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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14
    • 14:01

      [의회소식] 세종시의회, 20일부터 33일간 제89회 정례회

      세종시의회는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제89회 정례회를 연다고 14일 밝혔다. 시의회는 정례회 기간 행정사무감사를 하면서 2023 회계연도 결산 승인 건 등을 처리하고 조례안 62개, 동의안 12개 등 총 96개 안건을 심의 의결할 계획이다. 20일 제1차 본회의에서는 박란희, 김현옥, 임채성, 상병헌, 김동빈 의원의 5분 자유발언과 김학서, 김현미 의원의 긴급 현안 질문이 예정돼 있다. 다음 달 21일 제2차 본회의에서는 김현옥, 박란희, 임채성, 김현미, 김효숙 의원의 5분 자유발언이 진행되고, 2023 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 승인의 건 등이 처리될 예정이다. 이순열 의장은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정례회가 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14:00

      "주가 조작, 사기" vs "가치 투자"…월가 거물이었던 '빌 황' 재판 시작

      한때 미국 월스트리트를 쥐락펴락하던 한국계 미국인 투자가 빌 황(한국명 황성국)이 사기 혐의 사건으로 형사재판을 받게 됐다.뉴욕 남부연방법원은 13일(현지시간) 형사 재판을 위한 본격적인 심리 재판에 들어갔다. 뉴욕남부지검은 지난 2022년 4월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설립자인 황 씨를 사기 등 혐의로 기소했다. 투자손실로 크레디트스위스(CS) 등 무너져아케고스 캐피털은 파생상품인 총수익스와프(TRS)와 차액 거래(CFD) 계약을 통해 보유자산 100억 달러의 5배가 넘는 500억 달러 상당을 주식에 투자했다.CFD는 개인이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진입가격과 청산 가격의 차액만 현금으로 결제하는 장외파생 계약이다. TRS는 금융회사가 차입을 일으켜 대출해 주고 매매에 따른 익은 투자자가 가져가는 신종 파생상품이다. 투자자는 투자 자산을 보유하지는 않지만 실제로는 보유한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증권사는 투자 수수료 혹은 이자를 얻을 수 있다.그런데 2021년 3월 23일 아케고스가 자금을 빌려 투자한 주식이 급락하자 황 씨에게 투자한 금융회사들은 현금을 추가로 요구했다. 펀드의 투자 원금에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될 경우, 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증거금을 더 요구하는 이른바 ‘마진 콜’이 발생한 것이다. 마진콜도 감당하기 어려웠던 아케고스는 결국 디폴트를 선언했다.아케고스의 마진 콜 사태로 투자은행들이 입은 손실은 100억 달러에 달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55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본 뒤 파산 직전 자국 스위스의 경쟁사인 UBS에 인수됐다. 美 검찰 “주가 조작”아케고스가 마진 콜 사태 당시 집중 투자한 회사는 비아콤CBS, 디스커버리 등

    • 14:00

      주민 일렬로 세우고 총격…미얀마군, '친반군' 마을서 33명 학살

      반군 공세에 위기 처하자 잇단 무차별 보복…사흘간 80여명 희생 반군 공세로 위기에 몰린 미얀마군이 사원에서 민간인 30여명을 살해하는 등 연이어 무차별 보복을 자행해 희생자가 급증하고 있다. 14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군은 지난 11일 미얀마 북부 사가잉 지역 민무 타운십(구)에 있는 불교 사원 2곳을 급습해 민간인 최소 33명을 살해했다. 사망자 중에는 10대 청소년 3명과 노인 2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미얀마군이 새벽에 갑자기 공격을 시작했다"며 "마을을 빠져나가지 못한 주민들이 사원으로 피신했으나 군인들이 들이닥쳐 일렬로 세운 뒤 신문하고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미얀마군은 또한 가옥 170∼200여채를 불태우고 마을 물 펌프도 파괴했다. 사가잉은 저항 세력 거점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군부는 반군을 지지하거나 지원할 가능성이 있는 마을에 대한 공격을 계속해왔다. 앞서 지난 9일 만달레이 지역 밍옌 타운십에서도 주민 최소 32명이 미얀마군 포격으로 사망했다. 같은 날 중부 마궤 지역에서도 미얀마군의 사원 공습으로 최소 16명이 숨지는 등 다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주 사흘간 미얀마군 공격으로 사망한 민간인만 80명이 넘는 셈이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한 2020년 11월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후 군부와 저항군 간 내전이 이어진 가운데 수세에 몰린 미얀마군은 최근 무차별 공습과 포격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으로 구성된 '형제 동맹'이 합동

    • 14:00

      [게시판] 식약처, 조리로봇 인증기준 개발 협약 체결

      ▲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조리 로봇 등 식품용 기기의 안전관리 인증기준 개발을 위해 14일 NSF 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NSF 코리아는 각 분야 전문가 검증을 거쳐 인증 규격을 개발하고 제품 안전을 보증하는 기관이다. 이번 협약은 로봇 조리 음식의 안전관리 강화와 식품용 조리기기 제조업체의 해외 시장 진출 활성화를 위해 체결됐다. /연합뉴스

    • 13:59

      케이피에스, 1분기 영업이익 34억…흑자전환

      케이피에스가 올 1분기(1~3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피에스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4억3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317억800만원으로 202%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0억34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별도 기준으로도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이뤘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의 9억5900만원보다 175% 늘어난 26억400만원으로 집계됐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억2700만원과 71억8300만원으로 흑자를 냈다.케이피에스는 "차세대 OLED 생산라인 장비 수주가 시작된 데다 종합배터리 재활용 자회사의 급성장세 때문"이라며 "올 한 해 실적 그래프는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 13:59

      '불닭' 선물에 울던 소녀, 트럭으로 받았다

      생일선물로 까르보불닭볶음면을 받곤 기쁨의 눈물을 쏟았던 미국 소녀에게 삼양 측이 깜짝 선물을 전달했다.삼양라운드스퀘어는 까르보불닭볶음면을 선물받고 기뻐하는 모습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화제를 모은 소녀를 찾아 선물을 전달하는 이벤트를 했다고 14일 밝혔다.삼양라운드스퀘어는 까르보불닭볶음면 '소녀 팬'으로 알려진 아달린 소피아에게 까르보불닭볶음면 1천여개를 전달했다. 소피아가 거주하는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까르보불닭볶음면 150박스(낱개 기준 1천여개)를 실은 차량을 보낸 것이다.삼양라운드스퀘어는 연예인이 팬에게 선물을 주는 이른바 '역조공' 문화에서 영감을 얻어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팬을 위한 활동을 기획하고,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이벤트 영상은 지난 12일(현지 시간) SNS에 공개됐고, 하루도 지나지 않아 조회수가 1천400만 회를 넘을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앞서 소피아가 까르보불닭볶음면을 받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영상은 틱톡, 인스타그램 등에서 조회수 1억 회 이상을 기록했다.(사진=연합뉴스)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 13:58

      尹 감싼 홍준표 "누군 전용기 관광도 했는데…자기 여자 지켜야"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김건희 특검'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압박하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너라면 범법 여부가 수사 중이고 불명한데 자기 여자를 제 자리 유지하겠다고 하이에나 떼들에게 내던져 주겠나?"라며 윤 대통령을 감싸고 나섰다. 홍 시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기 여자 하나 보호 못하는 사람이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역지사지(易地思之)해 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 장인의 좌익 경력이 문제 되었을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 한번 보라"고 일갈했다. 이어 "그건 방탄이 아니라 최소한 상남자의 도리"라며 "비난을 듣더라도 사내답게 처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김정숙 여사가 문재인 정권 시절인 지난 2018년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인도 타지마할 등을 방문해 '관광 논란'이 일었던 것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그는 "누구는 대통령 전용기까지 내줘 가며 나 홀로 인도 타지마할 관광까지 시켜주면서 수십억 국고를 낭비해도 처벌 안 받고 멀쩡하게 잘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이 교체된 것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서울 중앙지검장에 이창수 전주지검장이 임명됐다"며 "이창수 전주지검장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진두지휘했던, 검찰 정권의 최일선에서 야당 탄압의 선봉에 섰던 대표적인 친윤 라인이다. 검찰을 더 세게 틀어쥐고 김건희

    • 13:57

      KBO리그 새로운 '포도대장'은 NC 김형준…도루 저지율 1위

      삼성 이병헌도 강한 어깨 뽐내…'현역 최고 포수' 양의지 의외의 고전 올 시즌 베이스 크기가 커진 KBO리그는 도루가 경기 흐름을 바꿀 중대한 변수로 자리했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1.44개였던 도루는 이번 시즌 적극적인 주루와 함께 1.82개로 작년 대비 26.3% 증가했다. 그만큼 각 구단은 상대 도루를 저지하기 위해 더욱 철저하게 준비하는 분위기다. 도루를 막는 능력만 보자면, 현재 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NC 다이노스 주전 포수 김형준이다. 타율 0.243에 8홈런, 22타점으로 리그 포수 최다 홈런을 달리는 '공격형 포수' 김형준의 진가는 포수 마스크를 썼을 때도 드러난다. 김형준의 올 시즌 도루 저지율은 33.3%(18번 허용, 9번 저지)로 150이닝 이상 마스크를 쓴 포수 가운데 1위다. 도루 저지 개수는 박동원(LG 트윈스·11개)이 1위지만, 박동원의 도루 저지율은 22.9%(37번 허용, 11번 저지)로 김형준보다 낮다. 도루 허용은 포수와 투수 공동 책임이다. 주자를 베이스에 그대로 묶어두려면 일단 투수가 적절한 견제 동작을 보여줘야 하고, 공이 투수 손끝을 떠난 뒤에는 포수 책임이다. 김형준이 강한 어깨를 뽐낸 덕분에, NC와 경기하는 팀은 좀처럼 도루를 시도하지 못한다. KBO리그 데이터 전문 웹사이트 스탯티즈 자료에 따르면, 김형준이 마스크를 썼을 때 주자의 도루 시도율은 7.5% 수준이다. 김형준보다 낮은 도루 시도율을 유지하면서도 그보다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한 건 김재현(키움 히어로즈·5.8%)이 유일하다. 삼성 라이온즈 백업 포수 이병헌도 아직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만만찮은 어깨를 뽐내는 선수다. 올 시즌 공수 양면에서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병헌은 도루 6번 허

    • 13:56

      SR, '사내 유튜버' 직원 13명 선발…"SRT 매력 알리자"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 에스알(SR)은 '사내 유튜버' 13명을 선발해 발대식을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사내 유튜버로는 승무, 안전, 청렴 등 다양한 분야와 연령대의 직원들이 뽑혔다. 이들은 SRT의 매력을 알리는 영상을 직접 기획·촬영하고 출연까지 맡는 1인 크리에이터로 활약할 예정이다. 행사 등 현장 중계와 기획취재를 전담할 사내 리포터도 함께 활동한다. 사내 유튜버들의 영상은 다음 달부터 SR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종국 SR 대표이사는 "사내 유튜버들의 개성과 재능이 돋보이는 콘텐츠를 통해 국민들과 유쾌하고 진솔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13:54

      뇌사 빠진 교감선생님, 100여명에 사랑 나누고 '하늘의 별'

