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가 7일 서울 여의도 이베스트투자증권 본사에서 한경닷컴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가 7일 서울 여의도 이베스트투자증권 본사에서 한경닷컴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최근 증시 변동성을 키웠던 이차전지 수급 쏠림이 완화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달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하반기 증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쏠림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는 여전하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이에 대해 "쏠림 완화는 강세장 초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하반기는 투자자들이 대응하기 보다 수월한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염블리'로 알려진 염 이사는 233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패널로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현재는 이베스트투자증권 리테일사업 소속으로 유튜브 채널 '염블리와 함께[이베스트투자증권]'를 운영하며 주로 초보 투자자들을 위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오는 24일 열리는 '2023 한경재테크쇼'에선 '새로운 세상, 새로운 주도주!'란 주제로 강연한다. 하반기 증시 전망과 최근 변동성이 커진 장세 속 대응 전략, 주도주, 주목할 만한 종목 등에 대한 이야기를 상세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염 이사는 올 하반기는 실적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염 이사는 "지금 내년 실적 추정치의 약 60%가 반영되기 시작하고 있다. 덩달아 주가가 올라가고 있는데 주가수익비율(PER)은 오히려 떨어지는 이유"라며 "이익 추정치는 점점 낮아지는 데 주가만 상승해 PER이 올라가는 지난 상반기와는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이게 전형적인 실적 장세의 특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다만 완전한 실적 장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염 이사는 "성장주와 실적주가 같이 가는 혼재된 장세가 당분간 이어지다 점차 실적주가 대세가 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실적주는 이제 시작 단계여서 일부 종목 쏠림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염 이사는 이같은 혼재 장세에선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기 투자자라면 '성장주', 이중에서도 구조적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섹터나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고, 2~3개월 주기로 매매하는 단기 투자자라면 낙폭 과대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이사는 "장기투자자의 경우 앞으로 세상을 바꿀 이슈, 이와 관련해 저평가된 섹터나 종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기 전략에 대해선 "가격이 많이 내린 종목을 살펴봐야 한다며, 여기에 업황까지 최근 들어 회복된 종목이면 더 좋다"고 밝혔다. 장·단기 투자 전략을 고루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주목할 만한 업종으론 반도체를 점찍었다. 반도체 중에서도 여력이 된다면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를 눈여겨볼 것을 조언했다. 염 이사는 "특히 전공정을 살펴보는 걸 추천한다"며 "후공정 쪽도 매력적이지만 이미 많이 오르기도 한 만큼 조정받았을 때 매수 기회로 삼는 게 좋다"고 귀띔했다. 그는 더 자세한 종목에 대해선 한경재테크쇼에서 소개할 예정이라며 여지를 남겨놨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 전망에 대해 염 이사는 하반기 '8만전자'까진 거뜬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염 이사는 "지금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3배밖에 안 된다. 반도체 업황이 사이클대로 움직인다고 가정했을 때 평균 PBR 1.6배까지 오른다. 이렇게 계산하면 '8만전자'까진 무난하게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여기에 HBM 모멘텀이 더해지면 PBR이 SK하이닉스처럼 1.8배 이상 가는 건데 이 경우 9만전자 이상까지 바라봐도 무리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가 7일 서울 여의도 이베스트투자증권 본사에서 한경닷컴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가 7일 서울 여의도 이베스트투자증권 본사에서 한경닷컴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바이오 업종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오는 10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에서 유한양행의 폐암 표적치료제(렉라자) 관련 글로벌 임상 결과가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염 이사는 성공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큰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염 이사는 "한국도 글로벌 빅파마 수준의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처음 갖게 되는 것이다. 이는 바이오 역사의 한 획을 긋게 될 수 있을 정도로 의미 있는 일"이라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바이오 섹터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면서 하반기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시나리오대로 흘러가면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 국내 시가총액 상위 업종을 중심으로 하반기부터 강세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눈여겨봐야 할 주요 이슈로는 중국 경제 회복 정도, 미국발 긴축 여부 및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을 언급했다. 염 이사는 "우리나라는 다른 것보다 시가총액이 큰 반도체와 이차전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반도체 수요가 큰 중국 경제가 회복돼야 한다. 또 아직 IRA의 세부 조항이 확정되지 않았다. 특히 우려 국가에 중국이 포함돼 있는지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만큼 중국이 미포함됐을 때 등의 변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지난 7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렸는데 한 번 더 올릴 여지가 있다"며 "유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이 매년 개최하는 한경 재테크쇼의 이번 주제는 '불확실한 시장, 혼돈에서 살아남는 법'이다. 주식과 부동산, 세금 등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선다. 주식 시장에 대해서는 염 이사를 비롯해 임동락 한양증권 여의도 PWM센터 부장, 이다솔 메리츠증권 강남금융센터이사, 이영환 대신증권 청담 WM센터장 등이 강연할 예정이다.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를 비롯해 이광수 RE리서치 대표가 하반기 전망을 내놓는다. 세금과 관련된 연사로는 정인국 한서법률사무소 변호사가 나선다. 2023 한경 재테크쇼는 영등포구 여의도동 글래드 여의도 호텔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며 선착순 200명을 신청받는다. 온라인으로는 한경웨비나우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오는 24일 오후 1시30분부터 5시 40분까지 진행한다. 참가 신청은 한경 재테크쇼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 '2023 한경 재테크쇼' 참가신청
https://event.hankyung.com/2023strategy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