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갈 거 아닌데 공부 즐기라고…" 만학도들 '스승의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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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성여중·고, '스승의날' 감사 행사…풍선 불어 교실 장식도
"서울대에 갈 것도 아닌데 즐기면서 하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위안이 됩니다.
공부가 버겁고 힘들지만 지루할 수 있는 시간도 웃음보를 터트릴 수 있는 시간이 되니 감사합니다.
"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일성여자고등학교 2학년 4반 학생들은 마음을 담아 '스승의 은혜'를 열창했다.
일성여중·고는 20∼80대 만학도들이 중·고교 과정을 공부하는 2년제 학력인정 평생학교다.
과거 여러 사정으로 제때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가 다시 학업에 뜻을 품고 학교를 찾는 중·노년층이 많은 만큼 30∼50대의 교사들이 동생이나 조카 혹은 자녀뻘인 경우도 많지만 학생들에겐 '우리 선생님'이다.
돋보기안경을 낀 채 수업에 집중하던 학생들은 쉬는 시간이 되자 고운 카네이션과 풍선으로 교실을 꾸미느라 여념이 없었다.
교실 한편에선 풍선에 바람을 넣기 위해 학생들이 가져온 헬륨가스가 등장하기도 했고 학생들의 열정에 교사가 "이제 그만하셔도 된다"며 만류할 정도였다.
학생들은 "선생님 덕분에 공부가 지루하지 않다", "우리 선생님은 정말 좋은 분"이라며 감사 인사를 보냈다.
담임인 김형빈(55) 선생님은 학생들의 마음에 대한 보답으로 기타 연주와 함께 노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불러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는 등 행사 내내 교실에선 웃음소리와 박수 소리가 이어졌다.
김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여러분이 행복해야 내가 행복하다"며 "학교에 오셔서 많이 웃어 주시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을 묻자 "건강하고 행복하게만 자라다오?"라며 웃고는 "어르신들이 많으셔서 하루하루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란다.
학생들이 웃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담임 선생님을 위한 편지를 준비한 최복희(64) 씨는 "그 선생의 그 제자가 돼 보고 싶다"며 "짧은 시간 선생님과 함께 아무쪼록 즐겁고 기억에 남는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같은 반인 안금실(69)씨는 "우리 선생님은 정말 젊고 발랄한 분이고 우리가 18세 학생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는 분"이라고 자랑하며 "이 학교에 온 이들은 모두 공부에 목이 말라서 온 사람들이다.
나이가 들었지만 이곳에서 제2의 인생을 생각하고 배울 수 있어 뜻깊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일성여중·고 각 학급에서 열린 행사에는 이 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한 선배들이 참석해 재학생들에게 "할 수 있다"며 용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연합뉴스
공부가 버겁고 힘들지만 지루할 수 있는 시간도 웃음보를 터트릴 수 있는 시간이 되니 감사합니다.
"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일성여자고등학교 2학년 4반 학생들은 마음을 담아 '스승의 은혜'를 열창했다.
일성여중·고는 20∼80대 만학도들이 중·고교 과정을 공부하는 2년제 학력인정 평생학교다.
과거 여러 사정으로 제때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가 다시 학업에 뜻을 품고 학교를 찾는 중·노년층이 많은 만큼 30∼50대의 교사들이 동생이나 조카 혹은 자녀뻘인 경우도 많지만 학생들에겐 '우리 선생님'이다.
돋보기안경을 낀 채 수업에 집중하던 학생들은 쉬는 시간이 되자 고운 카네이션과 풍선으로 교실을 꾸미느라 여념이 없었다.
교실 한편에선 풍선에 바람을 넣기 위해 학생들이 가져온 헬륨가스가 등장하기도 했고 학생들의 열정에 교사가 "이제 그만하셔도 된다"며 만류할 정도였다.
학생들은 "선생님 덕분에 공부가 지루하지 않다", "우리 선생님은 정말 좋은 분"이라며 감사 인사를 보냈다.
담임인 김형빈(55) 선생님은 학생들의 마음에 대한 보답으로 기타 연주와 함께 노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불러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는 등 행사 내내 교실에선 웃음소리와 박수 소리가 이어졌다.
김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여러분이 행복해야 내가 행복하다"며 "학교에 오셔서 많이 웃어 주시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을 묻자 "건강하고 행복하게만 자라다오?"라며 웃고는 "어르신들이 많으셔서 하루하루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란다.
학생들이 웃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담임 선생님을 위한 편지를 준비한 최복희(64) 씨는 "그 선생의 그 제자가 돼 보고 싶다"며 "짧은 시간 선생님과 함께 아무쪼록 즐겁고 기억에 남는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같은 반인 안금실(69)씨는 "우리 선생님은 정말 젊고 발랄한 분이고 우리가 18세 학생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는 분"이라고 자랑하며 "이 학교에 온 이들은 모두 공부에 목이 말라서 온 사람들이다.
나이가 들었지만 이곳에서 제2의 인생을 생각하고 배울 수 있어 뜻깊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일성여중·고 각 학급에서 열린 행사에는 이 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한 선배들이 참석해 재학생들에게 "할 수 있다"며 용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