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웨스만 회장 "25년까지 8억 달러 매출 전망"
로버트 웨스만 회장은 한국경제TV 대담 프로그램 '글로벌마켓 THE CEO' 인터뷰에서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장기적으로 최소 5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이오시밀러 기업을 구축하기 위해 최소 10억 달러의 비용과 1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시장 내 경쟁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전체 규모는 10억 달러로 2020년부터 2026년 예상치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17%를 기록하고 있다. 로버트 회장은 특히 한국 시장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과 같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대한 이해가 깊은 국가는 드물다"면서 한국 내 투자자나 협력사들과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싶다고 밝혔다.
알보텍 대주주인 알보젠의 CEO이기도한 로버트 회장은 지난 2012년 근화제약, 2015년 드람파마 등을 인수하면서 한국 제약 시장에 대한 강한 관심을 보여왔다.
로버트 회장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등 5개 제품을 2025년까지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며 "8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전망한다"고 자신했다.
다음은 로버트 웨스만 회장과의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Q. 알보텍에 대해 소개해주시죠.
A. 알보텍은 자체 R&D와 자체 생산 시설을 갖춘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기업입니다. 판매 및 마케팅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 90개국에 진출해 있죠. 현재 8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개발 중입니다. 첫 번째 제품이 시장 출시 예정으로 기대가 매우 크며 최근 미국 나스닥과 아이슬란드에도 이중 상장되었습니다.
Q. 알보텍의 글로벌 전략은 어떤가요?
A. 오래전 회사 설립을 결정했을 때, 당시 비전은 고품질의 저렴한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것이었습니다. 생물의약품은 매우 효과적이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10년 전 회사를 설립할 당시의 비전은 더욱 저렴한 생물의약품을 시장에 출시하는 것이었죠. 우리의 글로벌 전략은 항상 최고의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와 협업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제품 출시마다 90개가 넘는 국가에 진출할 수 있었죠. 이 국가들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생물의약품 글로벌 매출의 95% 이상을 차지합니다. 특허가 만료되는 즉시, 우리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이를 공급할 수 있죠. 글로벌 기업을 설립한 이유도 제품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입니다. Q. 개발과 생산은 인하우스로 경영하면서도 영업 전략은 글로벌 파트너들에게 맡기고 있다고 하셨는데 왜 이런 전략을 사용한 건가요?
A. 합리적이고 좋은 질문입니다. 그간 제가 설립했던 여러 회사 중에 악타비스는 99명의 직원으로 시작했습니다. 이를 8년 만에 1만 5천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글로벌 3위의 제약회사로 만들었죠. 또한 70개국에서 운영 중인 영업 및 마케팅 기업, 그린필드도 설립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 설립 및 성장 비결을 알고 있으며 관련 경험도 다양합니다. 영업 및 마케팅 능력을 구축하는 방법 및 고객, 환자, 의사, 도매업체에 접근하는 법도 잘 알고 있습니다. 바이오시밀러는 조금 다른 영역입니다. 보통 제품 개발까지 7년이 걸리며 개발 비용도 상당합니다. 일반적으로 1억 5천만 달러에서 2억 달러의 비용이 들죠. 제품을 시장에 배치하는 데도 매우 헌신적이고 오랜 경력을 가진 전문 인력이 필요합니다. 단 하나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아닌 다양한 제품을 보유해야만 보험사 등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죠. 이 모두를 고려할 때 세계적으로 다양한 마케팅 파트너와의 협업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 생각했습니다. 우선 세계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죠. 둘째, 전 세계 환자에게 우리 제품을 보급할 수 있게 됩니다. 세 번째, 마케팅 파트너들은 제품 R&D에 공동 투자 중입니다. 일종의 위험 완화라 볼 수 있죠. 파트너들은 막대한 자금을 투자 중이며 총체적 규모는 10억 달러를 넘어섭니다. 이 투자금은 제품 보급에도 활용됩니다. 세계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한 제 사업 경험으로 보아 영업 및 마케팅의 아웃소싱이 가장 적절한 방법일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Q. 바이오시밀러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이 평가받는데요. 이 시장이 얼마나 성장할 것으로 보시나요?
