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美 은행들, 뱅크런에 준비금 동원…잠재적 재앙”
미국 은행들이 잇따른 예금 인출을 충당하기 위해 준비금을 사용하고 있어 앞으로 잠재적인 재앙이 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JP모간의 전략가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는 지난주 금요일 고객에게 보내는 투자 노트에서 “머니마켓펀드(MMF)로 흐르는 은행 예금 손실의 현재 속도는 (은행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계절 조정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예금자들은 미국 내 은행에서 3천억 달러가 넘는 예금을 인출했다. JP모간은 “동시에 머니마켓펀드(MMF)에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로부터 약 3,60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결국 준비금이 고갈되고 더 많은 미국 은행이 실리콘밸리뱅크(SVB), 시그니처 뱅크 및 실버게이트와 유사한 유동성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세 은행은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으로 인해 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장기 자산을 손실로 매각해야 했는데 이는 신뢰를 더욱 상실하게 하고 뱅크런이 더 가속화되어 결국 문을 닫았다.

계속되는 예금 인출은 예금 총액에 대한 자산 기반을 유지해야 하는 은행에 치명적이다. 현재 은행들은 자본 요구 사항을 충당하기 위해 준비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JP모간은 이를 “잠재적으로 위험한 상황”이라며 “은행 시스템은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고 동시에 유동성 즉 준비금을 잃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은행의 준비금 문제는 미 의회가 부채 한도에 대한 결의안을 앞두고 자금이 더 나은 수익을 내는 지역으로 몰려들면서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소비자 금융정보 제공업체 뱅크레이트에 따르면 MMF는 현재 약 4.57%의 수익률을 내고 있는 반면 저축 계좌의 예금 금리는 약 0.23%로 약해지고 있다.

부채 한도 문제가 해결되면 재무부는 정부 청구서를 지불하기 위해 재무부의 일반회계장부에서 사용한 돈을 보충해야 한다. JP모간은 이것이 약 4,400억 달러에서 5,400억 달러 사이의 준비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은행 준비금은 연준이 긴축를 시작한 이후 급격히 감소했다가 결국 늘어났지만, 여전히 2021년 9월 4조 2천억 달러의 최고치에서 현재 3조 달러로 떨어진 수준이다. 은행 예금은 지난해 동안 8천억 달러 가까이 떨어졌다.

한편 예금 인출은 지난주에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안정화 조짐이 있어 준비금 감축을 줄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