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근로자 안전 문제로 향후 투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8일 CNBC에 따르면 최근 전미산업안전보건협회가 아마존을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고용주 목록인 더티더즌(Dirty Dozen)에 포함시켰다. 아마존은 월마트에 이어 미국 내 두번째로 많은 피고용자를 보유한 기업이다. 노동조합 연합인 스트래티직 오거나이징 센터가 올해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마존 근로자는 월마트 근로자보다 직장 내에서 부상당할 확률이 두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아마존은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에 의해 제소되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아마존이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국면에서 방역 조치 등을 통해 자사 노동자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CNBC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마지막 연례 서한에서 ‘우리 직원들의 성공을 위해서는 더 나은 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지만, 직원들의 근로안전 문제는 아마존의 최대 난제”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기업의 장기적 재무 전망을 평가하기 위해 주요 금융기관들이 평가하는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지수를 참고한다. 이같은 흐름이 가속화되면서 모닝스타에 따르면 현재 ESG 관련 펀드가 관리하는 자산 규모가 2조달러(약 233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마존이 앞으로 신규 투자를 유치하는 데 발목 잡힐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기업의 노동이슈는 기후변화 등 기업의 환경 정책에 대한 ESG 평가 기준에 비해 아직 명확하지 않다. ESG 분석기업 저스트캐피털은 최근 잇따라 제기되는 아마존의 반노동 행위 의혹에도 불구하고 아마존과 월마트에 대해 비슷한 점수를 매겼다. 회사가 직원들을 얼마나 정당하게 대우하는지, 작업장 안전을 철저히 관리하는지 등을 계량화한 결과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주요 노동 요소로 고려된 건 아마존이 지역 일자리 창출 1위 기업이라는 점 등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