "과도한 현금 보유가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아 보이게끔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PER은 주가가 회사 1주당 수익의 몇 배가 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일반적으론 PER이 높을수록 고평가, 낮을수록 저평가됐다고 해석한다.

제프리스는 "아시아 지역 상장사의 재무제표에서 현금을 제외한 후 PER을 계산하면 9.1배에 불과하다"며 "이는 상당한 가치"라고 평가했다. 아시아 기업들의 현금 자산을 빼면 지금 주가가 오히려 저평가 됐다는 얘기다.

제프리스는 아시아 기업 가운데 알리바바, 징둥닷컴, 바이두, 칭다오항국제, 쿤룬에너지, 웨이핀후이(VIP숍), 폭스콘, 기아, 현대모비스, 오리온, 컴포트델그로, 페트로넷 등을 추천했다.

제프리스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이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 이상이면서 잉여현금흐름(FCF) 수익률이 4%를 넘는 기업을 추렸다. 이들 종목은 현금을 제외한 PER이 10배 미만이라고 제프리스는 설명했다.

제프리스는 "아시아 주식은 잉여현금흐름과 현금 잔고 등을 감안할 때 주주 환원 측면에서는 매력적"이라며 "상당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강력한 펀더멘털을 갖춘 아시아 기업을 선별하면 좋은 투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