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8일(현지시간) 시간된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주목하며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3.83포인트(1.02%) 상승한 33,160.83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보다 21.31포인트(0.56%) 오른 3,828.11에, 나스닥지수는 51.68포인트(0.49%) 상승한 10,616.2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3대지수는 선거일에 앞서 3거래일 연속 올랐다.

공화당이 우세할 경우 법인세 관련 규제를 제한할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개선했다. 이날 여론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은 하원 다수당을 탈환하고, 상원에서도 이길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상원과 하원은 민주당이 모두 장악한 상태다. CNBC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대통령과 의회가 분열된 모습을 선호했다. 정책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누가 이기든지 간에 중간선거 이후 주식시장이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통적으로 중간선거는 증시에 호재로 인식돼서다. LPL분석에 따르면 1950년 이후 중간선거가 있었던 18번 동안 선거 후 12개월간 주가가 모두 상승했다. 평균 상승률은 14.7% 수준이다.

다만 공화당의 승리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만큼 향후 결과에 따라 주가 방향성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해치우스는 보고서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이는 이미 예상된 결과인 만큼 시장의 반응은 조용할 수 있다"며 "반면 민주당이 하원과 상원을 모두 이기는 깜짝 승리에 나설 경우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엘리엇 핸토브 매크로 정책 담당 대표는 "중간선거 이후 1년 동안의 주가 수익률은 대통령의 첫 4년 임기 중 가장 높았다"며 "중간선거로 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양분된 정부가 예측 가능한 정치를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S&P500의 11개 업종지수를 보면 재량소비재(-0.3%) 외 모든 지수가 올랐다. 소재(+1.68%) 기술(+0.92%) 산업(+0.86%)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종목 별로 보면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2.1%)가 강세를 보였다. 미 정부의 반도체 중국 수출 금지를 우회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미국에서 전기차 4만여대를 리콜한다는 소식에 3% 가까이 하락했다. 미국 소매업체인 콜스는 실적 호조와 경영진 교체 소식에 7.34% 뛰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