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자신을 둘러싼 코로나19 음모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게이츠는 "코로나19 배후에 자신이 있다는 음모론이 미국의 백신 접종량을 낮추고 있다"면서 "해당 음모론이 아니었다면 백신 접종량이 지금보다 훨씬 더 높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빌게이츠 "코로나 배후설 사실 아냐...음모론 탓에 백신접종 부진"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팬데믹 배후에 빌 게이츠가 있다는 음모론이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일부 네티즌들은 게이츠가 2015년 당시 팬데믹 상황을 예측했다면서, 인구수를 줄이기 위해 바이러스를 일부러 유출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게이츠는 지난 2015년 한 강연장에서 "향후 몇십년 안에 1천만 명 이상을 사망에 이르게 할 바이러스가 나타날 것"이라며 "지구를 보존하기 위해 인구수를 큰 폭으로 줄여야 한다"고 전했는데 해당 발언이 문제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6주 전에 존스 홉킨스 대학이 `팬데믹 모의 훈련 이벤트 201`을 주최했는데, 해당 행사의 후원 기관이 빌 게이츠 부부의 재단이라는 점도 의혹을 부추긴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게이츠는 당시 인터뷰를 통해 "자신과 관련된 모든 코로나19 음모론이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우한 연구소에 투자를 했다는 내용도 사실무근"이라고 강력히 반박했다.

다만 유튜브 등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빌 게이츠 코로나19 음모론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게이츠가 실제로 코로나19 사태의 중심에 있다고 믿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빌게이츠 "코로나 배후설 사실 아냐...음모론 탓에 백신접종 부진"
한편 이날 CNBC는 게이츠가 자신의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해당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고 전했다.

게이츠는 "자신이 코로나19 배후에 있다는 음모론을 아직도 믿는 사람이 있다"면서 "이런 음모론이 미국의 백신 접종률을 낮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2022년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이 코로나19와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라면서 "정부에 대한 미국인들의 불신도 해결해야 될 과제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실제로 카이저 가족 재단(Kaiser Family Foundation)이 지난 11월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미국 성인 가운데 78% 이상이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최소 한 가지 이상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이저 가족 재단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일부는 "바이든 행정부가 백신 접종량을 늘리기 위해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과장하고 있다"고 답했고, "임산부가 백신을 맞을 경우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린다"고 믿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게이츠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거짓 정보가 미국인들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면서 "가짜 뉴스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규제 당국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빌게이츠 "코로나 배후설 사실 아냐...음모론 탓에 백신접종 부진"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