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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 김익환 기자
    김익환 기자 증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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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입니다.

  • 하나마이크론 "100조 AI 반도체 패키징 진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여러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하나로 묶는 ‘첨단 패키징’ 기술 개발에 전념하고 있습니다.”이동철 하나마이크론 사장은 18일 경기 성남시 판교 하나마이크론 연구개발(R&D)센터에서 “HBM 등 여러 칩을 수평으로 연결하는 ‘2.5D 패키징’을 개발해 관련 사업 기회를 포착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하나마이크론은 국내 1위, 세계 11위 반도체 후공정(OSAT) 업체다. 후공정은 웨이퍼에 회로를 새겨 반도체를 만드는 전공정 다음 단계인 패키징·테스트 작업을 뜻한다. 패키징은 반도체를 쌓거나 묶어 전자기기에 부착할 수 있도록 포장하는 공정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다고 밝힌 2.5D 패키징은 엔비디아의 H100 AI 가속기(생성형 AI에 필수인 대규모 데이터 학습·추론에 특화한 반도체 패키지)를 제작하는 핵심 기술이다.이 사장은 “H100을 생산하는 2.5D 패키징 기술은 TSMC가 확보했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일부 후공정 업체도 준비 중”이라며 “하나마이크론 R&D센터에서 2.5D 패키징과 관련한 일부 기술을 구현해 시제품도 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격 사업화 단계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5D 패키징을 비롯한 첨단 패키징 시장은 2022년 443억달러(약 58조원)에서 2028년 786억달러(약 105조원)로 불어날 전망이다.이 사장은 “스마트폰과 PC에 들어가는 시스템 반도체와 메모리 반도체 패키징 사업이 주력”이라며 “PC용 중앙처리장치(CPU)와 스마트폰의 ‘두뇌 칩’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지문인식 센서용 칩, 자동차용 반도체 칩 등의 패

    2024.03.18 18:19
  • [단독] AI반도체 시장 진출…하나마이크론, 첨단패키징 추진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여러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하나로 묶는 ‘첨단 패키징’ 기술의 개발에 전념하고 있습니다.”이동철 하나마이크론 사장(사진)은 18일 경기 판교 하나마이크론 연구개발(R&D)센터에서 “HBM 등 여러 칩을 수평으로 연결하는 ‘2.5D 패키징’을 개발해 관련 사업 기회를 포착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하나마이크론은 국내 1위, 세계 11위 반도체 후공정(OSAT) 업체다. 후공정은 웨이퍼에 회로를 새겨 반도체를 만드는 전공정 다음 단계인 패키징·테스트 작업을 뜻한다. 패키징은 반도체를 쌓거나 묶어 전자기기에 부착할 수 있도록 포장하는 공정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다고 밝힌 ‘2.5D 패키징’은 엔비디아의 ‘H100’ AI 가속기(생성형 AI에 필수인 대규모 데이터 학습·추론에 특화한 반도체 패키지)를 제작하는 핵심 기술이다.이 사장은 “H100을 생산하는 2.5D 패키징 기술은 TSMC가 확보했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일부 후공정 업체도 준비 중”이라며 “하나마이크론 R&D센터에서 2.5D 패키징과 관련한 일부 기술을 구현해 시제품도 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격 사업화 

    2024.03.18 16:19
  • "한동훈보다 좋다"…외국인·개미 지지받는 이복현 금감원장 [금융당국 포커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싱가포르·홍콩에서도 유명합니다.""투자자들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보다 좋아해요."여의도 증권가가 '이복현 효과'로 들썩이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에는 '이복현 미니 갤러리'가 개설됐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도 한동훈 위원장과 비교하는 글까지 늘었다. 지난달 28일 "불량 상장사는 퇴출할 것"이란 발언 이후 발언 이후 그의 인기는 더 치솟았다. 주가 부양 정책인 '밸류업 프로그램'에 힘을 싣는 이 발언이 외국인 투자자를 움직였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이 원장에 대한 분위기를 위와 같이 전하기도 했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올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969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동기 기준으로 1998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사상 최대다.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 15일에는 코스피 지수가 모처럼 2700선을 뚫기도 했다.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싹쓸이하는 데 대해 다소 의외라는 평가가 많다. 공매도 거래를 금지한 데다 기업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꾸준히 낮아진 결과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 덕분이다.지난달 발표 당시 매력적 유인책이 없어 '맹탕 정책'이라는 비판을 받은 밸류업 프로그램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복현 원장이 지난달에 “상장사도 일정 기준에 미달하면 한국거래소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정책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가 나온다.한 외국계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싱가포르와 홍콩 금융회사에 근무하는 한국인

    2024.03.16 09:51
  • 고려아연, SM엔터 주식 2% 샀다가 물린 까닭

    고려아연이 SM엔터테인먼트 지분에 간접 투자하면서 190억원가량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가 투자한 사모펀드(PEF)가 돌연 청산되면서, 펀드에 담긴 SM엔터 지분을 인수한 데 따른 결과다. 고려아연은 비슷한 이유로 정석기업 지분 12%, 여행플랫폼 업체인 타이드스퀘어 지분 22%도 손에 쥐게 됐다.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작년 12월 에스엠 지분 2%를 400억원에 인수했다.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PEF '하바나 1호'를 청산하면서 이 펀드에 담긴 주식을 대신 받은 것이다.고려아연은 지난해 2월 투자금 운용 차원에서 하바나 1호에 1016억원을 출자했다. PEF인 하바나 1호에 유일한 투자자로 지분을 100%가량 보유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상반기에 하바나 1호 투자금 가운데 496억원을 1차로 회수했다. 지난해 말 하바나 1호를 청산하면서 이 펀드가 보유한 SM 지분 2%를 받았다. 이날 종가를 고려한 이 지분의 시장가치는 331억원이다. 하바나 1호 투자로 받은 현금과 SM 지분가치의 합계는 현재 827억원이다. 하바나 1호 투자금 가운데 190억원가량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이다.고려아연이 투자한 원아시아파트너스는 하이브의 SM엔터 공개매수가 진행된 작년 2월 지분 2.9%를 사들이면서 고가 매수 등 시세 조종성 매매를 실행했다는 의혹을 샀다. 당시 하이브와 경영권 다툼을 벌이던 카카오는 공개매수를 발행할 목적으로 SM엔터 주식을 고가에 매수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여기에 원아시아파트너스도 동참했다는 정황이 나왔다. 여기에 동원된 PEF가 고려아연이 투자한 하바나 1호다. 구설에 오르면서 고려아연이 하바나 1호에 투자한 지 1년도 채 안 돼서 부랴부랴를 청산했다는

    2024.03.15 16:38
  • 한진그룹, GS와 더 끈끈한 '지분 동맹'…왜?

