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습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한 상태에서 미 중앙은행(Fed) 당국자들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이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0.04% 떨어진 4,461.18, 나스닥지수는 0.40% 밀린 13,838.46, 다우지수는 0.58% 하락한 34,552.99로 각각 장을 마쳤습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에너지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7.09% 뛴 배럴당 112.12달러, 브렌트유 가격은 7.12% 오른 배럴당 115.62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이 예멘 반군(후티족)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이 유가를 끌어올렸습니다.

미국과 영국은 이미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했으나 EU에선 내부적인 이견이 적지 않습니다. 유럽 최대 경제인 독일만 해도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EU 전체적으로 러시아에 대한 천연가스 의존도는 40% 안팎에 달합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실물경제협회(NABE) 콘퍼런스에서 강도 높은 발언을 내놨습니다. 그는 “중립금리(연 2.4~2.5%)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신속하게 올릴 명백한 필요가 있다”며 “50bp(0.5%포인트) 인상할 준비도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파월 의장은 “차기 회의(5월 4일)에서 양적 긴축을 개시할 것”이라며 “한 번 시작하면 3년 이상 지속할 수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은행 총재는 별도 행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도 양적 긴축 속도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선 한 번에 50bp 인상도 할 수 있다”며 “현재 금리가 경제에 타격을 줄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채권왕’으로 불렸던 빌 그로스 핌코 공동 창업자는 “주택 시장은 이미 저금리에 적응한 상태”라며 “급하게 금리를 올릴 경우 주택 시장이 망가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기준금리가 연 2.5~3.0% 정도까지 오르면 경제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며 “Fed가 실제로 그 정도까지 올릴 것으로 믿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금융위기 때도 6번 일시 반등 ② 나이키 주가, 예상 외 급등 ③ 우라늄값은 왜? ④ 中서 추락한 보잉기, 6400대 더 ⑤ “조만간 수익률 곡선 역전” 의미는?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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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