      교장 승진을 앞두고 뇌사 상태에 빠진 교감선생님이 100여명에게 사랑을 나누고 하늘의 별이 됐다.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1일 원광대학교병원에서 이영주(57)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좌·우 신장, 간장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인체조직기증으로 100여명의 환자의 기능적 회복을 도운 뒤 세상을 떠났다고 14일 밝혔다.장씨는 지난 7일 오전 7시께 교장 승진을 위한 연수에 앞서 집에서 짐을 챙기던 중 쓰러졌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결국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이씨는 중고등학교에서 영어 과목 선생님으로 교직 생활을 하다가 3년 전 교감 선생님이 돼, 올해 교장 승진을 앞두고 있었다. 평소 학생들을 자식처럼 아끼는 선생님이었는데, 스승의날을 며칠 앞두고 떠나게 돼 주변인들의 마음이 더 아팠다고 한다.가족은 평소 이씨가 '내가 죽으면 장기기증으로 다른 사람을 살리라'는 이야기를 자주 했고, '장기기증을 못 한다면 시신 기증을 통해서라도 의학 교육과 의학 인재 양성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혀왔다면서 기증을 결정했다고 전했다.군산시에서 3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난 이씨는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며, 본인이 손해 보더라도 남을 위해 행동하는 사람이었다. 사람을 대할 때는 선입견 없이 모두에게 자상하게 하며,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다.이 씨는 책과 신문 읽는 것을 좋아했고, 건강을 위해 테니스와 배구를 즐겨 했다. 쉬는 날에는 자녀들과 함께 여행을 가고 다양한 경험을 해주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자상한 아버지였다. 또한 어려운 이웃을 위해 후원도 20년 넘게 하며, 늘

    • 13:54

      도봉구, 소상공인 저금리 특별신용보증 200억원 지원

      서울 도봉구(구청장 오언석)는 담보력 부족으로 대출이 어려운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돕고자 13일 금융기관과 '도봉구 소상공인 저금리 특별보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도봉구는 5천만원, 국민은행 10억원, 우리은행 2억원, 하나은행 2억원, 신한은행은 1억5천만원을 각각 서울신용보증재단에 공동 출연하고, 서울신보는 출연금의 12.5배인 200억원의 신용보증을 지원한다. 이번 특별신용보증의 보증 한도는 업체당 최대 2억원이다. 대출금리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이자 부담을 덜고자 도봉구가 대출 실행일로부터 1년간 1%의 이자를, 서울시가 4년간 1.8%를 각각 지원함에 따라 2% 중후반대에서 적용될 예정이다. 신청·상담은 6월 3일부터 서울신보 도봉지점 또는 국민은행 신도봉지점, 우리은행 창동역지점, 신한은행 방학동지점, 하나은행 방학동지점에서 가능하다. 신청 기한은 자금 소진 때까지다. 오언석 구청장은 "이번 저금리 특별신용보증이 자금난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을 위한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13:52

      킨초카오링, 가품 구별 위해 한글패키지 3종 출시…"제조일자 꼭 확인"

      킨초카오링 어린이용 핑크, 블루에 이어 성인용 옐로우 제품도 한글패키지가 출시됐다.킨초카오링 공식 수입사인 그라운드는 9일 "올해 5월 생산된 옐로우 카오링 한글패키지의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성인용 카오링은 옐로우, 그레이, 그린 3가지 색이 각각 2개씩 들어간 6개입 제품이다. 신축성이 좋고 패션팔찌처럼 사용이 가능하며 살충성분을 배합하지 않고 제충국의 에센셜 오일을 사용한다. 향기는 풀내음의 그린향이고 효과는 12시간 지속된다. 성인들의 캠핑, 골프, 낚시 등 야외활동에 적합하다.옐로우 한글패키지는 핑크, 블루 제품에 이어 가품을 구별하고 유통기한을 확실히 각인시키려는 일환으로 출시됐다. 최근에는 가품이 패키지는 물론 향기까지 유사해 소비자는 구분이 어려울 정도이나 벌레를 쫓는 효과는 없다.그라운드 관계자는 "유통경로와 유통기한 확인이 안되는 병행제품은 효과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어린이의 피부와 호흡기에 위험이 있을 수 있다"며 "비정상적으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제품은 의심해야 한다"고 밝혔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 13:50

      "서울대 갈 거 아닌데 공부 즐기라고…" 만학도들 '스승의 은혜'

      일성여중·고, '스승의날' 감사 행사…풍선 불어 교실 장식도 "서울대에 갈 것도 아닌데 즐기면서 하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위안이 됩니다. 공부가 버겁고 힘들지만 지루할 수 있는 시간도 웃음보를 터트릴 수 있는 시간이 되니 감사합니다. "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일성여자고등학교 2학년 4반 학생들은 마음을 담아 '스승의 은혜'를 열창했다. 일성여중·고는 20∼80대 만학도들이 중·고교 과정을 공부하는 2년제 학력인정 평생학교다. 과거 여러 사정으로 제때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가 다시 학업에 뜻을 품고 학교를 찾는 중·노년층이 많은 만큼 30∼50대의 교사들이 동생이나 조카 혹은 자녀뻘인 경우도 많지만 학생들에겐 '우리 선생님'이다. 돋보기안경을 낀 채 수업에 집중하던 학생들은 쉬는 시간이 되자 고운 카네이션과 풍선으로 교실을 꾸미느라 여념이 없었다. 교실 한편에선 풍선에 바람을 넣기 위해 학생들이 가져온 헬륨가스가 등장하기도 했고 학생들의 열정에 교사가 "이제 그만하셔도 된다"며 만류할 정도였다. 학생들은 "선생님 덕분에 공부가 지루하지 않다", "우리 선생님은 정말 좋은 분"이라며 감사 인사를 보냈다. 담임인 김형빈(55) 선생님은 학생들의 마음에 대한 보답으로 기타 연주와 함께 노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불러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는 등 행사 내내 교실에선 웃음소리와 박수 소리가 이어졌다. 김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여러분이 행복해야 내가 행복하다"며 "학교에 오셔서 많이 웃어 주시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을 묻자 "건강하고 행복하게만 자라다오?"라며 웃고는 "어르신들이 많으셔서 하루하

    • 13:49

      "디자인 예쁘네요"…알바몬, AI 매칭 브랜드 디자인상 수상

      아르바이트 채용 플랫폼 알바몬이 선보인 인공지능(AI) 매칭 서비스의 브랜드 디자인이 해외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알바몬은 14일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A 디자인 어워드 2024'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부문 '브론즈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A 디자인 어워드는 2009년부터 매년 열리는 세계적 권위를 가진 국제 디자인 경연 대회다. 패션·제품·인테리어·건축 등 100개 분야에서 출품된 작품을 대상으로 최종 수상작을 선정한다. 알바몬은 이번 행사에서 AI 알바 매칭 서비스 '알바몬 제트'를 출품했다. 알바몬 제트는 알바 매칭 속도와 정확도를 높인 서비스로 평가된다. 소상공인은 이를 통해 구직자들이 활동하는 지역을 기반으로 채용 확률이 높은 인재를 추천받는다. 구직자는 자신이 설정한 조건에 맞는 맞춤형 일자리를 확인할 수 있다.알바몬은 해당 서비스가 주 고객층인 Z세대를 의미하는 Z를 결합한 브랜딩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알바몬 제트의 빠르고 정확한 일자리 매칭 등의 특징을 고속 경주 깃발로 시각화해 세련된 일러스트로 표현했다는 것. 알바몬은 이 브랜드 디자인을 활용해 가이드북, 굿즈(머그컵 등), 전용 작업복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태윤 잡코리아 디자인센터 이사는 "Z세대 등 젊은 세대를 위한 기존과는 다른 트렌디한 비주얼로 변화하기 위해 고심해온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매우 기쁘다"며 "Z세대 등 젊은 세대를 위한 기존과는 다른 트렌디한 비주얼로 변화하기 위해 고심해온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 13:48

      의사 연봉 6년 만에 3억 돌파…정부 "의대정원 한국만 역행"

      의사들의 평균 연봉이 2022년 3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이후 6년 간 연평균 연봉 상승률은 6.4%로 일반 직장인을 훌쩍 넘어섰다. 개원의 연봉 1~2위는 라식 수술, 도수치료 등 비급여 진료가 많은 안과와 정형외과가 차지했다.14일 정부가 지난 10일 서울고등법원에 제출한 '의사인력 임금 추이'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상급종합병원부터 의원까지 요양기관에 근무 중인 의사인력 9만2570명의 평균 연봉은 3억100만원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공단이 2022년까지의 의사 소득을 분석한 자료로, 2020년 기준 의사들의 소득을 집계한 보건의료실태조사 이후 정부가 공식적으로  집계한 가장 최신 자료다.정부는 지난 10일 의대 증원 관련 집행정지 항고심을 심리 중인 서울고등법원에 47건의 자료와 2건의 별도 참고자료를 제출했다. 정부와 법원은 판결 이후 자료를 공개할 방침이었으나 의료계 측 법률 대리인인 이병철 변호사가 13일 자료를 대중에 공개했다.정부는 9만여명의 평균 연봉이 3억원이 넘는 상황이 의사 수급 부족에 따른 결과라고 재판부에 설명했다.위 자료에 따르면 요양기관에 소속된 의사 인원은 2016년 7만7013명에서 2022년 9만2570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연봉은 2억800만원에서 3억100만원으로 6년만에 45% 증가했다. 수련생 신분으로 6000만~7000만원 수준의 연봉을 받는 전공의는 제외한 수치다.한국 전체 근로자의 월평균임금이 2016년 283만3000원에서 2022년 352만6000원으로 24%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빠른 증가 속도다. 의사들의 임금 상승은 개원의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응급 의료

    • 13:48

      혼자 죽어가는 노인…"연간 6만8천명 고독사"

      일본의 65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가족이나 이웃 모르게 홀로 세상을 떠나는 '고독사' 사망자가 올해 한 해에만 6만8천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14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 지난 1∼3월 자택에서 혼자 살다가 숨진 이는 2만1천716명으로 확인됐다.이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는 1만7천명으로 80%에 달했다.일본 경찰청은 경찰에 들어온 신고와 의사가 알려 경찰이 취급한 고독사 사망 건수를 이같이 집계했다.일본 정부는 이를 토대로 올해 6만8천명의 고령자가 고독사할 것으로 추계했다.이는 일본 민간 연구소인 닛세이기초연구소가 13년 전인 2011년 내놓은 65세 이상 연간 고독사 추산치 2만6천821명의 2.5배에 달한다.다케미 게이조 후생노동상은 전날 중의원(하원)에 출석해 "고독사 확률은 확실히 앞으로 높아질 것"이라면서 "정면에서 확실히 대처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 13:47

      경남도 해외사무소 6곳, 투자유치·관광홍보·인력유치 집중

      경제부지사 주재 해외사무소 영상회의 개최 경남도는 14일 도청 영상회의실에서 김명주 경제부지사 주재로 해외사무소 영상회의를 개최했다. 경남도는 해외사무소 기능 강화 방안을 중심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일본 도쿄, 중국 산둥성·상하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베트남 호찌민 등 6곳에 경남도 해외사무소가 있다. 6개 해외사무소는 경남 상품 전시, 기업 교역 지원, 현지 시장정보 수집, 국제교류 업무를 담당했다. 경남도는 도쿄·산둥성·LA 사무소는 투자 유치, 상하이 사무소는 관광 홍보, 자카르타·호찌민 사무소는 인력 유치 중심으로 기능을 강화한다. 올해 도쿄사무소는 지난해 유네스코가 우리나라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에 등재한 후 처음으로 일본인 단체관광객 60여명을 지난 3월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중국 상하이 사무소는 한중 문화교류 중국인 관광객 21명 유치, 산둥 사무소는 고성군 청소년 축구팀과 칭다오 청소년 축구팀 친선 교류·전지훈련을 지원했다. LA 사무소는 코트라 LA무역관과 협력해 미 공군 소비재 상설매장에 입점할 지역 중소기업을 모집 중이다. 자카르타 사무소는 인도네시아 유학생 8명, 호찌민 사무소는 베트남 유학생 15명을 유치했다. /연합뉴스