    ▶마켓인사이트 3월 14일 오후 3시 10분GS리테일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을 1.0%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호 ‘백기사’ 역할을 하던 한진그룹과 GS그룹의 지분 동맹이 한층 단단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진칼의 단일 최대주주인 호반건설(지분 17.4%)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시각도 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최근 한진칼 지분 1.0%를 300억원에 사들였다. 같은 기간 한진칼 자회사인 대한항공도 GS리테일 지분 1.2%를 300억원에 추가 매입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매입으로 GS리테일 보유 지분을 1.2%에서 2.4%로 늘렸다.한진그룹은 오랜 기간 GS그룹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다. 두 그룹은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과 허창수 GS건설 회장 때부터 돈독한 관계를 이어왔다. GS그룹은 2019년 한진그룹 오너가의 상속세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백기사를 자처하기도 했다. GS리테일은 당시 타계한 조 선대회장이 보유한 한진 상속 지분 6.87%를 유족 대신 인수했다.한진그룹이 GS그룹과의 지분 동맹을 강화하는 것은 호반건설 등을 견제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18.7%에 머무른다. 단일 최대주주인 호반건설의 지분은 17.4%로 조 회장 일가와 격차가 크지 않다. 호반건설은 조 회장과 특별한 교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델타항공(14.9%) 산업은행(10.6%) LX판토스(3.8%) 등 한진칼 주요 주주가 조 회장의 백기사로 분류되는 만큼 현재로선 조 회장의 경영권이 흔들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향후 투자금 회수 차원에서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 호반건설이 자금 여력이 상당한 만큼 한진칼 지분을 늘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24.03.14 19:06
  • 삼성전자의 위력…씨티그룹 테크리서치 수장에 이세철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이세철 전무(사진)를 글로벌테크 리서치 헤드 겸 한국지점 리서치센터장으로 선임했다고 14일 발표했다. 글로벌테크 리서치는 전세계 반도체, 정보기술(IT), 전기차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의 업종을 관할한다. 씨티그룹 리서치부문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가운데 역대 최고위급이다. 여기에 한국 리서치센터를 관리하는 수장 역할도 맡게 됐다.씨티글로벌마켓증권 관계자는 "이세철 신임 센터장은 반도체를 비롯한 테크 영역에서 상당한 전문성을 쌓았다"며 "한국 시장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이해하는 만큼 글로벌테크리서치부문 수장과 한국 리서치센터장으로 적임자"라고 설명했다.1974년생인 이 신임 센터장은 2000년에 삼성전자에 입사해 반도체사업부 엔지니어로 근무한 뒤, 전략기획팀 마케팅팀 등에서 일했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개발과 반도체 업체 투자, 시장 분석 등을 담당했다. 반도체 평탄화 공정 특허(Planarization Method using CeO2)도 보유하고 있다. 2012년 메리츠증권을 거쳐 2013년부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근무했다. 2017년에 씨티글로벌마켓증권으로 합류했다. 지난해 열린 제16회 반도체의 날 행사에서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기대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며 “씨티은행이 반도체 전문가인 이 센터장을 발탁한 것도 이 같은 투자 수요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2024.03.14 15:50
  • 'ELS사태' 고개 숙인 이복현…불법 공매도엔 "엄정 대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3일 “불법 공매도와 불공정 거래에 대해 지속해서 엄정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에서 “무차입 공매도를 실효적, 선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안 2~3개를 검토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공매도 실시간 차단 시스템 구축에 대해서는 한두 달 내에 자세하게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개인 투자자들이 “시장 조성자(MM)나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하는 증권사들의 공매도까지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데 대해서는 “좀 더 점검해보겠다”며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이 원장은 이날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홍콩H지수 기초 ELS 등 고난도 상품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면밀하게 감독하지 못해 국민들께 고통과 불편을 드렸다”며 고개를 숙였다.은행의 성과 체계를 손질해 ELS 사태 재발을 막겠다고도 했다. 은행들이 ELS를 판매하는 직원에게 성과 가산점을 부여해 불완전 판매를 부추겼다는 지적에 따른 대응이다. 그는 “은행 직원의 성과를 평가할 때 고객 이익을 고려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연내 가시적 성과지표를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상 기준이 과거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당시 분쟁 조정 기준안과 다른 데 대해서는 “과거에는 개별 사안보다 신속한 조정을 더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기준안은 법원이 인정하는 불법 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 손해액 산정과 관련한 인자를 종

    2024.03.13 18:54
  • 'ELS사태' 고개 숙인 이복현…"면밀하게 감독하지 못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3일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에 대해 "감독당국의 책임을 맡은 사람으로서 사과의 말씀 올린다"며 고개를 숙였다.이 원장은 이날 서울시 여의도동 한국경제인협회 콘퍼런스홀에서 진행된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콩 H지수 연계 ELS를 비롯해 고난도 상품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면밀하게 감독하지 못해 국민들께 고통과 불편을 드렸다"며 이같이 사과했다.은행의 성과 체계를 손질해 ELS 사태 재발을 막겠다고도 했다. 은행들이 ELS를 판매하는 직원에 성과 가산점을 부여하면서 불완전 판매를 부추겼다는 지적에 따른 대응이다.그는 "은행 직원의 성과를 평가할 때 고객 이익을 고려하는 방안 등을 깊이 있게 논의하고 있다"며 "이달 당국, 업계, 학계, 소비자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연내 가시적인 성과 지표를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ELS 손실 피해자가 판매사로부터 손실금의 최대 100%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배상기준 도입 취지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손해보상비율, 배상안 산정 등은 법원의 판단기준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사법적 결정에 준하는 배상안을 설계했다"고 했다.그는 이어 "배상안에 따른 은행 부담은 크지 않다"며 "은행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 규제 기준이 8%인데 지난해 말 5대 시중은행은 15.31%로 높았다"고 말했다.이 원장은 이날 “불법 공매도를 통해 부당이득을 취하는 세력에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도 했다. 무차입 공매도 차단 시스템에 대해서는 "무차입 공매도를 실효적·

