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낙관론자 톰 리 재등판 "약세장 끝나가는 신호 곳곳에…연말까지 신고점 찍을 것"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이자 미국 시장조사업체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이사인 톰 리가 한동안의 미국 증시 약세장이 끝나간다며 연말 반등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톰 리는 고객들에 보내는 메모를 통해 “시장은 바닥을 찍었다. 지금의 상황은 1982년 8월과 흡사하다”고 전했다.

톰 리는 지금의 상황이 1982년 8월 폴 볼커 당시 연준 의장이 긴축 정책에 힘을 빼기 시작하던 때와 흡사하다고 내다봤다. 1981년 중반 당시 볼커의 정책이 효과를 나타내면서 목표치였던 인플레이션율 4%에 도달했자 볼커는 긴축의 강도를 풀었다. 이후 약 4개월 동안 미 증시는 약 36개월간 이어진 약세를 극복했다.

미국의 GDP 하락세와 금리 인상이 이어지며 경제 데이터는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가는 반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GDP 성장률(연율 기준)은 지난 1분기 -1.6%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 기술적으로 경기침체 상태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또 지난 2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0.75%p, 자이언트스텝 인상을 단행하며 미국 기준금리는 현행 1.50∼1.75% 수준에서 2.25∼2.5% 수준으로 올랐다.

이외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로 참고하는 물가 지표가 4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음에도, 미국 증시는 이날 애플과 아마존의 강한 실적 등에 환호하며 상승 마감했다.

그러면서 톰 리는 연말까지 S&P500지수가 4,800선을 넘어서면서 주가가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S&P500지수는 지난 1월 초에 4,818.62로 장중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그간 톰 리는 팬데믹발 약세로부터 증시가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점친 대표 낙관론자 중 하나였다. 그는 작년 4월 당시 “증시가 빠르게 급락할수록 회복의 속도도 빠르다”고 전한 바 있다.

이후 올 들어서 CNBC 등과 진행했던 인터뷰에서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올 상반기 증시가 불안할 것이라고 예상하긴 했지만, 생각보다도 상황은 더 나빴다”며 낙관론을 한 풀 꺾기도 했다.

한편 톰 리는 이날도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NAS:FB), 애플(NAS:AAPL), 아마존닷컴(NAS:AMZN), 넷플릭스(NAS:NFLX), 알파벳 A(NAS:GOOGL) 등 월가의 대형 기술주에 대한 낙관론을 재확인했다.


이연정기자 rajjy55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