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UBS가 전 세계 백만장자 투자자들이 최근 현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고 밝혀 화제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UBS는 "최근 전 세계 백만장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일정에 모이고 있다"면서 "증시 하락 리스크에 대비해 현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는 투자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UBS "전세계 백만장자들 현금보유 늘리고 있어"
이날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설문조사는 지난 1월 4일~24일까지 100만 달러(약 11억 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 4,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UBS에 따르면 이번 설문조사 응답자 가운데 무려 50% 이상이 올해 미국 증시 약세장을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집계된 45%보다 소폭 높은 수치였다.

투자자들의 가장 큰 우려는 인플레이션이었다. 이날 바이든 행정부가 해결해야 될 가장 중요한 과제가 '인플레이션'이라고 답한 비율은 80%에 달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 급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1982년 6월 이후 무려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된 수치였다.

또한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UBS "전세계 백만장자들 현금보유 늘리고 있어"
이에 따라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더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3월 중 금리인상을 시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하반기 중 대차대조표 축사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UBS는 "설문조사에 응한 투자자 중 상당수가 연준의 금리인상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3월 금리인상에 대비해 현금 보유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지난해 포트폴리오에서 현금을 10%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59%에 그쳤는데, 올해 들어서는 61%까지 응답자가 늘어났다"면서 "투자자들이 기술, 헬스케어 섹터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