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ESG] ESG 핫 종목 - 삼강엠앤티

‘해상풍력 강자’…하부구조물 독보적 경쟁력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부족 사태를 야기하고 있다. 천연가스와 유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을 주도하고 있다. 각국 정부는 에너지 가격의 단기 대응은 물론,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재생에너지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재생에너지 정책이 ‘의무’에 기반했다면, 지금의 재생에너지 정책은 ‘생존’에 방점이 찍혀 있다.

재생에너지 가운데서도 태양열과 풍력이 그 중심에 있다. 태양열은 설치가 비교적 간단하지만, 대규모 발전의 경우 부지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발전효율에 따른 발전 단가도 결코 낮지 않다. 풍력은 크게 육상과 해상으로 나뉜다. 육상풍력은 일정하고 강한 바람이 필요하기 때문에 설치 장소가 제약적이다. 해상풍력은 해풍을 이용할 수 있고, 부지 확보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때문에 각국에서는 해안가에 위치한 주요 산업단지 주변에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유럽의 2020년 기준 재생에너지 발전 구성 중 55%가 풍력인 것도 이 같은 장점 때문이다.

‘해상풍력 강자’…하부구조물 독보적 경쟁력


해상풍력 시장의 성장

해상풍력은 그동안 선진국의 시장이었다. 영국이 가장 적극적이다. 현재 건설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발전소 ‘도거뱅크 윈드팜’도 영국 북동부 해안에 있다. 과거에는 특정 국가에서만 이뤄지던 해상풍력이 재생에너지 바람을 타고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한국, 대만,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는 물론 유럽 전역과 미국에서도 해상풍력 시장이 커지고 있다.

EU는 2030년까지 풍력 신규 설치량 480GW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 기준 유럽의 풍력 누적 설치량이 219GW임을 고려하면 향후 10년 이내에 2배가 넘는 투자를 하겠다는 의미다. 기존의 풍력 설치량 중 80% 이상은 육상풍력이었다. 부지 확보 등을 고려하면 해상풍력 비중이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과거에는 수심이 너무 깊은 바다에는 구조물을 제대로 설치할 수 없었지만, 부유식 해상풍력 구조물이 개발되면서 난제를 해결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해상풍력 강자’…하부구조물 독보적 경쟁력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업체로 변신

해상풍력은 터빈 등 상부구조물과 바다에 세우거나 뜰 수 있도록 하는 하부구조물로 나뉜다. 삼강엠앤티는 하부구조물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업체로 꼽힌다. 삼강엠앤티가 제작하는 하부구조물(재킷)은 상부구조물인 터빈과 타워의 안정성을 담보하는 해상풍력 핵심 설비다.

삼강엠앤티는 후육강판(강판을 구부려 파이프로 만드는 것)을 생산하는 조선 기자재업체였다. 2008년 조선 기자재업체 명함을 달고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후육강판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기자재로 삼강엠앤티가 최초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경쟁사가 늘고 조선 업황이 어려워지자 삼강엠앤티는 해상풍력 발전 하부구조물로 사업을 넓혔다. 설립자인 송무석 대표이사 회장이 미래 산업으로 풍력 발전설비를 점찍은 뒤의 성과다. 2020년 5월 국내 최초로 하부구조물 수출에 성공했다. 2019년엔 세계 최대 해상풍력발전 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와 대규모 해상 구조물 공급 계약을 맺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현재는 매출 절반 이상이 해상풍력 사업에서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도 조선기자재주가 아닌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로 삼강엠앤티를 분류하고 있다.

삼강엠앤티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풍력발전 규모는 2020년 35GW에서 2030년 270GW, 2050년 2000GW로 고성장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이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문제는 해상풍력 밸류체인 중 특히 하부구조물 공급 부족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 장벽이 높고 대규모 해안 설비를 동시에 갖춰야 하기에 신규 업체가 진입하기도 어렵다”며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에서는 삼강엠앤티의 존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고객도 신공장 증설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삼강엠앤티는 중소형주에 투자할 때의 리스크 중 하나인 투자금 확보나 대기업의 사업 진출 등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SK건설에서 이름을 바꾸고 SK그룹의 신재생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SK에코플랜트가 지난해 11월 삼강엠앤티에 4600억원을 투자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 사업을 본격화해 세계 시장을 노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2024년 하반기부터는 SK그룹의 투자 효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장 흔들려도 굳건한 주가

신재생에너지로서 해상풍력의 높은 성장성, 하부구조물 시장의 진입장벽 그리고 기술력 등을 앞세운 덕분에 최근 주식시장에서 삼강엠앤티 주가는 차별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로 코스피지수가 2500선마저 깨진 지난 6월 중순에도 최근 1개월 주가 수익률이 8.6%였다. 같은 기간 풍력 대장주로 꼽히는 씨에스윈드(6.63%)보다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막연한 기대가 깔린 성장주와 달리 안정적 실적 전망치가 주가를 뒷받침한다. 삼강엠앤티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지난해보다 127.3% 많은 601억원이다. 내년에는 688억원, 후년에는 967억원으로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하부구조물 시장이 고성장함에도 여전히 조선기자재 매출이 일부를 차지한다는 것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하락 요인이 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삼강엠앤티의 내년 실적 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5배로 경쟁사인 덴마크 베스타스윈드시스템(44배), 오스테드(35배) 등보다 낮은 수준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해상풍력 관련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 점차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받을 것으로 증권업계가 내다보는 이유다.

고윤상 한국경제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