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美 연준 내년에 금리 175bp 내릴 것...금값 반등 예상"
내년 겨울까지 금(金) 가격이 13% 상승하며 2023년이 ‘금의 해(The Year for Gold)’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금은 전통적인 인플레이션의 헤지 수단으로 알려져 있으나 올해 사상 초유의 인플레이션 속에서 금리 상승과 달러화의 강세에 지속 하락했다. 금 가격은 3월 초 온스당 2천달러를 돌파한 후 4월부터 현재까지 18% 하락했다. 2020년 11월 이후 최장기 하락세다. 가파른 금리 인상이 미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달러 초강세를 유발한 것이 금 가격에 악재로 작용했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스위스의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귀금속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며 금 가격이 내년 겨울까지 13% 상승해 1,9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7일 금 현물은 약 1,676달러에 거래됐으며 달러화의 약세에 가격이 이틀 연속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1390원대 하향 안정을 시도할 전망이다.

UBS는 금 보유에 대한 위험 대비 보상이 현재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사이클이 끝나감에 따라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7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UBS는 “역사적으로 금 가격은 실질 금리가 1% 완화될 때마다 19%씩 상승하는 경향을 보여왔다”고 적었다.

UBS는 또한 연준이 2월까지 금리 인상을 중단할 뿐만 아니라, 2023년 말까지 금리를 17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UBS의 애널리스트들은 “우리는 금이 이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금을 매수해 길게 가져가는 것이 긴축 사이클이 끝나는 대로 매력적인 위험 대비 보상을 제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전 세계 중앙은행들도 사상 최대 규모의 금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 WGC)를 인용하면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올해 3분기에만 사상 최대인 399t의 금(약 200억 달러)을 사들여 세계적인 금에 대한 국제수요를 높였다”고 전했다. WGC는 이어 “올 3분기 전 세계 금 수요는 1181t으로 2021년 같은 기간의 922t보다 2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중앙은행들이 사들인 금 규모는 금본위제가 시행되고 있던 지난 1967년 이후 5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