    2024.03.13 15:24
  • "누가 꼬투리를 잡아?" 고함 터진 토론장…이복현도 '움찔' [금융당국 포커스]

    "섭섭하긴 뭐가 섭섭해요. 내가 억하심정이 있어서 꼬투리 잡는다고 말하지 말아요."13일 서울시 여의도동 한국경제인협회 콘퍼런스센터. 여기서 진행된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은 자주 고성이 오갔다. 금융감독원 등이 주관하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 개인투자자 대표로 참석한 밧데리 아저씨' 박순혁 작가가 갑자기 고함을 질렀다. 이들이 '공매도 특화증권'으로 지목한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들의 발언이 이어진 직후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가 이날 "박 작가님이 신한투자증권에 섭섭한 걸 알고 있다"고 말한 직후 박 작가는 흥분된 반응을 보였다.이날 박 작가는 신한투자증권 관계자의 발언을 번번이 가로막았다. 그러자 토론회에 참석한 이복현 원장은 사회자인 유튜브 슈카월드 운영자 전석재 씨를 바라보며 "사회자님…"이라고 나지막하게 말을 내뱉었다.박 작가는 이날 여러 차례 신한투자증권에 대해 날을 세웠다. 지난해 10월 16~19일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의 에코프로 주식 2995주가 본인 동의 없이 신한투자증권 창구에서 매도됐다. 이를 놓고 신한투자증권의 책임이 있다는 의혹을 꺼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이에 대해 "누군가 이동채 전 회장의 분실 면허증으로 핸드폰을 개설한 후 전 회장 명의 위탁 계좌에 접속하여 해당 주식을 매도한 범죄행위"라며 신한투자증권의 불법 공매도 혐의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기도 했다.하지만 박 작가와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등은 이날 토론회에서 금융감독원과 신한투자증권의 설명을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놨다. 그러면서 근거 없

    2024.03.13 13:46
  • 고려아연 분쟁에 계열사 동원…영풍, 오너家 우회 지원 논란

    ▶마켓인사이트 3월 11일 오후 2시 48분 영풍그룹 계열사인 코리아써키트가 고려아연 주식 투자로 150억원가량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고려아연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코리아써키트를 동원한 결과다.고려아연은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6000원(1.31%) 내린 45만1000원에 마감했다. 코리아써키트는 2022년 8월부터 지난해까지 40회에 걸쳐 고려아연 주식 60만4210주(지분 0.5%)를 장내에서 매입했다. 주당 평균 매입 가격은 60만2141원으로 626억원어치다. 하지만 고려아연 주가가 하강 곡선을 그린 탓에 현재 시장가치는 46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평가손실 규모는 157억원으로 추산된다.본업과 동떨어진 회사에 투자해 손실을 보면서 코리아써키트 주가도 내림세다. 전자제품 기판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70% 내린 1만8230원에 장을 마쳤다.소액주주들은 코리아써키트가 2017년부터 배당하지 않고 있는 데다 투자와 연구개발(R&D)에 써야 할 자금이 엉뚱한 곳으로 새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코리아써키트가 고려아연 지분을 사들이는 이유는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 많다. 코리아써키트는 장 고문 일가가 지배하는 영풍 등이 지분 50.4%를 보유하고 있다. 장 고문 일가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와 신사업·유상증자 결정을 놓고 갈등을 빚은 뒤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오너 일가를 지원하기 위해 회삿돈을 쓴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김익환 기자

    2024.03.11 19:00
  • 고려아연·금호석유·효성 오너家 갈라진다

    고려아연 금호석유화학 효성 오너 일가가 ‘불편한 동거’를 끝낼 조짐이다. 계열분리를 하거나 경영권을 놓고 충돌하고 있다. 이들은 동업자 가문과 사촌, 형제들이 함께 한 회사를 공동 경영했다. 하지만 경영 주도권과 장기적 사업 방향성에서 이견을 보이면서 독자노선을 걷기로 했다.4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이달 19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 회사 최윤범 회장 측과 영풍 장형진 고문 일가가 표 대결에 나섰다. 두 가문은 주총 안건에서 배당안과 정관변경안을 놓고 충돌했다. 고려아연은 주당 500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하지만 장형진 영풍 고문 일가는 배당액이 너무 적다며 반발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정관변경 안건에 대해서도 제동을 걸고 나섰다. 고려아연은 이번 주총에서 국내외 투자자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할 수 있도록 정관을 고칠 계획이다. 영풍은 이에 대해 “주주 지분가치를 희석할 수 있다”며 반대표를 행사할 계획이다.정관변경 안건 표 대결은 영풍의 승리가 확실시된다. 정관변경 안건은 특별결의 사항으로 ‘출석 주주 3분의 1’ 이상이 반대하면 부결된다. 최 회장 일가와 장 고문 일가의 지분율은 각각 33%, 32%다. 장 고문 일가는 사실상 3분의 1을 확보했다. 여기에 고려아연 주총의 주주참석률은 평균 85%(지분 기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안건의 부결이 확실시된다. 반면 배당 안건은 일반결의 사항인 만큼 우호지분이 더 많은 최 회장 일가가 유리하다는 평가다.최 회장 일가와 영풍의 갈등은 갈수록 첨예해질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2030년까지 2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외부 투자유치 유

