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톡톡] 일 잘하는 것이 곧 자기계발
‘일을 잘하는 것이 곧 자기계발이다.’

얼마 전 고동진 작가의 책 <일이란 무엇인가>를 읽던 중 마음 깊이 와닿은 문장입니다.

1990년대생 HR 담당으로서 저는 업무 만족도와 자부심이 높아 일을 통해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늘 컸습니다. 그래서 신입사원 때부터 내 일뿐만 아니라 팀에서 생기는 신규 업무나 선배들이 귀찮아하는 일을 ‘이참에 이 일도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제가 한번 해볼게요!” 말하며 도전해 왔습니다.

물론 처음 하는 일들은 잘 해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주변 동료와 리더의 도움을 받으면 업무의 질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모든 일을 빠르게 처리하며 일의 양을 늘리고 동시에 질을 높이는 노력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직무 역량뿐만 아니라 직장인으로서 필요한 여러 역량도 향상했습니다. 지금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지난 10년을 돌이켜보면 정말 많이 성장했습니다. 이처럼 회사 일을 하면서 경험하는 모든 것이 자기계발의 기회입니다.

HR 일을 하다 보면 해결해야 하는 아젠다가 많습니다. 특히 인사제도는 다수의 구성원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이기에, 단 하나를 결정할 때도 치열한 논의와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평소 다른 기업의 HR 담당은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지가 궁금했었는데, 우연히 HR 현업 전문가들과 리더십 및 일하는 방식과 관련해 책을 출간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1년간 논의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관점을 배웠습니다.

직무 특성상 회사에서 구성원의 고민을 들을 일이 많은데요. 그때마다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저는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했지만, 문득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코칭을 공부하면서 제 역할은 모든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미처 알아채지 못한 부분을 생각할 수 있게 사고를 확장해주는 좋은 질문을 하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이 모든 경험은 내 역할을 더 잘 해내고자 하는 열망으로 도전해 얻었습니다. ‘MZ 꼰대’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직장에서의 성장은 직장인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하루에 9시간씩 회사에 있는 나를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신입사원 시절 쓸데없다고 생각한 일들, ‘내가 왜 이런 일을 해야 하지?’라고 생각한 순간들이 모여 지금의 제가 됐습니다. 10년차로 실무의 중심에 선 지금, 그때 배운 ‘디테일’ 하나가 일의 결과를 결정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어떤 일이든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일단 합니다. 이 경험들이 저를 HR 전문가로 성장시켜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