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주말을 앞두고 하락세로 출발했다.

1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18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3.60포인트(0.30%) 하락한 34,803.51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6.96포인트(0.60%) 떨어진 4,478.14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5.97포인트(0.98%) 밀린 13,790.08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추세와 유가 상승세, 다음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앞서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예상치를 웃도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8월 수입물가지수도 전월보다 0.5% 올라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의 0.1% 상승과 시장이 예상한 0.3% 상승을 웃돈 것이다.

미국의 수입 물가도 에너지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예상치를 웃도는 상승세를 보였다.

에너지 수입 물가는 전달보다 6.7% 올랐으며, 이를 제외할 경우 8월 수입 물가는 0.1% 하락했다.

다른 경제 지표도 예상치를 웃도는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4% 올라 전월 기록한 0.7% 상승보다 둔화했으나 시장이 예상한 0.2% 상승을 웃돌았다.

뉴욕 제조업지수도 8월에 1.9를 기록해 전달의 -19.0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수치는 시장이 예상한 -10도 크게 웃돈 것이다.

지수가 플러스로 돌아섰다는 것은 경기가 확장세로 돌아섰다는 의미다.

유가가 최근 들어 강세를 보이면서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앞서 아시아 시장에서 중국의 경제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수요에 대한 우려를 일부 덜어내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1달러를 돌파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94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모두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다만 고점 부담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에 유가는 이 시각 소폭 하락 중이다.

연말까지 공급 부족이 예견된 상황에서 세계 경기가 탄탄한 모습을 보일 경우 유가가 100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은 다음 주 19~20일 예정된 연준의 9월 FOMC를 대기하고 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회의와 관련해서 어떤 힌트를 내놓을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이날은 주가지수선물과 주가지수옵션, 개별주식옵션의 만기가 겹치는 '트리플 위칭데이'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골드만삭스의 분석에 따르면 이날 만기 도래하는 미국 주식 연계 옵션 물량은 명목 가치 기준 3조4천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역대 9월 만기 물량으로는 최대 규모이다.

이 중 2조달러가 이날 오전 만기도래하는 S&P500지수옵션 물량이며, 5억5천500만달러는 이날 오후 만기 도래하는 개별 주식옵션물량이다.

S&P500지수 내 임의소비재, 기술, 에너지, 통신, 헬스 관련주가 하락하고, 유틸리티와 금융 관련주는 오르고 있다.

전날 25%가량의 폭등세로 상장에 성공한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주가는 0.5%가량 하락 중이다.

어도비 주가는 전날 장 마감 후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는 소식에도 4% 이상 하락했다.

자동차 관련주는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는 소식에도 소폭 올랐다.

GM과 포드의 주가는 각각 2%, 0.9%가량 올랐고, 스텔란티스의 주가는 1%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근원 물가가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모나 마하잔 선임 투자 전략가는 CNBC에 "근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라며 "연준이 근원 인플레이션을 보는 경향이 있고, 역사적으로 이를 더 열심히 보는 경향이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특히 Arm(암)의 IPO처럼 성공적인 IPO는 일종의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 비이성적 충동)'을 약간 고취시킨다"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독일 DAX지수는 0.66% 올랐고, 영국 FTSE지수는 0.77% 상승 중이다.

프랑스 CAC 지수는 1.16% 오르고 있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48% 상승 중이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14% 하락한 배럴당 90.03달러에, 1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39% 떨어진 배럴당 93.38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증시, 주말 앞두고 하락세로 출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