    2024.03.04 15:55
  • 삼정KPMG 감사부문 새 대표에 변영훈

    삼정KPMG가 28일 경영위원회를 열고 새 감사부문 대표에 변영훈 부대표(사진)를 임명했다고 발표했다.변 부대표는 1970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1995년부터 KPMG에 입사해 제조 및 건설, 제약·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의 감사 경력을 두루 거친 ‘감사통’이다.KPMG 미국의 뉴욕 오피스, 세인트 루이스 오피스에서 파견 근무도 거쳤다. KPMG 글로벌의 IFRS 토픽팀에도 참여하기도 했다. 품질관리실에서 감사품질 개선을 위한 제도와 절차에 이르기까지 감사품질 전반에 걸친 폭 넓은 역할도 수행했다. 회계투명성을 높인 공로로 행정자치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삼정KPMG 관계자는 변 부대표에 대해 “기업 고객과 자본시장으로부터 탁월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며 "감사품질 역량 뿐만 아니라 뛰어난 리더십으로 감사부문 대표에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4월 1일부로 실행된다. 김교태 삼정KPMG 회장은 “앞으로도 감사환경 변화에 한발 앞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회계감사에 나설 것"이라며 "고객의 성장과 지속가능한 가치를 제시하는 신뢰받는 조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삼정KPMG는 국내 최초로 AI 감사 플랫폼 ‘KPMG 클라라(Clara)’, 감사 절차 자동화 시스템 ‘데이터스니퍼’ 등을 감사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금융, 정보통신, 소비재, 에너지, 제조 등 세분화된 산업별 전문 감사 조직 운영을 통해 산업 전문성을 높였다. 삼정KPMG는 회계법인 가운데 국내 자산 순위 50대 상장사에 해당하는 기업의 회계감사(38%)를 가장 많이 맡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2024.02.28 10:07
  • 삼성전자 IR팀장의 자신감…자사주 3억 샀다

    ▶마켓인사이트 2월 27일 오후 3시 44분 삼성전자에서 기업설명회(IR) 업무를 총괄하는 다니엘 오 부사장이 자기 회사 주식을 3억원어치 사들였다. 삼성전자 사업과 재무 상황을 두루 꿰차고 있는 내부 관계자인 데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을 거친 주식 운용 전문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 부사장은 지난 22일 삼성전자 주식 4100주를 3억원에 장내 매수했다. 주당 매입 가격은 7만3300원이다. 오 부사장은 2022년 회사에 합류했고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올 들어 IR팀장에 선임된 그는 IR 업무 등을 총괄한다. IR 총괄 임원의 주식 매수는 회사 주가와 실적에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20년 동안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권 방어 업무 등의 전문가로 활동했다. ISS와 블랙록에서 임원으로 근무했다. 2019~2021년 미국 컨설팅 업체인 머로소달리에서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 주주총회 전략 수립 등을 수행했다.종목 게시판 등에선 “오 부사장이 삼성전자가 바닥이라고 평가하고 저가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 들어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 등 국내외 주요 반도체 종목이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줄곧 7만원대에 머물렀다.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사업도 하다 보니 글로벌 반도체 지수에서 빠져 있다”며 “AI 반도체 관련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이 유입되지 않아 더 주춤한 모습”이라고 말했다.김익환 기자

    2024.02.27 18:25
  • "경영 환경 불안"…대기업 경제관료 영입戰

    ▶마켓인사이트 2월 20일 오전 11시 51분주요 상장사들이 경제부처 고위 관료를 잇달아 사외이사 등으로 영입하고 있다. 2~3년 전만 해도 국세청 검찰 공정거래위원회 등 규제·사업당국 출신이 기업들의 영입 1순위였는데 최근 경영 환경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경제 관료 출신의 몸값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정부 부처의 ‘로비 창구’나 ‘방패막이’로 활용한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이들의 정책 기획 역량과 풍부한 국내외 인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경제 관료 모시는 삼성 LS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S그룹 계열사인 LS일렉트릭은 다음달 2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윤 전 장관은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 기재부 장관을 지냈다. 현재는 자신의 성을 딴 윤경제연구소를 운영 중이다.삼성전자는 다음달 20일 정기 주총에서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그는 재정경제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과 기재부 1차관 등을 거쳤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삼성중공업도 다음달 주총에서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사외이사 및 감사로 신규 선임한다. 그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3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산업부 장관으로 재직했다. 20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법무법인 율촌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삼성전기는 정승일 전 한국전력 사장을 사외이사 겸 감사로 선임한다. 정 전 사장은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등을 지냈다. 삼성SDS는 다음달 정기 주총에서 이인실 전 통계청장을 사외

    2024.02.21 18:11
  • [취재수첩] 설비투자금 헐어 나눠주라는 행동주의 펀드들

    “행동주의 펀드 때문에 비상입니다.”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요즘 주말에 출근한다는 대기업 임원이 적지 않다. 돌출 변수에 대비하기 위한 임원 회의가 주로 주말에 열리면서다. 이들이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안건은 행동주의 펀드다. 올 들어 이들의 요구 강도가 전례 없이 세졌기 때문이다.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 5곳이 연합해 삼성물산에 자사주 소각과 배당 증액을 요구한 것이 대표적이다. 행동주의 펀드를 운용하는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와 손잡고 금호석유화학에 주주제안을 내놨다.행동주의 펀드는 주주환원을 촉진하는 정부 정책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편승해 한층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경영계에선 이들의 요구 수준이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5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주장이 그렇다. 거버넌스포럼은 2019년 국내 행동주의 펀드와 기관투자가가 주축이 돼 출범한 민간단체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 논의를 위해 결성됐다. 이들은 삼성전자(주주환원 규모 50조원), 현대자동차(8조원), LG화학(2조원)이 총 6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책 카드’를 꺼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만큼의 주주환원을 한다면 주가가 50~120% 뛸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재계는 물론 투자은행(IB) 전문가들도 “기업의 미래 성장은 안중에도 없는 소리”라며 반박하고 있다.삼성전자 사례만 봐도 명백하다. 이 회사의 지난해 3분기 말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자산 등)은 92조원 정도 된다. 언뜻 보면 넉넉해 보인다.하지만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는 업황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 업황이 나빠지면 수십조원씩 적자를

