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원전 공격에 국제유가 다시 급등…WTI 7.4%↑
국제유가는 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공격 소식에 다시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7.4%(8.01달러) 오른 115.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WTI 종가는 2008년 9월 이후 가장 높았다.

주간 가격 상승폭은 26.3%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 최대폭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8시3분(런던 현지시간) 현재 배럴당 6.9%(7.64달러)오른 118.1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이 마무리 단계라는 외신 보도들에 힘입어 배럴당 110달러 아래로 내려갔던 국제유가는 전쟁 격화로 러시아산 원유 수출을 차단하는 제재가 나올지 모른다는 공포심에 하루 만에 다시 치솟았다.

현지시간으로 이날 새벽 유럽 최대 규모인 자포리자 원전 단지에서 러시아의 포격으로 원자로 1호기 격실이 일부 훼손됐고, 단지 밖에 있는 교육훈련용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러시아산 원유에 공식 제재에 착수한 나라는 캐나다뿐이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원전 공격으로 다른 서방 국가들도 원유 제재에 동참할 수 있다는 공포가 커졌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막히면 핵합의로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복귀하더라도 글로벌 공급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전 공격으로 인한 전쟁 공포 확산은 안전자산인 금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6%(30.70달러) 오른 1,966.6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