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지난 24일부터 나흘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 2023)’에서 전시한 수소환원제철 플랜트 모형.   연합뉴스
포스코가 지난 24일부터 나흘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 2023)’에서 전시한 수소환원제철 플랜트 모형. 연합뉴스
포스코가 연 30만t 규모의 수소환원제철 파일럿(시험생산) 설비를 내년 6월 경북 포항제철소 내에 착공한다. 수소환원제철은 석탄 대신 수소로 쇳물을 뽑아내는 신(新)공법이다. 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일 수 있어 ‘꿈의 기술’로 불린다. 철광석 분광을 쪼개지 않고 곧바로 수소와 결합하는 유동환원로 기술을 적용한 수소환원제철 파일럿 설비를 짓는 것은 세계 최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내년 6월 포항제철소에 수소환원제철 파일럿 설비를 착공하기 위해 포항시 등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2026년 준공 예정인 이 설비는 석탄 등 기존 연료의 최대 90%를 수소로 대체해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향후 탄소 배출을 없도록 하는 게 목표다.

포스코는 그동안 실험해온 수소환원제철 공정을 대규모 플랜트에 적용한다는 목표다. 2031년 포항에, 2032년 전남 광양에 대규모 플랜트를 착공한다. 각각 2033년, 2034년 완공 후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포항에서는 제철소 인근 지역을 매립해 135만㎡의 플랜트 부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녹지를 제외한 기존 포항제철소 부지(730만㎡)의 18.5%에 달한다. 포스코가 설립된 지 55년 만에 ‘제2의 포항 신화’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 철강 생산량 1위 업체인 아르셀로미탈과 SSAB 등도 2030년께 수소환원제철 공법으로 쇳물을 생산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