    2024.02.19 17:49
  • LG·롯데·LS … 사업재편 급물살

    LG 롯데 LS 등 주요 대기업들의 사업재편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비주력 자산을 매각하거나 주력사업을 보강하기 위한 투자유치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 자산을 집중적으로 물색하는 글로벌 사모펀드(PEF)가 늘어나는 것과 맞물려 사업재편이 올해 쏟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LG전자·LG화학 사업재편 속도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에어솔루션 사업부는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에어솔루션 사업부는 생활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홈앤드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 산하 조직으로 에어컨·공기청정기 사업 등을 관할한다.IB업계는 LG전자에 투자금 유치를 위한 여러 거래 구조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거래구조에 따른 득실을 따지고 있다. 에어솔루션 사업부를 분할한 뒤 투자자를 대상으로 보통주 소수지분, 우선주 등을 발행하는 것이 우선적 시나리오다.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우고 여기에 LG전자가 에어솔루션 사업부 등을 출자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LG전자와 함께 재무적투자자·전략적투자자도 해당 SPC에 현금을 출자하거나 대출을 실행하는 구조다. 이 회사는 에어솔루션 사업부 매각이나 물적분할 후 상장(IPO)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LG전자는 올해 전장(자동차 전자장비)과 냉난방공조(HVAC) 등 사업에 총 10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10조원 규모의 투자비 마련을 위해 외부 투자자 유치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LG화학도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 아람코와 GS그룹 등과 벌인 매각 교섭이 결렬된 바 있다.○롯데·LS 계열사 투자유치 나서롯데그룹도 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

    2024.02.19 15:56
  • "섣부른 주주환원 기업에 도움 안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가 일본에서 시행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기업 성장성을 훼손할 수 있는 과도한 주주환원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우리 정부가 오는 26일 이 프로그램을 발표할 계획인 가운데 앞서 시행한 도쿄증권거래소가 부작용을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낸 것이다.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일본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일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평가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현지 기관과 해외 투자자 등 90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내용을 담았다.이 보고서는 “부채를 늘리거나 과도하게 자기 자본을 활용하는 등의 일회성 주가 부양 대책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사업·투자 현황을 재검토하고, 수익을 끌어올리고 대차대조표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구개발(R&D)·설비자산 투자와 사업 재편을 바탕으로 주주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을 자사주 매입과 중장기적 투자에 적절히 배분해야 한다고도 했다.보고서는 또 주가순자산비율(PBR)·자기자본이익률(ROE) 지표를 일률적으로 적용해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이 PBR을 높이기 위해 자산 매각과 자사주 매입에만 치중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산업별 특성과 비교 기업들을 고려해 기업가치를 입체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PBR이 낮은 기업 가운데 주주환원 확대 전략을 밝히지 않은 기업을 외부에 공표하고, 자사주 소각 등에 적극적인 기업엔 인센티브를

    2024.02.18 18:19
  • 신도리코 수장에 IB 전문가…"8000억 실탄, 공격 M&A 할 듯"

    ▶마켓인사이트 2월 15일 오전 11시 3분1960년 출범 이후 사무용 복합기 사업에 전념한 신도리코가 투자은행(IB) 전문가를 대표로 선임하고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일각에선 8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자산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15일 신도리코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3월 2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동규 대표이사 사장(사진)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지난달 1일 내정된 서 대표는 삼일회계법인 대표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지냈다. 삼일회계법인에서 M&A·기업실사 업무를 담당하면서 ADT캡스, 현대증권, 팬오션 등의 매각자문 작업을 지휘했다.IB업계는 이번 인사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보수적 경영’을 이어가던 신도리코가 M&A와 신사업으로 사업 활로를 뚫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는 점에서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현금과 자산이 풍부한 신도리코가 서 대표 선임을 계기로 신사업 매물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신도리코는 복사기와 프린터 등의 기능을 갖춘 사무용 복합기 시장에 집중해 왔다. 1960년 개성상인이던 고(故) 우상기 회장이 설립한 신도리코는 일본 복사기 회사인 리코와의 합작 형태로 기술을 들여와 처음으로 토종 1호 복사기를 제조해 시판했다. 개성상인이 세운 다른 기업들처럼 무차입·한우물 경영을 이어가는 대표적 회사로 꼽혔다.재무구조와 실적도 우수한 편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220억원이다. 이 회사의 현금성자산(현금, 장단기 금융상품 등)은 8080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9.6%에 불과하다. 회사가 보유한 성

    2024.02.15 17:47
  • LS에코에너지, 2000억 투자유치 나서

    LS그룹 계열사인 LS에코에너지(옛 LS전선아시아)가 최대 2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한다. 자금은 희토류와 해저케이블 설비투자에 쓴다.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인 LS에코에너지는 최근 기관투자가 대상 기업설명회(IR)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으로 투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투자금 유치 규모는 최대 2000억원으로 잡았다. 보통주·우선주 유상증자는 물론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사채 발행 등을 폭넓게 검토 중이다.LS에코에너지는 희토류 등 신사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비 유치에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달 베트남 광산업체인 흥틴미네랄과 희토류 산화물 구매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한국 기업 가운데 희토류 사업에 이처럼 대규모로 뛰어든 건 LS에코에너지가 처음이다.희토류는 전기차, 풍력발전기, 로봇 등에 쓰이는 영구자석의 필수 원자재다. 올해 200t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연간 500t 이상을 공급한다. 이 회사는 해저케이블 사업도 추진한다. 투자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희토류사업과 해저케이블사업에서 각각 매출 1760억원, 3671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S에코에너지 관계자는 “해외 전략적 투자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투자 유치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LS에코에너지의 최대주주는 LS전선(59.62%)이다. LS전선은 올 들어 지난달 29일까지 LS에코에너지 지분 5.04%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311억원어치다. IB업계 관계자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과정에서 LS전선의 LS에코에너지 지배력이 약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지분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익환 기자

