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콜라노빅은 "미국 증시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리스크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마르코 콜라노빅 수석 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주 인플레이션 반등 신호가 나타나며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지속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연준 위원들도 연일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내며 더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에 비해 S&P500 지수가 2.5배 더 높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면서 "연준의 통화정책과 위험 자산 가격이 다른 사이클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의 기준금리는 지난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p 오르며 4.50%~4.75%로 인상됐다. 또한 S&P500 지수는 지난 3주간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연초 대비 4% 이상 오른 상태다.
한편 콜라노빅은 높은 금리로 위험 자산에 대한 수요가 무너지며 향후 증시가 더 빠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주식 투자자들의 안일함을 지적하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과 대만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했을 때 향후 시장에 새로운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주식 투자의 리스크 대비 보상을 고려했을 때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내 주식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면서 주식에 대한 '비중축소(Underweight)'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기준금리와 주식 밸류에이션의 격차가 줄어들기 전까지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월가 대표 황소로 불리는 마르코 콜라노빅 JP모간 수석 전략가는 지난해 약세장에서도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제시하며 증시 반등을 수차례 주장한 바 있다. 다만 지난 12월부터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과 인플레이션 지속 리스크를 경고하며 입장을 선회한 바 있다.
또한 올해 초 증시에 나타난 상승랠리에 대해선 '약세장 함정(Bear Market Trap)'이라며 연준과 시장의 움직임을 고려했을 때 향후 나스닥 지수가 5~10% 가까이 급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2월 마지막 거래일을 맞은 미국 증시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을 둘러싼 경고음이 커지며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 지수는 0.71%, S&P500 지수는 0.3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0% 하락 마감했다.
(사진=블룸버그)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