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개장 전부터 호재가 많았습니다.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가 커졌습니다.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가 나오자 시장은 또 반색했습니다.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됐습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2.24% 오른 4,357.86, 다우지수는 3.77% 급등한 13,436.55, 다우지수는 1.55% 상승한 34,063.10으로 각각 장을 마쳤습니다.

Fed는 201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 목표치 범위를 0.25~0.50%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FOMC 내 투표권을 가진 9명의 위원 중에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만이 0.50%포인트 인상을 주장했고, 나머지는 모두 0.25%포인트 인상에 동의했습니다. 불러드 총재는 대표적인 매파(통화 긴축 선호)입니다.

양적 긴축(QT)과 관련해선 “5월에 시작할 수 있다”고 공개했습니다. 팬데믹(대유행) 직전만 해도 4조1000억~4조2000억달러 정도였던 Fed 자산은 현재 9조달러 규모로 불어난 상태입니다.

Fed 위원들은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을 연 1.9%로 예상했습니다. 향후 남은 6번의 정례회의 때마다 매번 0.25%포인트씩 올리면 달성할 수 있는 수치입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별도 기자회견에서 “Fed가 더 빨리 움직일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면서도 “경기 침체(리세션) 위험이 특별히 높아진 건 아니다”고 했습니다.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다소 부진하다는 신호도 나왔습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2월 소매 판매는 전달 대비 0.3%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전문가 예상치(0.4% 증가)를 하회했습니다. 1월 수치(4.9% 증가)보다는 크게 낮았습니다. 물가가 많이 뛰었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고가품으로 분류되는 가구 판매는 되레 1%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월가에선 향후 미 경제 및 증시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리온 쿠퍼맨 오메가패밀리오피스 회장은 “거시 경제가 좋지 않아 보인다”며 “주가가 조금 더 오르면 공격적인 매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데이비드 켈리 JP모간 수석전략가도 “하룻밤새 금리 정상화는 할 수 없다”며 “금리 인상기는 주가에 분명 부정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장 보뱅 블랙록 투자연구소장은 “에너지 가격이 결국 안정될 것이기 때문에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낮다”며 “향후 6~12개월동안 미 증시는 괜찮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신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탈 창업자는 “통화 정책이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당분간 주가가 더 오르다가 몇 차례 금리가 더 오른 뒤 진짜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장·단기 금리 역전 신호 ② 미 “첨단 킬러드론,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겠다” ③ 미 소비 침체 조짐 또 나왔다 ④ 중국 팬데믹 규제 완화의 수혜자는? ⑤ “5월부터 진짜 충격” 등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한경 글로벌마켓 유튜브 및 한경닷컴 방송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