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곳 중 9곳의 기업이 별도의 ESG 조직을 꾸렸고, 6곳은 ESG 경영을 위해 외부 컨설팅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경제신문이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의 ESG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ESG 경영을 담당하는 별도 조직을 운영하는 곳은 전체 기업의 89%에 달했다. 1년 전에는 54% 기업만이 ‘별도의 ESG 조직을 꾸리고 있다’고 답했다. ESG 조직을 책임지는 총괄자의 직급은 팀장급(42%)이 가장 많았다. 사장급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도 20%에 달했다.

ESG 경영과 관련된 연간 목표 및 계획을 수립했다고 답한 비율은 지난해 78%에서 올해 94%로 늘었다. 연간 목표에 포함된 항목도 달라졌다.

지난해 5위였던 ‘안전사고 예방’ 항목은 올해 2위를 차지했다. 산업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할 시 최고경영자(CEO)를 처벌하는 것을 골자로 한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0곳 중 7곳(68%)은 이사회 내 별도의 ESG 위원회를 두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에는 37%만 별도 ESG 위원회가 있다고 했다. ESG 경영 계획을 짜기 위해 외부 컨설팅을 받은 비율도 지난해 49%에서 올해 64%로 15%포인트 증가했다.

ESG 중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E(환경·76%)였다. 지난해(69%)보다 환경 분야로 치우침이 더 심해졌다는 분석이다. S(사회)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지난해 23%에서 올해 12%로 절반가량 줄었다. G(지배구조) 분야는 지난해 7%에서 올해 11%로 소폭 증가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