    • 13:44

      이경환 농구심판, 중국 프로리그 결승전 나선다

      국내 심판 최초로 해외 프로리그 결승전 배정 이경환 농구 국제심판이 국내 최초로 해외 프로리그 결승전 경기에 심판으로 나선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4일 "이경환 국제심판이 중국 CBA 리그 결승 경기 심판으로 초청됐다"고 밝혔다. 이경환 심판은 15∼31일 열리는 CBA 결승 경기에 배정될 예정이다. 이경환 심판은 앞서 CBA의 초청을 받아 이달 1∼10일 진행된 CBA 리그 플레이오프에 심판으로 배정됐다. 대한민국농구협회에 따르면 CBA는 리그 결승전 심판을 배정하면서 이경환 심판의 파견 기간을 연장해달라고 긴급 요청했다. 국내 심판이 해외 프로리그 결승전 심판으로 나서는 건 이번이 최초다. 이경환 심판은 "해외리그에서 심판을 보는 게 오랜 꿈이었다"며 "(CBA가) 파견 연장을 요청했다는 건 심판으로서 (역량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

    • 13:42

      김하성, 손등 통증 딛고 3연속 볼넷…28일 만에 3출루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주전 내야수 김하성(28)이 손등 통증을 딛고 28일 만에 한 경기 3출루에 성공했다. 김하성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에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무안타 3볼넷을 기록했다. 김하성이 한 경기에서 3차례 이상 출루한 건 지난 달 16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처음이다. 시즌 타율은 0.208에서 0.207로 소폭 떨어졌으나 출루율은 0.316에서 0.326으로 뛰었다. 김하성은 1-1로 맞선 3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콜로라도 선발 투수 다코타 허드슨을 상대로 2루 뜬 공으로 아웃됐다. 바깥쪽 낮은 변화구를 건드렸다가 범타를 쳤다. 그러나 두 번째 타석부터 내리 3개의 볼넷을 골라냈다. 첫 볼넷은 1-5로 뒤진 5회말 2사에서 나왔다. 김하성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허드슨이 던진 6구째 몸쪽 낮은 커브를 잘 참았다. 팀이 4-5로 추격한 7회말 공격에서도 '눈 야구'를 펼쳤다. 김하성은 제구가 흔들리던 상대 팀 불펜 투수 제이크 버드를 상대로 볼넷을 골랐다. 이번에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꾹 참았다. 김하성은 4-5, 한 점 차 스코어가 이어진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다시 볼넷을 기록했다. 좌완 불펜 제일런 빅스를 압박하며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몸쪽 낮은 직구를 흘려보냈다. 김하성의 출루로 승부는 뜨거워졌다. 샌디에이고는 후속 타자 2명이 볼넷을 얻어 1사 만루 끝내기 기회까지 잡았다. 그러나 매니 마차도가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쳐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손등 통증에도 풀타임을 뛴 김하성의 수고도 물거품이 됐다. 김하성은 13

    • 13:41

      엔티엘, 베트남 'NTD 헬스케어'와 호찌민에 합작사 설립

      엔티엘헬스케어는 베트남의 NTD 헬스케어와 베트남 호찌민에 써비케어 AI(CerviCARE AI) 제조공장과 합작법인을 세우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맺었다고 14일 발표했다.지난 13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호찌민–충청북도 무역·투자 협력 포럼엔 부호 주한 베트남 대사, 버반환 호찌민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 찬푸르 호찌민시 무역 및 투자 촉진센터 대표, 김명규 충청북도 경제부지사, 쟈오 NTD 헬스케어 회장, 신현수 엔티엘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이날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호찌민에 500만 달러를 투자해 합작법인을 세우고 인공지능 자궁경부암 검진시스템인 써비케어 AI 제조 공장도 열 계획이다. 이를 동남아시아를 거점으로 삼아 글로벌 진출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김태희 엔티엘헬스케어 대표는 "베트남 뿐 아니라 인근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의 동남아시아 여성들도 경제적이고 편하고 쉽게 정확도 높은 인공지능 자궁경부암 진단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조기 검진을 통해 자궁경부암 사망률을 낮추고 여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크게 기여하겠다"고 했다.엔티엘은 자궁경부암을 포함해 여성암 진단 등 다양한 진단서비스를 제공하는 펨테크 기업이다. 인공지능 자궁경부암 검진시스템인 써비케어 AI를 개발해 세계 전역으로 공급망을 확장하고 있다.써비케어 AI는 국내외에서 28년간 검사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축적된 자궁경부 영상 이미지를 기반으로 개발된 인공지능 자궁경부암 검진시스템이다. 자궁경부암 검사 결과를 정상과 비정상으로 실시간 현장분석해 의료진이 추가 진료 방향을 설정하도록 돕는 의료기기다. 식품의약품안

    • 13:39

      "유명 성형외과 의사"…한국 여성 성폭행한 일본인 신상 털렸다

      최근 일본인 남성 3명이 한국에서 여성 2명을 성폭행하고 강제 추행한 혐의로 출국 직전에 붙잡힌 가운데, 이들 중 한 명이 일본의 유명 성형외과 전문의이자 유명 인플루언서라는 주장이 나왔다.14일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와 엑스(옛 트위터·X) 등에는 한국에서 준강간과 준강제추행 혐의로 체포된 남성이 유명 성형외과 전문의 겸 인플루언서 A 씨라는 게시물이 확산 중이다.도쿄 대형 성형외과에 근무하는 A 씨는 성형수술 및 시술 정보를 알려주는 현지 유명 인플루언서다. 이날 기준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17만여명에 이른다. 각종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얼굴을 알린 바 있는 인물이다.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매일 새로운 게시물을 올리던 A 씨가 지난달 15일 이후 새로운 게시물을 올리지 않는 점, 비슷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A 씨 진료 예약이 취소되거나 불가능한 점 등을 이유로 들어 그가 한국에서 체포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누리꾼들은 A 씨 개인 계정과 병원 계정 등을 통해 "체포 관련 입장을 알려달라", "왜 새 게시물을 올리지 않는 거냐" 등의 댓글을 남기고 있으나 A 씨와 병원 측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앞서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8일 준강간 및 준강제추행혐의로 일본 국적 남성 3명을 김포공항에서 체포하고,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1부에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이들은 지난달 중순 서울 모처에서 만난 여성 2명을 항거 불능의 상태를 이용해 추행하고 간음한 혐의를 받는다.경찰은 도주 우려를 사유로 피고인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이 영장을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 13:38

      'SG발 주가조작' 주범 라덕연 보석 석방…구속 1년만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구속기소 된 투자자문업체 대표 라덕연(42)씨가 보석으로 석방됐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정도성 부장판사)는 이날 라씨와 그의 최측근인 변모씨에 대해 직권으로 보석 허가 결정을 내렸다. 라씨의 구속 기한은 26일 만료된다. 라씨는 지난 2019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 등의 방식으로 8개 상장사 주가를 띄워 약 7천305억원의 부당수익을 올린 혐의 등으로 지난해 5월 구속기소됐다. 주가조작 범행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해 11월에는 718억원 상당의 소득세와 부가가치세를 포탈한 혐의, 올해 4월에는 104억원 상당의 허위세금계산서를 발급한 혐의 등으로 각각 추가기소됐다. 검찰은 라씨를 비롯해 주가조작에 가담한 일당 등 56명을 재판에 넘긴 상태다. /연합뉴스

    • 13:36

      '천아용인' 완전 결별?…날 세운 천하람·김용태

      한때 친이준석계로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에 속했으나, 국민의힘에 잔류한 김용태 국민의힘 당선인이 '이준석계'와 완전한 결별을 하는 모습이다.김 당선인은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자신을 저격한 천하람 당선인에 대해 "방송에 나와서 평론하듯이 누군가 조롱하는 게 정치의 전부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닐까 우려된다"며 "정치인이면 정치인답게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반격했다. 김 당선인은 "그분(천하람)은 당 혁신에 실패해 떠난 분"이라고 짚으며 "저는 당 혁신의 성공 방정식을 찾고 싶다"고 했다. 이어 "(천하람이) '친윤'과 실제로 싸워보시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도 잘 모르겠다"며 "누군가를 조롱하고 비난하면서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고 계신 것 같아서 그것이 혹시 그분들이 말하는 개혁은 아닐까, 그런 안타까움도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천 당선인은 전날 같은 라디오에서 "김용태 당선인의 최근의 스탠스를 보면 살짝 소신 있는 느낌을 주면서도 결국은 주류를 거스르지 않는 결론을 낸다"며 "소신파 느낌적인 느낌만 내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그는 "(김 당선인이) 더 가열찬 개혁의 길로 나오길 바라는 마음에 드리는 말씀"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990년생인 김 당선인은 22대 총선에서 경기 포천·가평에 출마해 당선돼 여당 최연소 국회의원이 됐다. 천 당선인은 개혁신당 창당 멤버로, 순천에서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다 비례대표 2번을 받아 당선권에 들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 13:35

      회원전용 [마켓PRO] 고수들, 엔비디아·테슬라 2배 상품 집중 매수…실적 발표가 변곡점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렘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국내 투자수익률 상위 1%의 초고수들이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와 테슬라 2배 레버리지 상품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거래하는 수익률 상위 1%의 고수들은 전 거래일 미국 증시에서 '그래니티셰어즈 ETF 트러스트 2배 레버리지 엔비디아' 상장지수펀드(ETF)를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엔비디아 주가 일일 상승률의 2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순매수 2위 역시 테슬라 주가 상승률을 2배 추종하는 '티렉스 2배 레버리지 테슬라'였다. 테슬라는 순매수 7위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고수들의 선택을 받았다.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에도 순매수가 집중됐다. SQQQ는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한다. 고수들이 나스닥지수 하락에 베팅한 것이다.전 거래일 고수들이 미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엔비디아였다. 엔비디아는 올들어 주가가 87% 상승했다. 오는 22일 실적발표가 주가 추가 상승을 할지, 하락세로 전환될지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비트코인 선물지수에 2배로 연동되는 ‘2X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는 순매도 2위에 올랐다. 최근 비트코인은 8000만원대 중후반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외에도 반도체지수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SOXL) ETF도 고수들의 매도 대상에 올랐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 13:30

      尹 "개혁은 적 만드는 일…정치적 유불리 따지지 않겠다" [종합]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노동·의료 등 4대 개혁에 대한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기득권 세력의 정치적 반대 때문에 개혁 추진이 어렵다는 인식도 밝혔다.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열린 스물다섯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우리 정부는 추상적인 어떤 무슨 경제 슬로건이 아니고 교육 개혁, 노동 개혁, 연금 개혁, 의료 개혁이라는 이 4가지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이 개혁이라고 하는 것은 지금 같은 세상에서는 적을 많이 만드는 일"이라며 "왜냐하면 개혁하게 되면 결국 많은 국민들에게 이롭지만, 또 누군가는 어떤 기득권을 뺏긴다"고 짚었다.이어 "이로움을 누리게 되는 사람들은 거기에 대해서 별로 인식을 못 하고, 조금씩 나아지는 걸 잘 못 느끼지만 뭔가를 빼앗기는 쪽에서는 정말 정권 퇴진 운동을 하게 되는 것"이라며 "그래서 정말 어떤 개혁을 해 나간다는 것이 대단히 어렵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그렇지만 그런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제가 제 임기 동안 반드시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하겠다, 그냥은 안 되겠다고 하는 것이 바로 이런 개혁인데, 이 개혁은 근본적으로 우리 국민들을 더 안정하게 살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날 윤 대통령은 "민생토론회 시즌 2를 시작하겠다"며 지난 3월 26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토론회 이후 49일 만에 토론회를 재개했다. 윤 대통령은 4·10 총선 직전인 3월 말 민생토론회를 중단한 뒤로 한 달 반 가까이 토론회를 열지 않았다.진한 남색 정장에 연두색 넥타이 차림의 윤 대통령은 이날 토론회장에 입장