    2024.02.12 17:44
  • "옥상옥 구조가 기업가치 훼손"

    증권 전문가들은 일부 국내 기업의 ‘옥상옥 지배구조’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신을 낳고 한국 증시 전체에 할인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을 내놨다.‘옥상옥 지배구조’는 지주사 위에 있는 비상장 회사가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것을 말한다. 휠라홀딩스 대한유화공업 파라다이스 등이 대표적 사례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비상장사인 피에몬테는 올 들어 한 달가량 휠라홀딩스 주식 14만2551주를 55억원에 사들였다. 피에몬테는 이번 매입으로 휠라홀딩스 지분이 34.9%에서 35.1%로 높아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휠라홀딩스 지분 8.6%를 시장에서 매입한 바 있다.피에몬테는 윤윤수 회장(지분 75.2%)과 아들인 윤근창 사장이 직·간접적으로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윤 회장 부자→피에몬테→휠라홀딩스→휠라코리아 등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춘 것이다.노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영원무역도 이런 옥상옥 구조다. 영원무역 지주사인 영원무역홀딩스의 최대주주는 비상장사인 YMSA다. YMSA는 성래은 부회장이 지분 50.01%를 보유 중이다. ‘성래은 부회장→YMSA→영원무역홀딩스→영원무역 등 계열사’로 이어지는 구조다. 대한유화공업·파라다이스 오너가도 옥상옥 구조로 지배력을 다진 사례다.투자자들은 지주사·계열사와 오너가 비상장사의 거래가 시장의 오해, 불신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비상장사 실적을 높이기 위해 지주사와 계열사의 기업가치를 훼손할지 모른다는 점 때문이다.옥상옥 지배회사를 만드는 이유는 대부분 승계 목적으로 해석된다. 승계 과정에서 상장 지주회사 주가가 낮을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일부

    2024.02.06 18:53
  • 기업, 적대적 M&A서 자유로워져야…자사주 소각·배당 확대 가능

    일본 돈가스 소스 업체로 유명한 불독소스는 2007년 미국 헤지펀드 스틸파트너스가 경영권 공격에 나서자 포이즌 필을 발동해 이를 저지했다. 171년 전통의 미국 피아노 업체인 스타인웨이는 2010년부터 한국의 삼익악기와 헤지펀드로부터 경영권 공격을 받았지만 포이즌 필로 막아냈다. 이후 더 넉넉한 살림살이의 새 주인을 맞아 기업가치를 키웠다.포이즌 필(신주인수선택권)은 일본과 미국 등 주요국 기업의 ‘경영권 방패’로 자리를 잡았다. 미국에선 도입 후 지난 40여 년간 기업인들이 마음 놓고 투자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영진이 추가 지분을 확보해야 할 요인이 적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도 더 신경 쓰게 됐다. 우리 정부가 15년 만에 경영권 방어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기업가정신을 고취하고 더불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 저평가)를 해소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한국만 없는 ‘경영권 방패’4일 재계에 따르면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를 비롯한 주요 7개국(G7)은 포이즌 필 등 경영권 방어제도를 1개 이상 시행하고 있다. 주요국 가운데 경영권 방어 수단이 없는 국가는 한국뿐이다.반면 한국엔 경영권을 위협하는 제도가 줄줄이 있다. 2020년 개정된 상법에 따라 기업 감사 선임 과정에서 최대주주 의결권을 제한한 ‘3% 룰’과 감사위원 분리 선출 등이 도입됐다. 미국과 일본에는 없는 제도다. 여기에 대기업집단과 총수 지정제도 운영 중이다. 한국은 기업 경영권을 옥죄는 규제망이 세계에서 가장 촘촘하다는 평가가 나온다.한국 기업들은 이 같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해소하기 위해 경

    2024.02.04 18:26
  • '울프팩 전략' 가동한 행동주의 펀드

    그동안 많은 국내 기업이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들의 공격을 받은 가운데 집중 타깃이 된 회사로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축인 삼성물산이 꼽힌다. 2004년 초 영국 헤르메스펀드가 삼성물산 지분 5%를 사들이며 공세를 취한 뒤로 올해까지 벌써 20년째 행동주의 펀드들의 압박을 받고 있다. 변변한 경영권 방어 수단도 없이 이들 펀드에 시달리는 국내 기업의 현주소를 보여준다.최근에는 그 강도가 더 세졌다. 과거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던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들이 점점 세를 규합해 기업들을 공격하면서다. 늑대가 사냥할 때 무리를 구성하듯 뭉쳐서 기업 경영을 위협하는 이른바 ‘울프팩(wolf pack·늑대 무리) 전략’을 구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지난 2일 삼성물산에 주주제안서를 송부한 안다자산운용, 시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 등이 이런 사례다. 이들 기관은 삼성물산 지분을 1%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삼성물산이 1조원대 자사주를 소각한다고 발표하자 이들 세 기관은 “추가로 자사주 5000억원어치를 더 사들여야 한다”고 했다. 7300억원 규모의 2023년 기말배당에 나서라고도 했다.삼성물산에 대한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는 이른바 울프팩 전략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분수령은 오는 3월 열리는 삼성물산의 정기주주총회가 될 전망이다. 늑대 떼의 공격이 삼성물산 등 대형 상장사에 통하면 소형 행동주의 펀드들의 이합집산이 거세지고 다른 상장사들까지 대거 ‘먹잇감’으로 전락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김익환 기자

