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벚꽃 배당'…메리츠금융·하이브, 자회사 덕에 두둑
포스코홀딩스·LG 등 지주사
작년보다 배당 수입 대폭 늘어
삼성디스플레이 첫 배당 나서
삼성전자 5조6395억 챙길 듯
유한양행도 킴벌리로부터 '쏠쏠'
○지주사들 넉넉한 ‘배당수입’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스코는 2023년 결산배당으로 5898억원을 결정했다. 이 회사의 2023년 결산배당은 2022년(3250억원)에 비해 81.4% 늘었다. 이 회사 지분 100%를 보유한 포스코그룹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전액 배당받을 전망이다.포스코홀딩스는 세계 최대 철광석 광산인 호주 로이힐을 통해서도 올해 넉넉한 배당을 받을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010년 로이힐 운영사인 로이힐홀딩스 지분 12.5%를 취득해 3대주주가 됐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로이힐로부터 2940억원의 배당을 받았고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배당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금융지주도 이달 자회사로부터 역대급 배당을 받을 전망이다. 이 회사의 100% 자회사인 메리츠증권은 2023년 결산배당으로 2949억원을 결정했다. 2022년(751억원)에 비해 292.7% 늘어난 금액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중간배당으로 2800억원을 지급한 바 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인 메리츠화재해상보험도 2023년 결산배당으로 6346억원을 주기로 결정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022년 계열사인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동시에 3년 동안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내용의 ‘중기 주주환원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매입한 6400억원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했다. 이어 배당금으로 4483억원을 지급했다. 이 같은 주주친화책을 위한 재원을 메리츠증권·메리츠화재 배당금으로 충당했다는 평가다.
LG그룹 지주사인 LG의 자회사 LG CNS도 2023년 결산배당으로 1325억원을 결정했다. 전년(1038억원)에 비해 27.7% 늘어난 규모다. LG는 이 회사 지분 49.55%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6.6조원 첫 배당
삼성전자와 삼성SDI도 조만간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배당을 받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1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6조6504억원의 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지분 84.8%)와 삼성SDI(15.2%)가 삼성디스플레이 주주다. 지분율에 따라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각각 배당으로 5조6395억원, 1조109억원을 받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배당을 한 것은 2012년 출범한 뒤 처음이다.하이브의 100% 자회사인 빅히트뮤직은 2023년 결산배당으로 1400억원을 결정했다. 전년(1200억원)에 비해 16.6%(200억원) 늘어난 규모다. 빅히트뮤직에는 방탄소년단(BTS),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소속돼 있다. 하이브의 다른 자회사 쏘스뮤직,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어도어 등은 2023년 결산배당을 하지 않았다.
유한양행 자회사인 유한킴벌리도 2023년 결산배당으로 850억원을 결정했다. 전년(690억원)에 비해 23.2%(160억원) 증가한 규모다. 유한킴벌리는 유한양행과 미국 제지업체인 킴벌리클라크가 각각 70 대 30으로 합작한 회사다.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중간배당으로 850억원을 지급하는 등 유한양행의 현금창출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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