    • 13:30

      중기중앙회, '소상공인 경영고민 현장 클리닉' 개최

      중소기업중앙회는 14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노란우산 경영지원단 전문가들과 함께 소기업·소상공인들의 경영 애로 해소를 위한 '소상공인 경영고민 현장 클리닉'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노란우산공제 가입 소기업·소상공인 자영업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경영지원단으로 활동 중인 현직 변호사, 세무사, 회계사, 노무사들이 직접 현장을 찾아 소상공인과 일대일 대면상담을 진행했다. /연합뉴스

    • 13:30

      인천항만공사 사장 "항만 자동화…물동량 500만TEU 시대 준비"

      이경규 인천항만공사(IPA) 사장은 14일 "컨테이너 물동량 50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 시대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날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인천항은 지난해 사상 최대 물동량인 346만TEU 실적을 기록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컨테이너 부두 시설 추가 공급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IPA는 물동량 증가에 따라 6천700억원을 들여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를 건설하고 있으며, 최근 운영사 공모에 가칭 인천글로벌컨테이너터미널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2027년 개장을 앞둔 이 부두는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138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컨테이너를 자동으로 옮기는 '완전 자동화' 시스템이 인천항 최초로 적용될 예정이다. 이 사장은 "컨테이너 부두를 적기에 공급해 물동량 증가에 대응하고 스마트 완전 자동화 항만을 구축할 것"이라며 "2035년까지는 컨테이너 물동량 550만TEU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와 함께 올해 인천항 해양관광객 200만명 달성을 목표로 한중 국제여객선과 월드 크루즈 활성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글로벌 선사를 대상으로 인천항이 항공 연계 크루즈(플라이&크루즈) 최적지라는 사실을 홍보하면서 동북아 크루즈 허브 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2035년까지 해양관광객 500만명 달성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 13:29

      경남도, 요코하마 한일교류 축제 때 가야고분군 홍보관 운영

      경남도는 일본에서 열리는 한일교류 축제 때 가야고분군 홍보관을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요코하마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18∼19일 요코하마 조노하나 공원에서 개최하는 '요코하마 한일교류축제' 기간 경남도가 홍보관을 운영한다. 유네스코는 지난해 9월 우리나라 가야고분군 7곳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올렸다. 지산동 고분군(경북 고령군), 유곡리·두락리 고분군(전북 남원시)을 제외한 대성동 고분군(김해시), 말이산 고분군(함안군), 송학동 고분군(고성군), 교동·송현동 고분군(고성군), 옥전 고분군(합천군)이 경남에 있다. 경남도는 함안군과 함께 가야고분군 홍보영상 상영, 가야부채·금동관 종이모자 배부, 포토존 운영, 병뚜껑 재활용 가야고분군 열쇠고리 만들기 체험 등을 통해 경남 가야고분군을 현지에 소개한다. 또 오는 9∼10월 개최하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1주년 기념 주간 '가야고분군 가보자! Go' 행사 관광객 유치 활동을 한다. 경남도는 올해 초 한국 음식 칼럼니스트로 이름이 알려진 일본인 '핫타 야스시', 일본 단체 관광객이 경남 가야고분군을 방문하는 등 일본에서 가야고분군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 분위기라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 13:27

      금천구, 오늘부터 경로당 60곳 주5일 점심 급식

      서울 금천구(구청장 유성훈)는 14일 경로당에 주 5일 점심 운영을 위한 급식 배송을 이날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구는 이를 위해 지난 10일 금천시니어클럽, 금천지역자활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금천시니어클럽(착한도시락 사업단)과 금천지역자활센터(맛드림 사업단)는 경로당별 사전 조사된 인원수에 맞춰 점심 식사를 제공하고, 식사 후에는 남은 음식과 식기를 일괄 수거해 가기로 했다. 앞서 구는 평균 월 10회이던 중식 제공을 늘리고자 지역 내 경로당을 대상으로 운영 방법에 대해 수요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60곳은 급식 배송 방식으로, 6곳은 자율 운영 방식으로 주 5일 중식 운영을 희망했다. 급식 배송을 희망한 60곳에는 영양을 골고루 갖춘 음식이 제공되고, 자율 운영을 원한 6곳에는 부식 보조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이번 조치로 1천300여명의 어르신이 주 5일 점심 걱정을 덜게 됐다고 구는 설명했다. 유성훈 구청장은 "식사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이 인근 경로당에서 식사도 하고, 안부도 물으면서 건강한 여가생활을 이어가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13:26

      유틸리티, AI 데이터센터 호황에 활기 되찾는다

      대표적인 배당주로 각광받았던 유틸리티 종목이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열풍에 따라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13일(현지시간) 웰스파고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의 확장세는 미국에서 2030년까지 323테라와트시(TWh)에 달하는 전력 수요를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웰스파고는 "한때 꾸준한 배당금 지급으로 잘 알려져 있던 유틸리티 부문이 AI 열풍으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으며, 몇몇 종목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유틸리티 종목은 올해 1분기에 평균 3.6%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AI, 데이터 센터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8% 이상 급등했다. 마이클 블룸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많은 유틸리티 회사가 최근 실적 발표에서 AI 데이터센터를 언급하고 있고, 일부 기업들은 이 메가트렌드 호황에 올라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유틸리티 중에선 특히 천연가스 발전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운영에서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저전원으로 가스를 주목하면서다.천연가스 인프라 운영업체 킨더모건의 킴벌리 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2030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이 두 배 이상 증가하고 멕시코로의 수출량도 50% 늘어나는 등 탄탄한 가스 수요가 예상된다"며 "중요한 점은 여기엔 AI 데이터센터발 수요 폭증이 포함되지 않았는데도 이 정도라는 것"이라고 말했다.웰스파고는 윌리엄스코스, TC에너지, 원오케이 등을 AI 열풍발(發)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블룸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계속해서 윌리엄스코스를 가장 직접적인 수

    오피니언

    2024.05.13
    • 18:09

      [한경에세이] 둥그런 식탁, 심포지엄

      둥그렇게 둘러앉는다. 인사하고, 건배를 나누고, 함께 밥을 먹는다. 시야가 탁 트여 모두를 마주 볼 수 있다. 자칫 소외될 가장자리는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권위적인 사각 식탁과 달리 편안하고 정겹다. 테이블이 회전까지 한다면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맛보는 덤이 따라온다.며칠 전 중국 산둥성과 웨이하이시의 파견 공무원들, 그리고 우리나라에 진출한 중국 기업인들과 만찬을 가졌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직원들까지 20명에 가까운 규모였는데, 말이 더듬거려도 웃음꽃은 만발했다. 친해지는 데는 ‘즐거운’ 저녁 식사 이상이 없다.직장에서 회식은 당연한 일과였다. 사람이 바뀌어도 모임은 이어졌다. 업무 얘기가 주였지만, 넥타이 풀고 상사나 동료 흉도 보곤 했다. 힘든 프로젝트가 끝나면 단합 회식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언제부터인지 ‘전통적’인 회식이 많이 줄었다. 퇴근하고 한잔하자는 ‘번개’ 제안은 구시대의 유물에 가깝다. 꼭 미리 공지해야 하는데, 선약이 있거나 내키지 않으면 불참해도 그만이다. 무조건 상사를 따라가야 한다는 압박감은 이미 희미하다. 음주 없는 회식이 어색하지 않고, 이른바 ‘1차’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일하면서 친해지는 경우도 있지만, 일과 후 식사나 동아리에서 마음을 나누고 가까워진 사람이 훨씬 많다. 사무실보다 조금은 더 편한 공간에서 의기투합하며 인간적으로 친해질 수 있었다. 지금은 민망하지 않으려고 미리 몇 명 섭외해 두고서야 번개를 제안해야 하는 형편이지만, 아주 오래, 스스로 즐겨왔다고 고백한다. 때론 그 시절이 그립다. 아무 때나 치는 번개 말고, 아무 때나 만나도 반갑고 고맙던 사람들.사

    • 17:59

      [시론] '제조업 강국' 유지하려면

      대한민국은 세계 일등 상품을 수출하는 제조업 강국이다. 세계에서 제일 높은 건물을 건설하고, 가장 큰 배를 건조하며, 가장 얇은 TV를 제조하고, 안전도 세계 제일의 원자력발전소를 갖췄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가전제품은 세계 시장을 석권했다. 자동차, 방위산업의 초정밀 무기는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가 됐다.이처럼 경제발전의 성과가 크지만 소득 불평등 문제만은 쉽사리 풀리지 않는 난제로 남아 있다. 짧은 기간에 세계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경이로운 발전이 ‘빛’이라면 소득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일종의 ‘그늘’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도 문제의 심각성이 덜하지 않다.주력 산업인 자동차산업부터 살펴보자. 완성차 제조 강국이란 화려한 외형 속에서도 놓치지 말고 살펴볼 부분이 여전히 적지 않다. 완성차를 생산하는 데는 3만여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 수많은 부품 중소기업이 완성차 업체와 그물망처럼 얽혀 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선 수많은 중소기업의 공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원청과 하청 간 임금 격차도 작지 않은 게 사실이다. 전기차 등장으로 자동차의 부품이 7000여 개로 줄어들면 허약한 중소기업의 기반은 더 크게 요동칠 수 있다.국가통계포털(KOSIS)의 2021년 자료에 따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평균 월 보수는 각각 563만원과 266만원으로 약 2.1배 차이가 난다. 게다가 중소기업의 임금 상승률은 대기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대로라면 두 개 노동시장이 고착할 수 있다. 그 결과, 중소기업을 청년들이 기피 기업으로 경시하는 현상도 확산했다. 이것이 중소기업 구인난의 근본 원인이다.그

    • 17:57

      [천자칼럼] 라면 대장주 경쟁

      한국 라면은 원조 국가인 일본보다 5년 늦은 1963년 도입됐다. 작고한 전중윤 삼양식품 회장이 일본에서 제조 기술을 들여와 내놓은 10원짜리 치킨탕면(삼양라면)이 K라면의 효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분식 장려 정책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자리 잡았다. 그러자 2년 뒤 고 신춘호 농심 회장이 뛰어들었다. 1970년대까지는 삼양라면이 압도적 시장점유율을 차지했으나 1980년대 초반부터 농심의 추격이 본격화했다. 너구리, 안성탕면, 신라면 등이 인기를 얻으며 1980년대 중반 이후엔 1위 업체로 올라섰다. 삼양식품은 1989년 터진 우지 파동으로 결정타를 맞았다. 공업용 쇠기름으로 면을 튀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으로 최종적으로 무해 판정을 받긴 했지만 시장 주도권은 완전히 농심으로 넘어간 뒤였다.삼양식품을 다시 일으켜 세운 이는 전 회장의 며느리 김정수 부회장이다. 결혼 후 집안 살림만 했지만 시아버지가 재능을 알아보고 사업을 맡겼다. 그 재능은 불닭볶음면에서 만개했다. 불닭볶음면은 김 부회장이 2010년 명동에서 매운 음식을 먹기 위해 길게 선 줄을 보고 개발을 결심했다. 콘셉트를 ‘극도로 매운 볶음면’으로 잡고 1년여간 연구했다. 2011년 시범 판매를 거친 뒤 2012년 정식 출시하자 공전의 히트작이 됐다.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 1조1929억원, 영업이익 1475억원을 기록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4배, 영업이익은 14배 늘었다. 매출에서 불닭볶음면 비중은 3분의 2이며, 수출이 80%를 차지한다. 한류 열풍에 세계적으로 매운맛 선호도가 더해진 결과다. 여기에 삼양식품의 지역별 맞춤 공략이 통했다. 미국에선 카르보나라, 중국에선 마라, 태국에선 똠얌 등의 소스를 추가하는 방식이

