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지만"…'尹의 남자' 이복현 거취에 심란한 여의도 [금융당국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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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거취에 의견분분
대통령실 법무수석·민정수석설 돌아
전날 "낭설이다"…이날 "죄송하다" 변화
대통령실 법무수석·민정수석설 돌아
전날 "낭설이다"…이날 "죄송하다" 변화
"원장 때문에 힘들어 죽겠어요."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때문에 속앓이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를 놓고 "너무 가혹하다"는 업계와 "일이 너무 많다"는 금감원 직원들의 불만도 적잖다. 하지만 "금감원 위상이 올라갔다"거나 "일 처리가 칼 같다"는 호평도 이어진다. 자본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했다. 그만큼 그의 거취를 놓고 여의도 증권가에서 각종 설이 돌기도 했다. 자신의 거취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던 이 원장은 18일 불거진 인사설에 입을 다물었다.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인사설은 한층 무성해졌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간담회 직후 거취와 관련한 질문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전날과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여당의 총선 참패로 국정 쇄신을 위한 개각이 속도를 냈다. 이 원장도 대통실에 신설되는 법률수석이나 민정수석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됐다. 그는 이 같은 관측에 대해 일부 언론에 "낭설이다"며 부인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개각에 이 원장도 포함될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이 원장은 검사 시절 윤석열 대통령과 자주 호흡을 맞추면서 '윤석열의 남자'로 통했다. 삼성그룹 수사를 자주해 '삼성 저승사자'라는 별명도 붙었다. 그가 2022년 6월 7일 금감원장에 취임하자 의혹의 시선이 이어졌다. 검찰에만 몸담은 탓에 '검찰 편중' 인사라는 비판이 많았다.
그는 우려를 불식하듯 현안을 속전속결 처리했다. '윤의 남자'가 자리 잡은 만큼 금감원의 영향력도 커졌다. 금감원은 그동안 상위 부처인 금융위원회에 적잖은 눈치를 봤다. 보도자료 상당수는 금융위의 이른바 '검열'을 거쳐야 했다. 경우에 따라 금융위가 보도자료 송고를 막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달라졌다고 한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복현 원장 이름만 대면 금융위 검열 없이 낼 수 있다"며 "금감원 위상이 크게 올라갔다"고 말했다.
태영건설 구조조정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주가연계증권(ELS) 배상안 마련 등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금융회사에 압박을 가하자 '관치 논란'도 불거졌다. 공매도 금지나 대출금리 관리 등을 놓고 이복현 원장이 시장 왜곡을 부르고 있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이처럼 이 원장에 대한 호불호는 갈린다. 하지만 그를 놓고 "일을 독하게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란 평판은 대체로 일치한다. 그만큼 이 원장이 자본시장을 떠날 경우 밸류업을 비롯한 금융정책 현안의 동력이 상실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때문에 속앓이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를 놓고 "너무 가혹하다"는 업계와 "일이 너무 많다"는 금감원 직원들의 불만도 적잖다. 하지만 "금감원 위상이 올라갔다"거나 "일 처리가 칼 같다"는 호평도 이어진다. 자본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했다. 그만큼 그의 거취를 놓고 여의도 증권가에서 각종 설이 돌기도 했다. 자신의 거취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던 이 원장은 18일 불거진 인사설에 입을 다물었다.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인사설은 한층 무성해졌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간담회 직후 거취와 관련한 질문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전날과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여당의 총선 참패로 국정 쇄신을 위한 개각이 속도를 냈다. 이 원장도 대통실에 신설되는 법률수석이나 민정수석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됐다. 그는 이 같은 관측에 대해 일부 언론에 "낭설이다"며 부인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개각에 이 원장도 포함될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이 원장은 검사 시절 윤석열 대통령과 자주 호흡을 맞추면서 '윤석열의 남자'로 통했다. 삼성그룹 수사를 자주해 '삼성 저승사자'라는 별명도 붙었다. 그가 2022년 6월 7일 금감원장에 취임하자 의혹의 시선이 이어졌다. 검찰에만 몸담은 탓에 '검찰 편중' 인사라는 비판이 많았다.
그는 우려를 불식하듯 현안을 속전속결 처리했다. '윤의 남자'가 자리 잡은 만큼 금감원의 영향력도 커졌다. 금감원은 그동안 상위 부처인 금융위원회에 적잖은 눈치를 봤다. 보도자료 상당수는 금융위의 이른바 '검열'을 거쳐야 했다. 경우에 따라 금융위가 보도자료 송고를 막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달라졌다고 한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복현 원장 이름만 대면 금융위 검열 없이 낼 수 있다"며 "금감원 위상이 크게 올라갔다"고 말했다.
태영건설 구조조정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주가연계증권(ELS) 배상안 마련 등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금융회사에 압박을 가하자 '관치 논란'도 불거졌다. 공매도 금지나 대출금리 관리 등을 놓고 이복현 원장이 시장 왜곡을 부르고 있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이처럼 이 원장에 대한 호불호는 갈린다. 하지만 그를 놓고 "일을 독하게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란 평판은 대체로 일치한다. 그만큼 이 원장이 자본시장을 떠날 경우 밸류업을 비롯한 금융정책 현안의 동력이 상실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