    2024.02.04 18:19
  • KB증권, 채권주관 名家…11년 연속 실적 1위

    KB증권은 11년 연속으로 채권발행시장(DCM) 실적 1위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최강 증권사로서 입지를 재차 입증했다. KB증권은 지난해 총 627건, 25조268억원어치 채권(은행채·특수채 제외) 발행을 대표로 주관해 한국IB대상에서 DCM 부문 최우수 투자은행(IB)으로 선정됐다. 시장점유율은 21.28%로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20%를 넘어섰다.KB증권은 옛 KB투자증권 시절부터 기업 회사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3년 처음으로 IB대상 DCM 부문상을 받았으며 현대증권과 합병한 뒤부터 경쟁력이 더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KB증권은 △일반 회사채 △여신전문금융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ABS) 분야에서 모두 선두권에 오르며 고르게 실적을 쌓았다. LG에너지솔루션(1조원), LG화학(8000억원) 등 대형 거래를 주관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다양한 조달 거래를 이끌면서 기업들의 자금 통로 개척도 뒷받침했다. 또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외화채 주관 실적을 쌓았다. 한국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등의 외화채 발행을 주관했다. 지난해 7월 현대캐피탈이 발행한 지속가능연계채권(SLB) 발행 업무도 맡았다.김익환 기자

    2024.01.31 19:13
  • 기업 반발에…정부, 자사주 소각의무화 보류

    정부가 도입을 저울질한 기업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방안 도입을 보류하기로 했다. 자사주 소각으로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일부 기업의 우려를 반영한 결과다.금융위원회는 30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상장법인 자기주식 제도개선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자사주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지난해 금융위 산하 금융발전심의회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도입을 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 하지만 자사주 의무 소각이 기업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부추길 수 있다는 재계의 반발이 컸다. 자사주는 기업 대주주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됐기 때문이다. 현행 상법에 따르면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는 의결권과 배당권이 없다. 하지만 백기사(우호 주주)에게 매각하면 의결권이 되살아난다.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금융위 관계자는 “자사주를 일률적으로 소각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기업의 경영 활동을 과도하게 제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상장사 가운데 일성신약(자사주 지분 47.7%), 조광피혁(46.6%), 부국증권(42.7%), 신영증권(36.2%), 대신증권(29.2%) 등이 자사주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금융당국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방안을 보류하는 대신 인적분할 과정에서 자사주에 신설 자회사 신주를 배정하는 것은 금지하기로 했다. 대주주들이 자사주를 바탕으로 기업 지배력을 강화하는 이른바 ‘자사주 마법’을 막기 위한 조치다.김익환 기자

    2024.01.30 18:16
  • 백기사로 상속세 급한불 끄겠지만…'독이 든 성배' 될 수도

    지난해 증시에 입성한 바이오기업 DS단석은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동안 백기사를 찾아 헤매야 했다. 2021년 이 회사 최대주주인 한구재 전 회장이 동생인 한승욱 회장에게 DS단석 지분 100%와 경영권을 넘기기로 한 게 실마리가 됐다. 상속세 부담에 지분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자 결국 사모펀드(PEF)인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을 잡았다.한 회장 일가는 스톤브릿지캐피탈에 회사 지분 61%를 매각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인수한 지분 대부분을 의결권 없는 우선주로 전환해 한 회장 일가 경영권을 뒷받침했다. 이 같은 전환 과정에서 한 회장 일가는 의결권(보통주) 기준으로 지분 65.7%를 확보하면서 경영권을 다졌다.잘 만나면 상속세·경영권 고민 해결DS단석은 그나마 백기사를 활용해 성공한 사례다. 상속세 부담 때문에 수십 년 업력의 장수기업을 제대로 된 경영권 프리미엄도 챙기지 못한 채 PEF 등에 넘기는 사례가 적지 않다. 최근엔 대기업까지 상속세 쇼크를 해결하고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백기사를 찾고 있다. 한미약품과 OCI홀딩스는 서로의 백기사를 자처하면서 상속세 고민을 털어낸 경우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등 한미약품 대주주들은 2020년 임성기 창업주가 별세하자 상속세 5400억원을 부과받았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도 2017년 부친인 이수영 회장이 별세하자 상속세 1900억원을 내야 했다. 임성기 창업주 유족은 최근 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3%를 OCI홀딩스에 7703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송 회장 등은 매각 자금 상당액을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OCI홀딩스가 백기사로서 유족의 경영권 방어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

    2024.01.29 18:48
  • 기업 덮친 상속세 쇼크…백기사 찾아 '동분서주'

    70년 업력의 만호제강은 최근 상속 이슈로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자 ‘백기사’(우호 주주) 찾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오너 일가의 주요 주주가 대부분 80대 고령임에도 상속세 재원 마련 등이 늦어져 승계에 차질을 빚고 있다. 외부 세력이 이 틈을 노려 경영진을 공격하고 있다.만호제강처럼 요즘 중견기업이 백기사를 찾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업력 40년 이상인 장수기업들로, 과도한 상속세 부담으로 승계 과정에서 오너 일가 지분이 크게 줄었거나 승계에 차질을 빚는 곳이 대부분이다. 경영권 상실과 기업 가치 하락 가능성이 불거지자 급한 대로 상당한 권리를 양보하면서 우군 확보에 나서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2년까지 10년간 자사주 처분이나 지분 매각 등으로 우호 주주를 확보한 상장사는 52곳이었는데, 지난해에는 한 해 동안 20여 곳에 달할 정도로 두드러졌다.1984년 출범한 DS단석은 승계에 차질을 빚다가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톤브릿지캐피탈을 백기사로 유치하면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고 경영권을 지켰다. 52년 동안 사업을 이어간 반도체 소재업체 리노공업도 승계 차질 문제로 재무적 투자자(FI) 확보에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용진 맥킨지 시니어파트너는 “대주주가 상속세 부담 때문에 자산을 대물림하기보다 매각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며 “사모펀드와 행동주의 펀드들이 이 틈을 파고들고 있다”고 말했다.김익환 기자 

