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애플의 주가가 중국발 이슈에 하락한 데다 기술주들이 경제 지표 호조에 하락세를 보이면서 약세로 출발했다.

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31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32포인트(0.17%) 내린 34,385.87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97포인트(0.72%) 하락한 4,433.51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93.12포인트(1.39%) 밀린 13,679.35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애플을 비롯한 기술주들의 주가 하락세를 주목했다.

나스닥지수는 애플과 엔비디아, 테슬라 등의 주가 약세에 나흘 연속 하락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내 추가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에 최근 들어 국채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기술주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미 금리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상할 가능성을 48%가량으로 보고 있다.

이는 앞으로 나오는 물가와 고용 지표에 따라 추가 긴축 가능성이 절반을 넘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 지표가 2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고용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만3천명 감소한 21만6천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3만명도 밑돌았다.

지난주 발표된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8만7천 명 증가해 12개월 평균치인 27만1천명 증가를 하회했다.

석 달 연속으로 월 20만명을 밑돌면서 고용은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실업률도 최근 3.8%로 올라섰다.

다만, 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데다 고용 둔화 속도가 물가상승률을 억제할 정도로 빠른 속도가 아니라는 점에서 향후 나오는 지표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애플의 주가는 중국 당국의 아이폰 금지령 소식에 이틀 연속 큰 폭 하락 중이다.

애플 주가는 전날 3.6%가량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3% 이상 하락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정부 기관 소속 공무원들에게 몇 주 전부터 아이폰을 비롯한 외국 브랜드 기기를 업무에 사용하거나 사무실에 가져오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당 조치를 공공 기관이나 국영 기업 등으로 확대하려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S&P500지수 내 기술주가 2% 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

자재와 산업, 임의 소비재, 금융, 에너지 관련주도 동반 하락 중이다.

반면 유틸리티와 헬스, 통신 관련주는 오르고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표에 따라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 금리 인상 종료를 기대해왔던 주식시장에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고용 시장 강세로 연준이 추가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연준이 남은 기간 동결을 유지하길 바라고 있으나, 한두 차례 금리 인상이 올 가능성이 있다"라며 "모든 상황이 같다면, (추가 인상은) 연준이 올해 금리 인상을 끝냈다고 기대했던 주식시장에는 약간 부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독일 DAX지수는 0.3% 내렸고, 영국 FTSE지수는 0.15% 상승 중이다.

프랑스 CAC 지수는 0.07% 하락했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25% 하락 중이다.

국제유가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11% 하락한 배럴당 87.45달러에, 1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15% 떨어진 배럴당 90.46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증시, 애플 약세·기술주 부진에 하락 출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