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성장률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예상보다 성장률이 낮게 나오면서 영국 금융당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이 더 커졌다.

영국 통계청(ONS)은 “지난 4월 국내총생산(GDP)이 전월 대비 0.3% 줄었다”고 13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했던 전문가 추정치(0.1% 증가)와 달리 GDP가 줄었다. 지난 3월 0.1% 하락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두 달 연속 GDP 감소는 코로나19가 유행했던 2020년 3·4월 이후 처음이다. ONS는 “코로나19 검사와 백신 접종으로 인한 영향을 제외하면 GDP가 0.1% 증가했을 것”이라며 “기업들의 생산 비용 증가가 사업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GDP가 감소세로 돌아면서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제시했던 올 2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인 0.1%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도 커졌다. 지난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영국 경제성장률을 0%로 전망했다. 이 성장률은 G20 국가 중 러시아를 제외하곤 가장 낮은 수치다. 리시 수낙 재무부 장관은 “세계 각국이 성장 둔화를 겪고 있으며 영국도 예외는 아니다”고 말했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융업계에선 BOE가 오는 16일 있을 회의에서 현재 1%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물가 상승세가 뚜렷해서다. 영국의 4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9%를 기록했다. 40년만에 최대 수치로 독일(7.4%), 프랑스(4.8%) 등 주요 선진국의 상승률을 웃돈다. BOE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까지 네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올렸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