    2024.01.29 18:29
  • 엔비디아 시총 2000조원…코스피 다 합쳐도 못 이긴다

    ▶마켓인사이트 1월 27일 오후 5시 48분미국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2000조원을 돌파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들어가는 반도체인 그래픽처리장치(GPU)의 품귀 현상이 벌어지면서 제조사 엔비디아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지난 26일 미국 나스닥증권거래소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0.95% 내린 610.31달러에 마감했다. 7거래일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지만 전날까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주가가 뜀박질하면서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아람코, 구글, 아마존에 이어 전 세계 상장사 6위를 기록했다.이달 24일 엔비디아 시총은 1조5156억달러(약 2046조원)로 사상 처음 유가증권시장 시총(약 2004조원)을 넘어섰다. 25일에도 엔비디아 시총(1조5219억달러·2055조원)은 유가증권시장(2004조원)을 웃돌았다. 26일 주가가 내림세로 돌아섰지만 엔비디아 시총(1조5075억달러·2035조원)은 여전히 유가증권시장(2010조원)을 넘어섰다.엔비디아 시총은 최근 1년 새 209.5% 올랐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시총은 2.87% 상승하는 데 그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엔비디아는 AI 반도체로 통하는 GPU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다. GPU 수요가 몰린 결과 제품을 받기까지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말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엔비디아의 GPU ‘H100’ 35만 개가 필요하다”며 ‘폭풍 매수’를 예고했다. MS, 구글 등도 GPU 매입에 나설 계획이다.김익환 기자

    2024.01.29 18:10
  • HD현대重 주관사, 회사채 오기재 논란

    ▶마켓인사이트 1월 24일 오후 3시 22분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HD현대중공업의 회사채 발행 증권신고서를 잘못 기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전일 2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한다는 내용의 증권신고서를 게재했다. 계획한 발행금액 2000억원에서 실수로 ‘0’을 빼고 200억원으로 기재한 것이다.HD현대중공업은 당초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할 계획이었다. 회사채 발행을 위해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 일곱 곳으로 대규모 대표주관사단을 꾸렸다. 하이투자증권과 키움증권도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이 회사는 수요예측 과정에서 8650억원어치의 매수 주문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그 결과 발행 규모를 두 배 증액했다. 그러나 확정 신고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발행 금액을 잘못 작성해 투자자들의 혼선을 불렀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채권발행시장을 대표하는 증권사가 모두 참여했음에도 증권신고서의 가장 중요한 정보인 발행액을 엉터리로 작성한 것”이라며 “최근 주관사 부주의로 회사채 발행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사례가 많아 단순 실수로 보기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GS에너지도 지난 19일에 회사채 청약·납입일을 2023년 1월31일로 정했다는 내용의 증권신고서를 기재했다. 청약·납입일인 2024년 1월 31일을 실수로 2023년 1월31일로 기재한 것이다.김익환 기자

    2024.01.24 18:03
  • 'CB 꼼수' 막는다…전환가 30% 내리려면 주주 동의 필요

    ▶마켓인사이트 1월 23일 오후 12시 5분전환사채(CB) 규제망이 더욱 촘촘해진다. 콜옵션(CB를 되살 수 있는 권리) 공시가 강화되고, CB 전환가액도 경영진이 함부로 깎을 수 없게 된다. 주가 조작 세력 등이 CB를 악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금융위원회는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전환사채 시장 건전성 제고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CB는 주식으로 바꿀 권리가 부여된 채권으로, 중소기업이 비교적 손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 꼽혔다. 하지만 일부 대주주나 투기 세력이 CB 콜옵션과 CB의 주식 전환 가격을 조정하는 ‘리픽싱’ 등을 악용해 부당한 이득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금융위는 이를 막기 위해 CB 콜옵션 행사자 지정과 관련한 공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종전까지는 기업들이 CB 발행 과정에서 콜옵션 행사자에 대해 ‘회사 또는 회사가 지정하는 자’로만 모호하게 공시했다. 앞으로는 CB 콜옵션 행사자를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또 기업이 최대주주나 외부 인사에게 콜옵션을 넘길 때 어떤 대가를 받았는지의 정보도 공시하도록 했다. 대주주 등에게 콜옵션을 무상이나 헐값으로 넘겨 부당한 이득을 제공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CB 리픽싱 규정도 강화한다. 앞으로는 리픽싱 과정에서 CB 전환 가격을 30% 이상 깎으려면 반드시 주주총회를 거쳐 주주 동의를 구해야 한다. 현행 규정으로는 일부 기업이 정관을 근거로 CB 전환가를 30% 이상 깎을 수 있다. 하지만 CB 전환가를 크게 낮추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소액주주의 피해가 불거지자 관련 규정을 손질하기로 한 것이다.금융위는 개선안 가운데 하위 규정을 고쳐 도입할 수

    2024.01.23 18:12
  • 자사주 통한 대주주 경영권 강화 통로 막힌다

    앞으로 기업 대주주들이 자사주를 지렛대 삼아 경영권을 강화하는 통로가 막힐 전망이다. 정부가 인적분할 과정에서 자사주에 신설 자회사 신주를 배정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금융위원회는 17일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공정·투명한 시장질서 확립 방안을 발표했다. 대주주들이 자사주를 바탕으로 기업 지배력을 강화하는 이른바 ‘자사주 마법’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기업들은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인적분할을 할 때 자회사 지배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자사주를 활용했다.기업이 인적분할로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쪼개지면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가 분할 비율만큼 지주사로 넘어간다. 동시에 지주사가 보유한 자사주는 사업회사 신주로 전환된다. 지주사가 자사주를 통해 자회사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대주주가 보유한 사업회사 신주를 지주사에 넘기고 대신 지주사의 신주를 맞교환하는 현물출자도 뒤따른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 대주주는 지주사와 계열사 지배력이 대폭 강화된다.LG GS CJ 넥센 아모레퍼시픽 농심홀딩스 등이 이처럼 자사주를 활용해 대주주의 지주사·계열사 지배력을 강화했다.정부가 도입을 저울질한 기업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방안은 이번 발표에서 빠졌다. 통상 기업들은 보유한 자사주의 장부가치만큼 자기자본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하고 있다. 그만큼 기업 자산 가치를 갉아 먹는 자사주 소각을 요구하는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기업들은 경영권 강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사주 소각을 주저하는 것이 현실이다.김익환 기자

    2024.01.1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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