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 주가가 나흘 연속 하락하며 7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23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전날 8.55%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2.19% 하락해 698.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700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31일 이후 처음이다.
① 비트코인
이날 CNN비즈니스는 테슬라 주가가 하락한 4가지 이유를 정리했다. 첫번째 이유는 비트코인이다. 테슬라는 이달 초 비트코인에 15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했다.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비트코인 가격 급등으로 1년 동안 차를 팔아 벌어들인 이익보다 더 많은 금액인 1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분석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너무 높아 보인다"고 말하면서 하락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10% 가까이 급락했고 이는 테슬라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됐다. 웨드부시증권의 대니얼 아이브스 테크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적절한 시기에 비트코인 투자를 결정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다"면서도 "부정적인 면을 보자면 테슬라가 폭죽을 가지고 놀게 되면서 테슬라 스토리에 리스크와 변동성은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여전히 테슬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② 모델Y 가격 이슈
모델Y 가격 책정 이슈도 테슬라의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테슬라는 모델Y의 최저가 버전과 모델3의 가격을 각각 2000달러씩 내렸다. 모델Y 스탠더드 레인지의 가격은 3만8490달러로, 모델3 스탠더드 레인지의 가격은 3만4590달러로 내려갔다. 문제는 주말 동안 테슬라 홈페이지에서 모델Y 저가 모델인 스탠더드 레인지 버전이 삭제됐다는 점이다. 테슬라는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고 지적해온 GLJ리서치의 고든 존슨은 "테슬라가 저가 버전이 너무 많아지면서 마진이 줄어들 가능성을 우려했을 수 있고, 저가 버전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가격 인하 결정은 테슬라 팬들이 주장하는 것과 달리 테슬라가 예상보다 많이 팔리지 않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격 인하 없이는 현재 가동되는 공강의 캐파를 유지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의미다.
③ 전기차 경쟁 과열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점도 테슬라 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최근 쉐보레 볼트 SUV 버전을 출시했다. 모델Y보다 저렴하다. 포드도 2026년 중반까지 유럽 내 모든 승용차를 전기차로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애플도 전기차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브스는 이러한 노력이 테슬라 투자자들을 걱정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④ 배터리 공급 부족 우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월 27일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하기 직전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20% 이상 하락했다. 작년 한 해 연간 순이익을 냈지만 탄소배출권을 팔아서 거둔 이익이라는 비판이 많았다. 또 다른 문제는 배터리 부족이다. 지난달 27일 실적 발표에서 머스크는 전기차 출력에 필요한 배터리 공급 부족을 언급했고, 올해 전기차 납품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아 투자자들의 실망을 안겼다.
'테슬라 주가' 하락한 네 가지 이유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743%가 올랐다. 전기차 시대에 대한 투자자들의 희망과 기대가 반영됐다. 최근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테슬라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이브스는 테슬라 목표 주가를 950달러로 제시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테슬라 변동성이 커지면서 '지금은 안전벨트를 매야 할 시점'인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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