    • 17:55

      [사설] 장관들 리더십 살려야 공무원 '눈치보기' '복지부동' 근절

      어제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지역 창업 생태계 육성’ ‘협업예산 강화’ ‘지역 성장 지원’ 같은 안건이 논의됐다. 정부는 이를 위해 2조8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새로 조성하고, 저출생 대응 등을 위한 내년도 예산 편성에서 부처 간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한다. 22대 국회 개원도 전에 ‘농성텐트’부터 펼치는 거대 야당의 행보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정부가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은 하려는 의지로 평가된다.발표된 몇 가지 개별 정책보다 더 주목되는 것은 “범부처 협업을 대폭 강화해 개별 부처가 아닌 국민 입장에서 내년 예산을 편성하겠다”는 최상목 경제부총리의 말이다. 그는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어 ‘경제 원팀’이 되겠다”고도 했다. 한층 심해진 여소야대에다 국정 지지도도 낮게 나오는 지금 상황에서 꼭 필요한 자세이고 각오다. 지속 현안인 저출산 극복을 비롯해 청년실업 해소, 중산층 확대, 경제 역동성 강화 등 ‘복합적 행정 이슈’는 여러 부처에 업무가 걸쳐 있다. 하지만 관가의 해묵은 적폐인 칸막이 행정으로 인해 어디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풍토가 만연하다. 출산율을 비롯해 갈수록 악화하는 관련 통계가 그런 결과다.최 부총리는 협업 예산의 예로 저출산 대응, 청년 지원, 첨단·전략산업 인력 양성에서의 주요 투자 사업을 적시했다. 제대로 되면 재정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정도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 당장의 과제는 공직 내부에서 ‘특갑(甲)’ 위치에 있는 예산실이 말 그대로 ‘국민의 입장’에 잘 설 것이냐다. 예산사업의 성과를 극대화해 나가면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과 글로벌 다중위기

    • 17:55

      [사설] 한·중 외교장관 회담, 원칙 지키며 협력도 확대하는 지혜 절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 장관이 어제저녁 베이징에서 회담하고 만찬도 같이했다. 양국 외교 수장 만남은 작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이후 6개월 만이고, 베이징 회담으로만 보면 6년6개월 만이다. 눈앞으로 다가온 한·중·일 정상회담 조율, 고위급 교류 재개, 북핵, 공급망 협력 등 굵직한 현안이 대거 테이블에 올랐다.지금까지 전해진 바로는 가시적 합의는 많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만큼 너무 실망할 필요도 없다. 왕이 장관이 조 장관을 초청해 회담이 열렸고,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자세로 회담이 진행된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공통이익을 극대화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박근혜 정부 이후 궤도를 이탈한 한·중 관계는 한국을 굴복시키려는 중국의 무리수와 난폭함이 발단이라는 점도 분명하다. 중국은 북핵 억제를 위한 불가피한 자위적 조치인 사드 배치를 두고 갖은 치졸한 보복 조치로 이웃을 길들이려고 했다. 중국 경제에 기여하고 일자리를 창출해온 한국 기업에 대한 비이성적인 한한령 보복도 지속 중이다. 이런 중국의 전랑외교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국제질서 창출에 중대 위협이다. 상대국에 대한 배려가 없고 앞뒤도 안 맞는 중국의 이중 플레이는 세계인의 인내를 시험 중이다. 중국은 늘 ‘한반도 안정’을 말하면서도 탄도미사일 발사 등 유엔 결의 위반을 밥 먹듯 하는 북에 면죄부를 주는 핵심 역할을 해왔다. 대만해협 안정을 위협하는 등 국제 규범을 무시한 ‘힘을 통한 현상 변경’ 시도도 위험수위다. 지난주 유럽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유럽과 미국을

    • 17:54

      [사설] '라인 사태'에 기다렸다는 듯이 반일 선동 일삼는 야권

      정부가 ‘라인야후 사태’에 대해 본격 개입에 나선 모습이다. 네이버의 지분 매각 등 기업 고유의 경영 행위에는 관여하지 않지만, 국가 이익과 우리 기업 이익이 침해되는 부당한 행위에는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정부의 이런 대응은 지난 3월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에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 행정지도를 내렸을 때부터 응당 나왔어야 했다.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공들여 키운 기업의 지분 매각을 강요받는 반시장적 폭거를 당하고 있는데도 정부가 수수방관했다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 비난을 면키 어렵다. 1월 신설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산하 경제 안보 담당 3차장실의 역할도 이와 무관치 않다. 네이버가 정부와 정보를 공유하며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더라도 경제 안보 차원에서 정부가 선제적으로 더 적극적인 역할을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정부는 이제부터라도 국익과 우리 기업의 이익을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해야 한다. 특히 자본 관계 재검토를 주문한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가 초법적 월권인 데다 국제통상법상 외국 투자자 보호 의무인 비례성 원칙 위반이라는 점을 일본 측에 분명히 밝혀야 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한일투자협정 위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이런 와중에 정치인들의 반일 몰이는 사태 해결을 더 꼬이게 할 뿐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네이버에 행정지도를 내린 일본 총무상이 이토 히로부미의 외고손자임을 지적하며 “이토 히로부미 손자: 대한민국 사이버 영토 라인 침탈”이란 글을 올렸다. 누가 봐도 반일 감정을 말초적으로 자극하는 선동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대일 굴종 외교를

    • 17:53

      [홍영식 칼럼] 정치 여론조사 20년 흑역사 언제까지 …

      ‘여론조사 투영효과’라는 말이 있다. 확고한 지지 후보가 없을 땐 사표(死票) 방지 심리에서 지지율이 높은 후보로 움직이는 현상이다. ‘밴드왜건 효과’와 맥이 닿는다. ‘지지율이 깡패’가 정치판의 철칙처럼 돼 있듯, 여론조사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 없다. 유권자들은 여론조사를 선택의 척도로 여기고, 선거 캠프들은 밴드왜건 흐름을 타려고 온갖 전략을 짜낸다.여론조사가 선거에 본격 활용돼 판세를 좌우하기 시작한 것은 2002년 대선 때부터다. 그러나 매번 빗나간 예측으로 큰 혼선을 낳았음에도 조사 기법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한경 분석(5월 1일자 A1, 8면 참조)에 따르면 지난 총선도 여론조사와 투표 결과가 오차범위(8.8%포인트) 밖으로 벌어진 곳이 21%에 달했다. 28%포인트 차이 난 곳도 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우선 짚어볼 것은 표본의 대표성이다. 연령, 직업, 지역, 정치 성향 등을 고르게 표집했느냐가 관건이다. 특정 지지층 과표집은 고질적 문제다. 이번 총선에서도 야당 지지 성향이 보수보다 1.55배 더 많이 표집된 곳도 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는 성, 연령, 지역은 인구 구성 분포에 맞춰야 한다고 규정하지만, 정치 성향에 대해선 허위 답변 등의 이유로 아무런 기준을 두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에 응답한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율과 실제 선거 참여 비율이 일치하지 않는 것도 정확도를 가늠하기 어렵게 한다. 여론조사 업체의 성향에 따라 편향성을 가지는 ‘하우스 이펙트(House Effect)’는 선거 때마다 논란이다. 특정 정파 성향이라고 널리 알려진

    • 17:52

      [특파원 칼럼] 트럼프 닮아가는 바이든

      올 2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관세 전쟁을 선포했다. 재선에 성공하면 중국산 제품에 최소 6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만 유발하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그랬던 바이든 대통령이 두 달 만에 180도 입장을 바꿨다. 강경 일변도의 중국 정책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7.5%에서 25%로 올리도록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했다. 중국 철강 기업들이 멕시코를 통해 우회 수출하는 통로도 차단하기로 했다. USTR은 해운과 조선업 분야에서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해서도 조사에 나섰다. 캐서린 타이 USTR 대표는 “중국의 무역 정책이 미국 근로자와 기업에 해를 끼치며 공급망에 실질적인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는 중국에 계속 맞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르면 14일(현지시간) 중국산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안도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산 전기차 관세율을 25%에서 100%로 올리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배터리와 태양광 등의 분야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들어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무역법 301조’에 따라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3000억달러 규모의 관세를 연장하는 내용도 담겼다. ‘슈퍼 301조’로 불리는 무역법 301조는 미국 행정부가 다른 나라의 통상 관행이나 정책을 조사해 무역장벽이 확인되면 수입품에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경제안보 법률이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민 정책에서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그는 2021년 취임 직후 트럼프 행정부가 도

    • 17:49

      [취재수첩] 기업도, 투자자도 손사래치는 공시 부담

      “내용이 여기저기 중첩된대도 전부 따로 공시하라니 답답하죠. 공시 담당자들 아니면 누가 읽기는 할는지….”한 대기업 기업설명 담당 관계자는 “‘공시를 위한 공시’가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며 이렇게 토로했다. 각기 다른 공시 제도가 쏟아지면서 기업의 업무 부담이 급증하고, 투자자들의 정보 열람 집중도는 되레 떨어지고 있다는 속앓이다.올 들어 기업에 새로 적용되는 대표적 공시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밸류업 공시)다. 자율 원칙이지만 기본적으로 상장사 전부가 대상이다. 자산 규모가 5000억원 이상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라면 올해부터 지배구조보고서 공시 의무도 발생한다. 내년부터는 자산 2조원 이상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에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의무화된다.공시 종류만 늘어나는 게 아니다. 내용도 그렇다. 도입 초기였던 2017년 30개였던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필수기재 사항은 지난해까지 60개로 두 배가 됐다. 이렇다 보니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5개사가 작년 공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분량은 총 513쪽이다. 기업당 평균 100쪽이 넘는다. 이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내용을 담아 알리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평균 분량이 128쪽에 달한다.여기에다 2026년 이후엔 ESG 공시(지속가능성 공시 기준)가 도입된다. 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알리는 내용 일부에 더해 보다 자세한 ESG 정보를 기재해야 한다. 정부는 이 공시 제도가 도입되더라도 2030년부터 모든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에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의무화할 방침이다. ‘대체가 아니라 추가’가 기본 기조란 얘기다.밸류업 공시도 그렇다. 기존 사업보고서, 지배구

    2024.05.12
    • 18:16

      선진국 중앙銀 '피벗' 시작됐다…한은은 언제 추진하나 [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한 나라의 주식시장은 ‘머큐리(mecury·펀더멘털)’ 요인과 ‘마스(mars·정책)’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매크로 면에서는 성장률, 마이크로 면에서는 기업 실적과 같은 머큐리 요인이 주로 주가를 결정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마스 요인, 즉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는 피벗(pivot) 추진 여부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올해 들어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국가를 중심으로 신흥국이 기준금리를 내리고 있지만 세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역시 선진국 중앙은행이 피벗을 추진하는 것이 의미가 크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주도한 금리 인상 국면이 마무리된 작년 7월 이후 선진국의 피벗 추진 기대가 워낙 높기 때문이다.선진국 피벗 레이스에서 스타트를 끊은 것은 유럽 중앙은행들이다. 지난 3월 이후 스위스 헝가리 체코 스웨덴 등 비유로존 국가의 금리 인하가 이어졌다. 조만간 덴마크 노르웨이 등도 동참할 조짐이다. 오랜만에 회복세를 보이는 펀더멘털 요인과 선순환 작용을 일으키면서 유럽 증시가 국가별로 사상 최고치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관심은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중앙은행(BOE)이 언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인플레이션 낙인효과’를 지닌 ECB와 BOE는 어느 중앙은행보다 ‘물가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는다. 2012년 Fed가 물가 안정과 함께 ‘고용 창출’을 양대 책무로 변경했을 때 따라가지 않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는 수단도 ‘통화량 조절’보다 ‘기준금리 변경 방식’을 고수한다. 또 이 방식이 효과를 내는 데 최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는 ‘선제성(preemptive)’을 생