A. 좋은 질문입니다. 생물의약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비교적 신생 산업입니다. 20년 전만 해도 바이오시밀러의 개발법도 몰랐고 그 미래를 예측하기도 힘들었죠. 매우 새로운 산업입니다. 오늘날 전 세계 판매되는 의약품 중 35%가 생물의약품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매우 효과적인 약물이죠. 이런 약물들은 미국의 경우 환자당 10만 달러가 넘는 비용이 듭니다. 전 세계적으로 이런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죠. 높은 투자비용 때문에 알보텍을 설립하고 첫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10년이 걸렸습니다. 첫 제품이 시장에 나오기도 전에 R&D와 생산, 8개 제품 포트폴리오에만 10억 달러가 투자됐습니다. 개발에만 수년이 걸리는 데다가 제품당 1~2억 달러의 비용이 듭니다. 이런 상황이 바이오시밀러 산업의 진입 장벽 역할을 하죠. 엄청난 투자비용이 들기 때문입니다. 오랜 시간의 인내와 자본이 들어가더라도 개발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오늘날 생물의약품 산업이 꾸준히 성장 중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약효가 뛰어나며, FDA 허가를 받은 신제품 40% 이상이 생물의약품에 속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최소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며,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매출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또한 기업을 구축하는데 최소 10억 달러의 비용과 10년이라는 세월이 소요되므로 경쟁은 제한적입니다. 상당한 기술 전문성이 요구되죠. 신생 산업이기 때문에 업계 경험이 많은 유능한 경영진이 흔치 않습니다. 그러나 알보텍은 이 모든 것을 갖추고 있죠. 생물의약품은 매우 비싸서 우리 제품을 원하는 환자들이 많으며, 따라서 바이오시밀러의 미래도 긍정적입니다. 수요도 높고 제품 출시마다 성공적이었으니까요. 장기적으로 성장할 산업이라 생각합니다.
Q. 현재 아이슬란드, 독일, 미국, 중국 등 세계 각국에 공급 시설이 위치해 있는데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문제는 없었나요?
A. 없습니다. 공급망이 아이슬란드에 있기 때문입니다. 약품과 충전 및 마감 공정이 아이슬란드에서 진행됩니다. 비결이라면 24~36개월 전부터 필요한 구성 성분들을 미리 두세 배 비축해 놓았던 것이죠. 미국 출시를 준비하는 2년 동안 계속 구매해 왔습니다. 공급망은 항상 신중하게 다뤄왔습니다. 무엇보다 코비드 같은 팬데믹 위기로 공급난이 올 상황을 인지했던 팀이 있었습니다. 훌륭히 대처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적어도 2030년까지 필요한 용량을 이미 구축해놓았습니다. 현재 보유한 용량만으로도 별다른 확장 없이 8개의 제품을 출시할 수 있습니다. 공급망에 대해 자신하고 있으며, 늘 그렇듯 문제가 생기더라도 훌륭한 팀이 있으니 잘 대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Q. 알보텍에게 한국 시장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A. 저는 한국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사업을 한 지도 8~9년이 지났는데 한국 초창기 투자자 중 하나였죠.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알보젠이라는 회사로 이 기업은 바이오시밀러가 아닌 저분자 약물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한국 사업 벤처는 저분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약 450명의 직원을 고용 중이며 매출은 약 2억 2천만~2억 3천만 달러 수준입니다. 우리는 한국 비즈니스 환경을 잘 이해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바이오시밀러 업계에서 가장 위대한 두 기업,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이 한국 기업이라는 사실은 매우 중요합니다. 두 기업은 놀라운 일을 해냈고 큰 존경심마저 갖고 있습니다. 바이오시밀러는 신생 산업으로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국가들이 많습니다. 한국처럼 바이오시밀러 선도 기업을 둘이나 가진 나라는 찾아볼 수 없죠. 바이오시밀러를 이해하는 한국의 투자자, 분석가, 사회 환경은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 주요 은행과 파트너십을 맺고 알보텍을 알리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게 됐습니다. 우리를 알리고 어떤 기업인지 투자자들에게 소개하기 위해서죠. Q. 알보텍은 6월 16일 나스닥에 상장되고 이어 아이슬란드에도 상장 됐는데요, 이중 상장을 하신 이유는요?
