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미국의 소비가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1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0.78포인트(0.44%) 하락한 33,938.49를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9.74포인트(0.48%) 떨어진 4,116.39를, 나스닥지수는 51.91포인트(0.43%) 밀린 11,908.23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소매판매 등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연준의 긴축 우려 등을 주시했다.

1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3.0% 늘어난 6천97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9% 증가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1월 소매판매는 2021년 3월(11.2%↑)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고용과 소비가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더 오랫동안 긴축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은 커졌다.

전날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로는 6.4% 올라 전달의 6.5% 상승보다는 낮아졌으나 시장이 예상한 6.2% 상승은 웃돌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디게 내려오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다른 경제 지표도 이전보다 개선됐으나 예상치는 밑돌았다.

1월 산업생산은 계절조정 기준 전월과 같은 수준을 보여 시장이 예상한 0.4% 증가에는 못 미쳤다.

다만 11월과 12월에 감소세를 보인 데서 3개월 만에 마이너스대에서 벗어났다.

뉴욕주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5.8을 기록해 3개월 연속 마이너스대를 보였으나 전달보다 27.1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들의 실적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왔다.

에어비앤비는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고,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12% 이상 상승했다.

게임업체 로블록스는 예상보다 손실 규모가 줄고, 예약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주가는 22% 이상 올랐다.

식료품 브랜드 크래프트 하인즈는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밝혔으나 연간 전망치는 시장의 예상을 밑돌면서 주가는 0.5% 오르는 데 그쳤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하고, 에너지 관련주가 2% 이상 떨어지며 약세를 주도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소비 지표의 강세는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이며, 이는 연준의 긴축이 더 오래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시장에 변동성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노동시장의 회복력이 소비자들이 소비를 계속하게 만드는 주된 이유이며, 그러한 상황이 계속되는 한 인플레이션은 끈질기게 높은 수준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현재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높이 금리를 올려 더 오래 더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할 것이며, 주식과 채권시장이 더 힘들지 않은 양호한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시장에 상당한 변동성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는 CNBC에 출연해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 강하게 둔화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면서도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오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54% 올랐고, 영국 FTSE지수는 0.33% 상승 중이다.

프랑스 CAC지수는 0.98% 상승했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19%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39% 하락한 배럴당 77.96달러에, 4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27% 떨어진 배럴당 84.49달러를 나타냈다.

뉴욕증시, 강한 소매판매에 하락 출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