    • 18:08

      [사설] 이번엔 美·中 관세전쟁…"한국 최대 피해자 될 것"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로 네 배 올리는 등 관세 부과 방안을 곧 발표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슈퍼 301조’를 동원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고율 관세는 유지한 채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전지 등 핵심 전략 분야에 추가 관세를 물린다는 계획이다. 당초 트럼프식 관세 정책에 부정적이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강경 기조로 돌아선 것이다. 대선 경쟁자인 트럼프 역시 재집권하면 중국을 적성국으로 분류해 중국산 제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중국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맞대응을 천명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말 자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긴 국가의 상품에 동등한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새 관세법을 제정했다.이런 미·중 갈등의 틈바구니에서 한국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전망은 단견이다. 단기적으로 일부 중국 제품을 대체하는 이익을 얻을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관세 장벽으로 전반적인 교역량이 줄어드는 데다 중국 저가 제품이 미국 외 시장으로 쏟아지면서 치열한 가격 경쟁에 내몰리기 때문이다. 한국 수출 중 미국(지난해 기준 18.3%)과 중국(19.8%) 두 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하는 실정이다. 더구나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경제 봉쇄망 동참 압력이 커지고, 중국은 “대중국 수출 통제에 참여한 국가들은 대가가 뒤따를 것”이라고 보복을 노골화해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질 수 있다. 2018년 미국, 유럽연합(EU), 중국이 동시다발적 보복관세를 예고하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한국은 가장 취약한 국가&rdq

    • 18:07

      [사설] "한국행은 로또"라는 외국인 근로자, 획일적 최저임금 손봐야

      동남아시아와 몽골 근로자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 하는 나라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현지에선 “한국행은 로또”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한다. 일본보다 한국에서 일하는 게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한국은 현재 제조·건설·농축산업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받아들이는데 모두 일본보다 급여가 세다. 미쓰비시UFJ리서치&컨설팅에 따르면 이들 업종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평균 월급은 2022년 기준 한국이 27만1000엔으로, 21만2000엔인 일본보다 6만엔(약 60만원)가량 더 많았다. 특히 농가 급여는 한국이 일본보다 2~3배 많은 경우가 흔하다고 한다.이렇게 된 건 한국의 획일적인 최저임금 영향이 크다. 일본에선 지역별, 업종별로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한다. 예컨대 시골이나 생산성이 떨어지는 농업 분야는 상대적으로 최저임금이 낮다. 반면 한국은 지역과 업종에 상관없이 최저임금이 똑같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의 최저시급은 현재 9860원으로 일본 평균 1004엔(약 8829원)보다 1000원 이상 높다. 게다가 일본에는 없는 주휴수당까지 지급해야 한다. 한국과 일본의 외국인 급여 차가 벌어진 이유다.외국인 근로자가 한국을 선호하는 것은 저출산·고령화로 외국인 채용을 늘려야 하는 우리 현실을 감안할 때 긍정적 측면도 없지 않지만 지속 가능 여부가 더 중요하다. 국내 근로자에게도 최저임금을 맞춰주지 못하는 영세 기업과 소상공인이 적지 않다. 갈수록 외국인 채용 비중이 높아지는 서비스산업의 각종 보조업무는 생산성이 너무 낮아 최저임금을 적용하는 것이 무리라는 하소연도 많다.우리도 일본처럼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할 때가 됐다. 서울과 시골의 생활비

    • 18:07

      [사설] 2년 해킹당해 탈탈 털린 법원, 사이버 컨트롤타워 시급

      수사 결과 드러난 대규모 법원 전산망 해킹 사건은 우리의 북한 사이버 공격 대응 시스템이 얼마나 취약한지 여실히 보여준다. ‘라자루스’로 추정되는 북한 해킹조직은 2021년 1월 7일 이전부터 2년 넘게 법원 전산망을 휘저으며 개인정보 등 1014GB(기가바이트) 규모의 자료를 빼냈다. 내용 확인이 가능한 것은 4.7GB 분량인 파일 5171개로 전체의 0.5%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자료 저장 기간이 만료돼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대법원이 자체 포렌식 능력이 없어 유출 사실을 적시에 파악하지 못한 데다 언론 보도로 알려진 뒤에야 조사를 시작한 것도 어이없다. 독립된 헌법 기관이란 명목으로 별도 보안 체계를 사용하는 게 취약점이 된 것이다.북한 해킹 수법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하면서 갈수록 지능화, 정교화하고 있다. 얼마 전 북한의 3개 해킹조직이 국내 방산업체 10여 곳을 1년 넘게 해킹해 기술 자료를 빼냈는데도 업체들은 까맣게 몰랐을 정도다. 대상도 정부기관, 방산·금융·제약업체, 대기업, 연구소, 농수산 관련 기관 및 업체 등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교통·물류시스템 같은 기간망을 해킹해 교란한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법원 서버에는 일반 개인정보는 물론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 금융당국, 국내외 기업, 수사기관 등이 제출한 수많은 자료가 담겨 있는데, 북한은 이를 2, 3차 해킹 먹잇감으로 삼을 게 분명해 대응이 시급하다.더 이상 북한의 해킹 놀이터가 안 되게 해야 하지만, 우리 대응 체제를 보면 정보기술(IT) 강국이 맞나 싶을 정도로 우려가 크다. 정부·민간 등 제각각인 관리 시스템을 개선해 미국 일본과 같이 범정부 차원의

    • 18:07

      [천자칼럼] 잠수교의 '문화 변신'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과 서초구 반포동을 잇는 잠수교는 한강의 아홉 번째 다리로 1976년 7월 개통됐다. 박정희 대통령도 참석한 당시 개통식 영상을 보면 정말 잠수교가 맞나 싶을 만큼 지금과는 판이하다. 중간이 솟아오른 아치 부분도 없이 평평한 데다 그 위를 덮고 있는 반포대교도 보이지 않는다. 수면 바로 위의 다리엔 난간도 없고 거대한 교각들만 촘촘해 영락없이 군사훈련 때 도강 목적으로 놓는 임시 부교 같은 모습이다.강남 개발과 맞물려 건설된 잠수교는 실제로 군사적인 목적도 있었다. 유사시 군 장비의 신속한 이동을 위해 한강 수면 2.7m 위로 낮게 지었고 교각을 15m 짧은 간격으로 둬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했다. 6년 뒤 개통한 반포대교 아래 숨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었다. 처음엔 골재 채취선 등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크레인으로 중간 15m 구간을 들어올리는 ‘승개교(昇開橋)’였지만 1986년 구조변경 공사를 통해 지금의 아치 형태로 바뀌었다. 잠수교는 여름 장마철엔 서울 시민에게 ‘측우기’ 역할도 했다. 비가 좀 많이 내린다 싶으면 어김없이 잠수교가 통제됐다는 뉴스가 나왔다. 한강 수위가 6.5m를 넘으면 물에 잠기는 잠수교는 수위 5.5m 땐 보행자·자전거 통행이 금지되고, 6.2m를 넘으면 차량도 통제된다. 2020년 8월 장마 때는 232시간이라는 역대 최장 ‘잠수 기록’을 세웠다.서울시가 잠수교를 ‘세상에서 가장 긴 미술관’으로 만든다고 한다. 2026년 잠수교를 ‘차 없는 보행 전용 다리’로 바꾸기 위한 설계 공모에서 네덜란드 건축 기업의 제안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잠수교와 반포대교 사이에 분홍색 공중 보행 다리를 건설해 강 쪽으로 돌

    • 18:07

      [시론] 22대 국회의 에너지 정책 과제

      4·10 총선이 끝났다. 잠시 멈춘 에너지 정책도 이제 시계를 돌려야 한다. 에너지의 94%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국제 에너지 시장이 급변하는데 한가하게 있을 수 없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얼마 전 우리 통화정책의 최대 변수로 ‘유가 변동’을 지목할 만큼 중차대하다.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며 전 세계가 홍역을 치르다 가까스로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는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터지고 이란과 확전이 이뤄지면서 다시 미궁에 빠지고 있다. 제5차 중동전쟁으로 확산해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상승한다는 전망도 있다. 에너지 안보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정부는 지난해 에너지정책에서 재생에너지에 의존하는 ‘RE100’보다 원자력, 재생에너지, 수소와 같은 탄소중립을 달성할 모든 기술을 활용하는 ‘무탄소연합(CFA)’을 주도하고 있다. 시장은 이 구상이 어떻게 실현될지 지켜보고 있는데 정권이 3년 차로 접어들면서 몇 가지 핵심 정책의 구체화가 필요하다.첫째, 신규 원전 건설이다. 정부는 전력의 안정적 공급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공사를 재개한 신한울 3·4호기 외에도 추가적인 원전 건설 계획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체코 등 해외 원전 수주까지 이뤄지면 금상첨화일 것이다.둘째,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한 가격 입찰 확대 여부다. 지난해 대형 원전 1기를 능가하는 1.6GW의 풍력발전 경쟁 입찰이 있었다. 시장에서는 사업개발 단계에 있어 허가를 대기 중인 대규모 해상풍력까지 전력시장에 들어오려면 좀 더 큰 규모의 입찰이 이뤄지길 바

    • 18:06

      [다산칼럼] 인공지능과 전력

      대학 인공지능(AI) 연구자들이 자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최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 대신 구형들을 쓰고 전력이 부족해서 애를 먹는다는 얘기다. 최신형 GPU 부족은 예산을 늘리면 될 터이니, 큰 문제는 아니다. 전력 부족은 쉽게 풀리지 않을 문제다.원래 정보 처리엔 에너지가 많이 든다. 사람의 뇌는 신체 질량의 2%가량 되지만, 신진대사 에너지의 20%가량을 쓴다. 뇌는 학습과 장기 기억 형성에 에너지를 특히 많이 쓴다. 그런 활동이 왕성한 유아기엔 머리가 빠르게 커지고 다른 부위들의 성장은 상대적으로 느리다. 사람이 다른 유인원들에 비해 긴 유아기를 거치는 데엔 이런 사정이 큰 몫을 한다.그래도 뇌는 오랜 진화를 통해 정교하게 다듬어졌으므로, 경이적으로 효율적이다. 머리를 많이 써서 뜨거워져도 찬물로 얼굴을 씻으면 머리가 맑아진다. AI는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사람의 뇌를 단순하게 모방했으므로, 원리와 구조가 투박하다. 당연히 비효율적이어서 전력을 엄청나게 쓴다. 사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AI도 학습과 장기 기억 형성에 무척 많은 에너지를 쓴다. 실제로 AI를 사용하는 데도 물론 많은 전력을 쓴다. 그리고 전력 사용으로 생긴 열을 식히는 데 또 많은 물과 전력을 쓴다.2022년에 데이터센터들은 세계 전력의 1% 내지 1.3%를 썼다고 추산된다.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데 0.4%가 추가로 쓰였다. 앞으로 AI가 보급되면서 전력 수요는 빠르게 늘어날 것이다. 물론 AI 효율이 꾸준히 높아질 터이지만, AI 총량이 워낙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니 전력 수요도 늘어날 터이다. 게다가 전력 생산은 지구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므로, 전력 증산으로 문제가 깔끔하게 풀릴 것