A. 고심 끝에 내린 결정입니다. 우선 아이슬란드는 제 고향입니다. 비록 지금은 런던에 살지만, 인생 대부분을 아이슬란드에서 보냈죠. 알보텍과 아이슬란드는 특별한 관계입니다. 직원 800명 중 600명이 아이슬란드 인이며 생산과 연구 개발의 주요 부분이 아이슬란드에서 이뤄집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알보텍에 대한 관심이 매우 지대하죠. 많은 투자자가 알보텍에 투자할 방법을 문의해왔고 이들이 접근하기 쉽게 만들고자 했습니다. 결국 나스닥과 아이슬란드에 이중 상장하기로 했죠. 앞서 언급한 대로 생물의약품 글로벌 매출의 60%가 미국에서 발생합니다. 장기 사업적 관점에서 알보텍의 미국 증권 거래소 상장은 필연적이었죠. 나스닥은 세계 최대의 주식 시장이죠. 알보텍의 매출 역시 세계 최대의 제약 시장의 영향을 받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주식 시장과 가장 작은 주식 시장에 함께 상장했으니 훌륭한 조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난 몇 주 동안 매우 흥분된 시간을 보냈습니다.
Q. 미국 주식 시장의 하락으로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세에 있습니다. 주주들에게 알리고 싶은 내용이나 공유할 만한 정보가 있습니까?
A. 오늘날 세계 시장은 전반적으로 격동의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란 우려는 없습니다. 저는 현재 회사의 최대 주주이며 장기 보유 주주로 남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회장으로서 사업을 지원할 것이고요. 저는 주주를 위한 장기적인 가치를 구축할 겁니다. 알보텍은 이제 막 유럽과 캐나다에 진출했고, 곧 전 세계에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미국 출시일은 내년 7월 초로 확정됐고 알보텍에도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겁니다. 이후 사업은 풍요롭고 낙관적이리라 전망합니다. 제품을 대규모 시장에 출시하는 게 가장 큰 관건입니다. 최근 우리는 차세대 바이오시밀러의 임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몇 달 내 승인 신청을 제출할 예정입니다. 알보텍의 펀더멘털과 장기 가치를 알아본 투자자들은 제품 출시 성공으로 높은 성장과 수익성을 얻게 되리라는 걸 알 겁니다. 최근 격동의 정세로 인해 미국 시장 진출이 늦어졌지만, 이는 곧 일어날 일이며 크게 우려하지 않습니다.
Q.알보텍은 올해 말까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FDA 승인을 받고 2023년 7월에는 상업 출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다른 파이프라인 출시도 예정돼 있는데요. 어떤 수준의 수익 성장을 예상하고 계십니까?
A. 시장에 공식 발표한 내용을 고수할 예정으로 2025년 말까지 5개 제품을 시장에 출시할 계획입니다. 8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전망하며 EBITDA 마진은 60%를 웃돌 것입니다. 매우 높은 수준이죠. 이 시점까지 5개의 제품 전부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매출도 증가하게 될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한국 투자자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은?
A. 앞서 말했지만 제가 한국 방문을 해 온 지도 8년이 넘었습니다. 알보텍의 자회사 중 하나인 알보젠을 설립하고 한국에서 45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성공적인 투자자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따라서 알보텍에 투자할 기회를 제안하기 위해 한국에 오는 것이 매우 의미 있는 일처럼 느꼈습니다. 장기 투자로서 우리 기업은 상당히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탄탄한 장기 성장 전략을 갖추고 있거든요.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서 한국의 환영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매년 몇 차례씩 한국을 방문해왔는데 곧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고대하고 있겠습니다.
오민지기자 om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