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규 쉘코리아 사장 "울산 앞바다가 풍력발전 최적지"
“울산 바다 위에 발전기를 띄워 바람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해상풍력에 6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주영규 쉘코리아 사장(사진)은 4일 “가로 100m, 세로 100m인 축구장 크기의 부유식 설비 84개를 울산 앞바다에 띄워 연간 10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셸(Shell)의 한국법인 쉘코리아는 풍력 업체인 헥시콘코리아와 합작한 회사 문무바람을 통해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주 사장은 문무바람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문무바람은 2020년대 후반까지 울산에서 남동쪽으로 65㎞ 떨어진 바다 위에 1300㎿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준공할 계획이다.

쉘코리아를 비롯해 에퀴노르, 토탈, KFW, CIP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 5곳이 울산의 해상풍력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주 사장은 울산 앞바다가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의 최적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울산 앞바다의 풍속은 초속 8.4m로 비교적 빠른 편”이라며 “풍력발전 설비의 예상 가동률은 40%로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울산에 밀집된 세계 1~2위 조선 해양플랜트 기업들로부터 기자재·부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쉘코리아 덕에 국내 조선업계는 수조원대 일감을 새로 확보할 전망이다. 주 사장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데 GW당 일자리 3만5000개가 창출된다”며 “국내 대형 및 중소 조선업체들과 발전기를 띄우는 부유체 발주 계약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