    • 18:05

      [월요전망대] '경제 뇌관'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 나온다

      국내외 경기를 둘러싼 불투명성이 이번 한 주 동안 상당 부분 걷힐 전망이다. 현재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뇌관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책이 발표된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다음 행보를 가늠할 수 있는 도소매 물가와 소비 지표도 잇따라 나온다.금융당국은 13일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을 발표한다. 은행·보험권의 신규 자금을 투입해 사업을 재구조화하는 방안 등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14~15일에는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최근 ‘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대신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패닉에 빠뜨린 시발점이 미국의 3월 물가 및 소비지수였다.지난 3월 CPI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5% 올랐다. 3월 소매판매도 전월보다 시장 예상치(0.3%)의 두 배가 넘는 0.7% 증가했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핵심 요소다. 이 지표들을 계기로 Fed의 금리 인하를 낙관하던 분위기가 급변하면서 증시는 급락하고, 채권금리와 환율이 급등했다.시장 전문가들은 4월 CPI도 3.4% 상승해 3%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1일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이 될 가능성은 작다”며 시장을 진정시켰다. 하지만 내부에서 “3%대 물가가 이어지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발언이 나오는 등 Fed의 메시지도 오락가락하고 있다. 미국의 4월 물가와 소비 지표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물가와 소비 지표를 통해 미국 기준금리 향방이 예측 가능해지면 환율의 방향성도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13일 발표되는 5월 1~10일 수출입현황은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지표다

    • 18:05

      [데스크 칼럼] 관광진흥도 민생토론회서 다뤄보자

      지난달 서울 인사동 골목에 있는 ‘853’이라는 곳에서 지인들을 만났다. 목살·삼겹살·등겹살·항정살 등을 판매하는 고깃집인데, 한옥풍 외관 말고는 특별한 게 없어 보였다. 1시간여 이야기를 나누다 주변을 둘러봤다. 이게 웬일인가. 10개 남짓한 테이블에 한국인은 우리 일행뿐이고, 다른 손님들은 모두 외국인이었다. ‘K-BBQ 맛집’으로 알려진 이곳에서 소주잔을 부딪치며 돼지고기구이를 즐기는 이방인들의 모습에선 어색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처음에는 ‘뭐 (외국인이 많이 찾는) 인사동이니까’라고 생각하고 말았다. 'K웨이브' 매력에 빠진 외국인그런데 그렇지 않았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 도심 거리를 거닐다 보면 새삼 놀라게 된다. 외국인이 많아졌다는 걸 체감한다. 고궁과 호텔, 쇼핑시설이 몰려 있는 광화문·명동은 물론이고 이태원·성수동·홍대·잠실 등 주요 상권마다 관광객으로 붐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340만3000명으로 코로나19 이후 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일본 황금연휴(4월 27일~5월 6일), 중국 노동절 연휴(5월 1~5일)엔 두 나라에서 약 20만 명이 한국을 다녀갔다고 하니 2분기에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무엇보다 유통·여행·레저업계에 화색이 돈다. ‘K뷰티 성지’로 불리는 CJ올리브영이 ‘관광상권’으로 분류해 놓은 전국 60개 매장에선 이달 첫 주 외국인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배 이상(221%) 급증했다. 뷰티 제품을 쓸어 담는 쇼핑 열기가 ‘상상 이상’이라고 한다. 도심과 여의도, 강남의 주요 백화점은 특수까지는 아니어도 ‘외국인

    • 17:43

      [고희채의 워싱턴 브리핑] 미국의 최대 수입국 바뀐 까닭

      지난해 미국의 최대 수입국은 중국이 아니라 멕시코였다. 2006년 이후 17년 만의 일이다. 미국의 중국 상품 수입액은 2023년 4272억달러로 전년 대비 20% 급감했다. 반면 미국은 한국, 멕시코, 베트남 등 다른 지역에서 수입을 늘렸다.이는 얼핏 미국의 대중국 공급망 배제 효과가 작용한 결과라고 생각할 수 있다. 미·중 디커플링은 2018년 7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행정부가 중국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데서 시작됐다. 조 바이든 행정부도 경제 안보를 강조하며 중국을 배제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성을 주도했다. 하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니어쇼어링(nearshoring) 영향도 있다.중국은 미국의 규제를 피하고자 생산기지를 제3국에 이전하고 우회 수출을 활용했다. 지난 수년간 중국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값싼 노동력을 보유한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이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단순히 제조 능력 대체를 넘어 공급망 신뢰와 안정성 제고는 물론 다양한 에너지와 핵심 원자재를 보유한 국가가 주목받았다.아울러 중국 제품이 관세를 피해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타고 미국 시장으로 유입되는 사례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상품 가격이 800달러가 넘지 않으면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의 평균 주문 금액은 30달러에 미치지 못한다. 미국 소비자가 테무에서 구매한 제품 대부분이 관세가 면제된다는 뜻이다. 테무는 2022년 9월 출시한 지 16개월 만에 이용자가 5100만 명으로 급증하며 미국 아마존의 아성까지 넘보고 있다. 유통 단계 최소화의 결과인 10달러 미만의 값싼 가격이 테무의 인기 비결이다. 무료 반품은 물론 간편결제 시스템도

    • 17:40

      [MZ 톡톡] 일 잘하는 것이 곧 자기계발

      ‘일을 잘하는 것이 곧 자기계발이다.’얼마 전 고동진 작가의 책 <일이란 무엇인가>를 읽던 중 마음 깊이 와닿은 문장입니다.1990년대생 HR 담당으로서 저는 업무 만족도와 자부심이 높아 일을 통해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늘 컸습니다. 그래서 신입사원 때부터 내 일뿐만 아니라 팀에서 생기는 신규 업무나 선배들이 귀찮아하는 일을 ‘이참에 이 일도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제가 한번 해볼게요!” 말하며 도전해 왔습니다.물론 처음 하는 일들은 잘 해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주변 동료와 리더의 도움을 받으면 업무의 질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모든 일을 빠르게 처리하며 일의 양을 늘리고 동시에 질을 높이는 노력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직무 역량뿐만 아니라 직장인으로서 필요한 여러 역량도 향상했습니다. 지금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지난 10년을 돌이켜보면 정말 많이 성장했습니다. 이처럼 회사 일을 하면서 경험하는 모든 것이 자기계발의 기회입니다.HR 일을 하다 보면 해결해야 하는 아젠다가 많습니다. 특히 인사제도는 다수의 구성원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이기에, 단 하나를 결정할 때도 치열한 논의와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평소 다른 기업의 HR 담당은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지가 궁금했었는데, 우연히 HR 현업 전문가들과 리더십 및 일하는 방식과 관련해 책을 출간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1년간 논의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관점을 배웠습니다.직무 특성상 회사에서 구성원의 고민을 들을 일이 많은데요. 그때마다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저는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했지만, 문득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습

    • 17:40

      [채선희의 미래인재교육] AI 혁명이 초래한 대학의 위기

      미국 대입 시험 SAT 응시자가 줄고 있다.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후 급락한 출생률로 대입 학령인구가 줄어든 데다 미국 젊은이들 사이의 ‘대학 무용론’으로 대학 진학률 자체가 떨어졌다. 미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2016년까지 고교 졸업자 70% 이상이 대학에 진학했지만 2019년 66.2%, 2023년 62%까지 하락했다.지난해 갤럽 여론조사 결과 미 고교생 66%가 대학 졸업장이 없어도 괜찮다고 응답했다. 미국 Z세대는 사무직보다 기술직을, 대학 학위보다 자격증을 선호하는 추세다. 이는 인공지능(AI)이 사무직을 대체하면서 기술직 채용률이 증가하고 3D 블루칼라 직종 임금이 상대적으로 상승하는 노동시장 변화에 기인한다. AI 시대 노동시장 변화에 따라 점점 더 많은 젊은이가 대학 졸업장보다 높은 임금이 보장된 기술직 취업을 택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작년 한 해 미국 직업훈련학교 지원율은 16% 이상 증가했다.AI 시대 대입 지원자가 줄어드는 또 다른 이유는 대학이 젊은 세대를 기업 수요에 맞게 교육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구글, 애플 등은 기술 인증서를 대학 학위와 동일하게 취급하겠다고 공표했다. 앞으로 점점 더 많은 기업이 대졸 여부보다 ‘기술 기반 채용(skill based recruitment)’으로 전환할 것이다. AI 기술 발달로 기존 대학 교육이 유용성과 필요성을 모두 잃어버린 것이다. 미국 대학은 노동시장 변화와 기업 채용 방침 변화로 지금껏 겪지 못한 지원자 감소라는 ‘양적 위기’와 AI 시대에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지 못하는 ‘질적 위기’에 봉착했다. 위기 탈출을 위해 미국 대학들은 온라인 전환을 통한 비용 절감,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맞춤 학습, 기존 대학과 차별되

    • 17:39

      [비즈니스 인사이트] 루스벨트 연두교서에서 배우는 기업경영

      비즈니스에서 위기의 순간은 더디게 가고, 인내의 시간은 길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럴수록 위기는 진화 과정이고, 인내는 쓰지만 열매는 달다는 주문을 외워보자. 기업은 위기에서도 시장에서 ‘파이’를 늘리고 회복탄력성을 높이며, 주주를 비롯한 이해관계자와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금과옥조로 여겨야 한다. 기업 경영보다 국가 경영은 훨씬 어렵다. 대공황을 이겨낸 당시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의 연두교서(새해 인사말)에서 미래를 헤쳐가는 혜안을 찾아본다. 창의적 노력의 기쁨루스벨트는 언제까지 무엇을 해내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았다. 머잖아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 고문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국가 구성원의 역량을 끄집어내는 창의의 힘에 몰두했다. 조직에서 창의의 근간은 믿음과 몰입이다. 조직원 모두가 자신이 의미 있는 역량을 지닌 존재라고 믿어야 한다. 그래야 일에 몰두해 자신의 재능과 지향점을 세상의 필요와 연결할 수 있다.조직이 안정화 단계에 진입하면 소수의 창의적인 인재만으로는 조직 운영에 한계가 온다. 창의적인 사내 문화를 구축하고 구성원이 가진 생각의 힘을 모아 집단 창의성을 끌어내야 한다. 팀의 창의성을 죽이는 최고의 방법은 상사가 먼저 말하는 것이다. 현명한 상사는 구성원의 의견을 구하고, 동기와 도전에 열정의 불을 붙이는 인물이다. 구글 면접에서는 임원보다 동료 직원의 의견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창조성은 일사불란할 때보다는 격의 없는 대화, 토론, 관찰 문화에서 나오기에 동료 의견이 중요하다. 다양한 요인의 상호의존성루스벨트는 국가를 다채로운 색실로 그림을 짜 넣은 직물로 봤다. 미국

    • 17:39

      [기고] 테슬라 주식연계보상 취소 판결과 RSU

      올해 초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은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부여한 주식연계보상(스톡옵션)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 이는 국내 임원 보상제도 운용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18년 머스크에게 부여된 주식연계보상 규모는 560억달러(약 75조원)로 동종 업계 평균의 250배다. 델라웨어주 법원은 “역사상 주식 공개시장에서 확인된 것 중 최대 보상인데도 절차와 가격의 엄격한 공정성을 확보하는 데 심각한 결함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또한 보상위원회 구성원이 머스크와 오랜 사업적 관계를 유지하고, 과도한 보수를 받은 점을 들며 독립성이 훼손될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 주주총회에서 정보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그렇다면 대주주 경영자에게 주식연계보상을 부여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은 것일까? 델라웨어주 법원 판결은 주식연계보상이 주주의 대리인 비용을 절감하고 경영진과 주주의 이익을 일치시키는 방법이므로 회사가 자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절차 및 실체적 공정성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자본시장이 고도로 발전하고 관련한 역사적 경험, 선진화된 법체계를 갖춘 미국에서 공정성이 확보된다면 보상의 대상은 문제 삼지 않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대주주인 머스크가 2018년 이전에 받은 주식연계보상이 문제가 되지 않은 게 이를 방증한다. 월마트, 나이키, 에스티로더 등도 지배주주에게 주식연계보상을 했다.최근 우리나라 기업들도 스톡옵션의 단기 성과 치중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고자 제한부 주식연계보상인 RSU(restricted stock unit)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RSU는 경영진, 주주, 회사 이익을 일치시

