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엘 에리언(El Erian) 핌코 전 CEO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의 전 최고경영자(CEO)이자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고문 엘 에리언(El Erian)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고착화 될 가능성이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에리언은 "재작년 팬데믹 이후 고공 행진하고 있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약 4% 근방에서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집을 꺾고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엘 에리언은 연준의 완화적인 태도가 인플레이션 고착화 리스크를 촉발하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 심화 조짐이 나타났을 때 연준이 선제적으로 대응했어야 했다"면서 "당시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통제했다면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경기침체 리스크도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CEO와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의 CEO는 연준의 급격한 긴축으로 미국 경제가 내년에 침체 국면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에리언은 "연준이 내년에 높은 인플레이션을 그대로 수용하거나, 경기 침체를 각오하고 고강도 긴축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잡는 두 가지 선택지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할 것"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연준에게 행복한 결말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엘 에리언은 인플레이션 고착화 리스크를 대비해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2%로 설정된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4%까지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올릴 경우 긴축 지속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준이 고집을 꺾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2%까지 낮추기 위해 금리인상을 지속할 경우 미국 경제가 내년에 심한 침체 국면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포춘)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