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수익률 1위 종목 반도체 아니다"
메리츠증권은 5일 일본 증시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반도체 강세에 힘입어 연일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정작 수익률 1위 종목은 케이블 제조업체 후지쿠라였다고 밝혔다.

황수욱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닛케이지수 구성 종목 중 연초 대비 수익률 1위를 기록한 종목은 후지쿠라"라며 "최근 시장의 주목을 받는 도쿄일렉트론·어드반테스트·스크린홀딩스 등 반도체 장비 업체들을 제치고 연초 대비 71%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 업체는 통신 광섬유·케이블·절연 케이블 등 정보통신 산업을 위한 전선과 케이블을 만드는 업체다. 시가총액은 약 5천500억엔으로 시총 순위 170위권이다.

황 연구원은 "후지쿠라의 국가별 매출을 따져보면 미국에 대한 매출이 38%로 가장 크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에 대한 매출이 120% 성장한 반면 중국향 매출은 30% 감소해 미·중 분쟁 격화 국면에서 미국의 밸류체인으로 자리 잡았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데이터센터 관련 광케이블 수요 및 전력 설비 관련 케이블 수요가 성장해 후지쿠라의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면서 "이런 흐름을 확장하면 '인공지능(AI) 수요 증가→데이터 센터 증가→관련 설비 및 전력수요 증가'라는 연결고리에서 수혜산업을 모색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런 연결고리 안에서 "전력 인프라 중 하나인 케이블 산업의 주가 반응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 내 다른 전력 케이블·광케이블 동종업계 종목인 후루카와 전기공업과 스미토모 전기공업도 연초 대비 주가 수익률이 각각 30.9%, 24.3%로 우수한 편"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