    2024.05.11
    • 13:16

      [부고] 이종혁(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프로)씨 동생상

      [부고] 이종혁(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프로)씨 동생상▶이은지(구리문화재단 문화사업팀 대리)씨 별세, 이종혁(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프로)씨 동생상, 정지은(한국경제신문 테크&사이언스부 기자)씨 시누이상=10일 오후 7시20분,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8호실. 발인 13일 

    2024.05.10
    • 18:36

      [한경에세이] 팀장님의 행동 습관이 조직문화

      기업의 조직문화를 형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은 작은 조직의 리더, 곧 ‘팀장님’의 행동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창업자나 최고경영자(CEO)의 철학과 믿음이 기업 문화와 가치의 기반이라고 믿었던 시절이 있었다.그러나 고객 가치를 빠르게 실현해야 하는 지금은 ‘아는 것이 힘’이라기보다 ‘아는 것을 연결’해야 하는 시대다. 어느 한 명이 절대적인 권한을 가지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아 소규모 단위 리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하부 단위의 조직문화가 한 회사의 문화가 되는 ‘포켓 컬처(pocket culture)’ 시대가 온다는 리더십 화두가 떠오른다. 조직에서 가장 작은 팀의 구성원들이 느끼는 문화가 곧 그 조직의 문화가 되는 시대다. 포켓 컬처 시대에는 작은 팀 리더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미국 유통기업 베스트바이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조직과 구성원, 구성원과 구성원, 고객과 조직, 고객과 구성원의 ‘연결점’으로써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캠페인을 벌였다.리더는 조직 전략과 구성원의 강력한 연결점이 돼야 한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슬론경영대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조직 하부로 내려갈수록 조직 전략을 이해하는 구성원의 비율이 현저히 낮아진다. 리더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즉각적인 피드백을 통해 명확히 문제를 해결하는 조직문화에 기여해야 한다. 또한 조직 간 협업과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리더의 중간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를 퍼실리테이터 리더십이라고 한다. 팀 구성원 간의 협력, 적극적인 참여, 책임 공유 및 대화를 장려하는 리더십 스타일이다. 프랑스 명품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창의적인 문제

    • 18:10

      [토요칼럼] 외계인은 어느 은하의 행성에 있을까

      맑은 날 밤, 탁 트인 공터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면 무수한 별들이 반짝일 때가 있다. 너무나 장대하고 아름다워 넋을 놓게 되는 풍경이다. 스스로 빛을 내는 별을 항성이라고 부른다. 항성 중 우리 곁에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은 태양이다. 태양은 46억 년 전 탄생했다. 항성은 탄생 과정에서 위성인 행성을 부산물로 생성한다. 태양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이 태양을 공전하는 행성이다.이들은 생명력이 끈질기고 운이 좋은 편이다. 태양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발산한 엄청난 중력과 소용돌이에 끌려가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목성과 토성은 중심부 고체 핵을 제외하고 모두 가스로 된 초대형 행성이다. 태양에서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 탄생 과정에서 중력을 마음껏 발산하며 가스를 끌어모았다. 그만큼 위성도 많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3월 토성의 위성 타이탄 탐사선을 발사했다. 목성의 위성 유로파 탐사도 준비하고 있다. 1989년 목성 탐사선 갈릴레오호, 1997년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를 발사한 이후 처음 재개하는 두 행성 탐사다.태양과 같은 별(항성)과 행성, 성간물질, 블랙홀, 암흑물질 등으로 구성된 거대한 천체를 은하라고 한다. 태양계가 속한 우리은하엔 태양 같은 항성이 2000억 개 이상 있다. 물리학계에 따르면 우리은하 말고 외계 은하가 우주에 1700억 개 이상 있다고 한다. 1개 은하엔 항성들이 1000억 개 이상 있는 게 보통이다. 그렇다면 최소 170해 개 이상의 항성이 우주에 있다는 뜻이 된다. 이 항성들에 딸린 지구와 같은 행성은 이보다 몇 배나 많을 것이다. 이쯤 되면 어떤 은하의 행성에서든 외계 문명이 반드시 있을 것

    • 18:08

      영국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무슬림

      미국 상황이 아무리 나빠 보여도 다른 곳에선 더 나쁜 일이 벌어진다. 미국에서 학생, 교수, 교직원들이 대학을 하마스의 선전 공장으로 용도 변경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동맹국 영국에서 일어난 일도 살펴봐야 한다. 런던 거리의 반유대주의 구호가 의회에 침투하고, 수도 전역에서 유대인 혐오 행진이 벌어지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치러진 영국 지방선거에서도 이 같은 정서의 정치적인 힘이 드러났다.'反이스라엘' 무소속 후보 두각영국에선 지방선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영국은 미국과 달리 대부분 정책이 국가 차원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시의회, 시장에게 위임된 기능은 평범하다. 그러나 이들은 법 집행과 같은 중요 업무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한다. 지역 정치는 당파성이 강하기 때문에 선거는 전국적인 정치 동향의 시험대로 여겨진다.지난주 개표 결과 야당인 노동당이 지난 4년간 보수당 총리가 이끄는 정부를 제치고 정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비난이 불충분했다는 이유로 무슬림 유권자들은 노동당 대신 ‘무소속’ 후보에게 사상 최대 표를 몰아줬다.4년 전까지만 해도 노동당은 하마스를 공개적으로 옹호하고, 당내 반유대주의 부상에 미소를 짓던 인물이 이끌었다. 새로운 지도자인 키어 스타머가 이끄는 노동당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비난하고, 조심스럽게 휴전을 촉구하는 등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 공평하게 접근하려고 했다. 이에 급진적인 지지자들은 분노했다.잉글랜드 북서부 도시 올덤에서는 친팔레스타인 후보가 승리했다. 무소속

    • 18:07

      [취재수첩] '소통한다는 착각'에 빠진 경기도

      “임원들이 지인의 휴대폰 화면까지 요구하며 투표했는지 확인했습니다. 직원을 압박한 상사도 문제지만 제일 큰 문제는 투표 제도를 기획한 경기도라고 봅니다.”경기도가 산하 공공기관의 성과를 도민이 직접 투표해 평가하는 ‘책임계약 평가제도’를 추진했지만, 기관 직원들의 인맥 싸움으로 전락했다는 한국경제신문 기사(5월 6일자 A18면)에 대해 한 평가대상 기관 직원은 이렇게 말했다.책임계약 평가제는 경기도에만 있는 제도로, 김동연 경기지사가 민선 8기 ‘도민 체감 성과’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며 추진한 정책 중 하나다. 직원 수 200명 이상인 ‘빅4’ 공공기관의 주요 사업이 대상이다. 김 지사는 평가 결과가 좋은 기관에 정원을 늘려주고 도지사 표창을 주는 등의 인센티브를 약속했다.도민 평가를 반영하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문제는 투표 비중이 너무 높다는 점이다. 전체 평가 요소 중 50%를 ‘온라인 및 오프라인’ 투표가 차지하고, 온라인은 같은 사람이 매일 들어가(하루 1회) 중복으로 투표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평가기관 직원과 지인들이 모두 동원돼 매일 출근 도장을 찍어야 했다. 기관 4곳 중 3곳이 1, 2위를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 연출되자 투표하라는 압박은 더욱 심해졌다.평가 결과가 기관장 임기에 영향을 준다는 말까지 돌며 경쟁은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평가 대상 기관장 중 2명의 임기는 내년 1월이면 종료된다. 한 기관 관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도내 공공기관의 부끄러운 조직문화만 느꼈다”고 했다.투표 만능주의는 ‘경기북도’ 새 이름을 정할 때도 문제가 됐다. 경기도는 ‘평화누리특별자치도

    • 17:54

      [아르떼 칼럼] 화해를 선물하고 떠난 로미오와 줄리엣

      뜬금없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은 베토벤 교향곡도 푸치니의 오페라 아리아도 아니다. 기차를 타고 이동할 때나 운전할 때, 그리고 일과를 마치고 피곤한 몸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흥얼거리는 심수봉의 ‘백만 송이 장미’를 가장 아낀다. 곡의 가사에는 내가 좋아하는 단어와 이야기가 모두 담겨 있다.먼 옛날 어느 별에서 온 나. 세상에 백만 송이 장미를 피워야 하는 사명이 있는데 그 장미는 진실한 사랑을 할 때만 피어난다. 그 진실한 사랑으로 백만 송이 장미를 피우면 드디어 다시 나의 별나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내용의 가사는 항상 가슴을 몽글몽글하게 한다. 애절함 속에서 다양한 영감도 준다.사람과 주변의 모든 것을 사랑해야 하고 사랑받아야 한다는 것은 신이 우리에게 준 가장 큰 축복일 것이다. ‘사랑’은 우리에게 준 숙제이고 사명이다. 인간이 사랑해야 하는 사람은 아름다운 모습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애증, 빗나간 사랑, 질투 같은 어두운 모습도 동시에 지닌 살아있는 존재다.지난 수천년간 인간이 예술이라는 행위를 할 때 가장 큰 역할을 한 감정은 사랑일 것이다. 젊은 남녀 간의 사랑, 그중에도 수많은 장애물 탓에 더욱더 격정적이고 그 끝이 가슴을 메이게 하는 비극적 사랑이야말로 수많은 예술의 원천일 것이다.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곡에 케네스 맥밀런이 안무한 발레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을 준비하던 때였다. 영상자료를 보며 안무와 연출을 체크하던 중 중세 시대를 잘 그린 배경이 눈에 들어왔다. 너무나 유명한 안무와 의상 그리고 무대여서 그러려니 하던 찰나 중세의 배경에서 문득 올리비아 허시가 줄리엣 역을 맡았던 프랑코 제페렐리

    • 17:50

      [천자칼럼] 보잉의 굴욕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에버렛에 있는 항공사 보잉의 공장 견학 프로그램 마지막 코스는 기념품숍이다. 티셔츠나 컵, 냉장고용 자석 기념품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If it’s not Boeing, I’m not going(보잉이 아니라면 가지 않겠다).” 영어 단어의 각운(라임)을 살려 세계 최대 항공사의 자존심을 재미있게 표현한 슬로건이다.그런데 요즘 이 문구는 이렇게 패러디되고 있다. “If it’s Boeing, should I be going?(보잉인데, 가야 하나요?)” 보잉 항공기의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면서 승객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한 것이다.올 들어 보잉 항공기 사고는 벽두부터 꼬리를 물고 있다. 알래스카항공의 보잉 737 맥스 9 여객기가 5000m 상공 비행 중 동체에 냉장고만 한 구멍이 뚫려 비상착륙 하는 등 1월에만 다섯 차례 크고 작은 사고가 났다. 그 뒤로도 △운항 중 객실 연기 발생으로 회항 △착륙 중 활주로 이탈 △이륙 중 엔진 덮개 탈거로 회항하는 사고가 터졌다. 얼마 전에는 튀르키예와 세네갈에서도 이틀 새 세 건의 사고가 잇달아 발생, 국제적 망신을 샀다.108년 전통의 보잉은 품질 최우선의 엔지니어 회사로 정평이 나 있었다. 그러나 1996년 당시 금액으로만 133억달러를 들인 맥도널 더글러스 인수 뒤에는 수익 제일주의로 기조가 바뀌면서 품질 누수가 지속됐다는 분석이 많다. 예를 들어 엔지니어 대량 해고로 이전에는 15명이 하던 한 근무조의 품질 검수를 불과 한 명이 맡으면서 항공기의 문 고정 볼트가 빠진 채 출고되는 것과 같은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것이다.시장의 반응은 냉정하다. 현재 보잉의 항공기 인도와 주문 건수는 후발 주자인 에어버스에 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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