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재계의 화두다. 많은 기업이 ESG 경영을 선언하고 다양한 노력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크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업의 특성을 살려 ESG 경영을 구체화해 나가는 사례가 있어 눈길을 끈다. 최영무 사장이 이끌고 있는 국내 1위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가 그 주인공. 삼성화재는 국내외 시장에서 화재, 자동차, 장기손해보험 등의 다양한 보험상품을 제공하는 회사다. 보험회사는 고객으로부터 위험을 인수하는 대가로 보험료를 받는다. 쉽게 말해 위험으로 돈을 버는 셈이다. 이런 구조로 인해 새로운 유형의 위험이 발생하면 이를 기반으로 사업이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런데 위험을 인수해 사업성을 높이는 여타 보험사들과 달리 삼성화재는 소비자의 위험을 사전에 줄이는 사고 예방에 대해 집중적으로 고민해 왔다. 이를 위해 삼성화재는 일상을 위협하는 위험(risk)에 대해 연구하는 핵심 부서 두 곳을 운영 중이다. 교통안전문화연구소와 기업안전연구소가 그것이다. 각 연구소는 해당 분야와 관련된 석박사 이상의 전문 연구원들로 구성돼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국내 보험사 중 유일하게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지수에 7년 연속 편입됐고,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평가에서 종합 A등급을 획득하는 등 각종 국내외 평가에서 우수한 결과를 받았다. 이뿐만 아니라 보험사 중 유일하게 환경경영시스템(ISO 14001)과 에너지경영시스템(ISO 50001) 국제 인증을 동시에 취득하기도 했다.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교통안전 관련 연구를 하는 곳이라면, 기업안전연구소는 환경과 사회에 걸친 일상 위험에 대해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해 왔다.1979년 국내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위험 관리 전담 조직을 구성한 삼성화재는 2013년 김정인 중앙대 교수, 삼정KPMG 지속가능경영본부와 손잡고 기업들의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탄소경영’ 책자를 발간하는 등 일찍부터 기업안전연구소를 활용한 ‘ESG 경영’을 지속해왔다.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는 이 책자를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기업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며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탄소경영 체계 구축을 위한 실행 지침도 함께 제시했다.기후변화협약의 흐름과 향후 전망에 대해 상세한 내용을 담아 기업들에 탄소경영 길라잡이 역할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손해보험업 특성상 보험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위험요인을 분석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이를 잘 파악해 인수 여부를 결정하고, 적정한 요율을 산출하는 것이 보험사의 본업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삼성화재는 오랜 기간 많은 계약과 서베이를 진행하며 쌓은 다양한 데이터를 단순히 보험인수 여부나 요율 결정 등에만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고 위험을 경감하는 컨설팅에 쓰고자 했다.특히 화학, 건설,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는 관계사 컨설팅을 다수 진행하며 표준화된 작업 공정을 분석했던 경험으로 기업 특성에 맞춘 사업장 환경이나 공정상의 위험요인을 세밀하게 찾아낼 수 있다. 인명사고 위험은 없는지,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할 위험은 없는지 등과 같은 다양한 사회, 환경적 관점에서 위험요소를 발견해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이런 컨설팅을 제공받은 기업들은 그렇지 않은 고객들에 비해 최근 3년을 비교했을 때 평균 손해율이 13.1%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 컨설팅을 통한 사고예방 활동이 효과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사고발생 위험을 줄이면 보험사는 손해율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지만 컨설팅을 받는 기업 역시 사고 예방을 통해 인명피해를 방지하고 연속성 있는 사업 영위가 가능해진다. 또한 부수적인 사고처리 비용과 같은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는 다시 보험료 감소 요인으로 이어진다. 단순히 사고에 따른 보장 기능에서 벗어나 사고 예방부터 힘쓴 덕에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삼성화재는 이 같은 전문지식을 활용한 유료 컨설팅으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기보다 공익적 차원에서 별도의 비용 지불 없이 컨설팅을 수행해왔다. 이 점 역시 삼성화재 연구소의 공익적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기업안전연구소가 제공하는 기업고객 대상 컨설팅은 10개 분야 15종으로 최근 3년간 진행한 컨설팅은 연평균 200~300건에 이른다.특히 최근에는 ESG 경영 확산으로 인해 화학물질 누출 컨설팅, 사고예방 컨설팅, 인명안전 컨설팅 등 환경과 산업 안전 관련 컨설팅이 주목받고 있다.
신용카드사들이 인기 아이돌 그룹을 카드 전면에 내세운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아이돌 팬덤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비씨카드는 지난달 19일 YG엔터테인먼트와 제휴를 통해 ‘블랙핑크 카드’를 출시했다. 블랙핑크가 카드 디자인 과정에 직접 참여한 카드다. 블랙핑크 카드는 멤버 개개인의 단독사진 등 10가지 종류의 디자인으로 구성됐는데, 고객은 이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연회비는 국내전용이 1만원, 해외겸용(비자)은 1만2000원이다.비씨카드는 소비 데이터 분석을 통해 MZ세대가 선호할 만한 혜택을 블랙핑크 카드에 탑재했다. 팬덤 서비스(음반, 스트리밍, 티켓 등)와 쇼핑 서비스(편의점, 백화점, 멤버십 등), 생활 서비스(게임, 미용, 대중교통, 배달 등) 등 세 가지 분야에서 이용금액의 최대 10%를 청구 할인해주는 혜택을 담았다. 분야별로 매월 최대 1만원까지, 총 3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KT의 단말기를 구매할 경우 최대 24개월까지 무이자 할부를 해주는 혜택도 제공한다. 해외겸용 카드를 발급받는 고객에겐 국내외 호텔 및 국내 공항 리무진 할인 혜택 등도 주고 있다. 오는 9월 6일까지 블랙핑크 카드를 발급받고 5만원 이상 사용한 고객을 대상으로 연회비 전액을 캐시백해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지난달 글로벌 팬덤 플랫폼인 위버스컴퍼니와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파트너 협약을 맺은 신한카드는 연내 ‘방탄소년단(BTS) 카드(가칭)’를 내놓을 계획이다. 위버스컴퍼니는 BTS 소속사인 하이브의 자회사다. BTS 카드에는 앨범과 굿즈 등 구입과 관련한 할인 혜택이 담길 전망이다.신한카드 관계자는 “카드 디자인부터 혜택까지 차별화된 상품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웰컴저축은행이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토스·페이코 등 간편결제 서비스에 등록해 충전 및 결제를 하면 최대 연 3% 금리를 주는 수시입출금 통장 ‘웰뱅 모두페이 통장’을 출시했다. 기본금리는 연 0.5%지만 주요 간편결제 서비스에 모두페이 통장을 등록하고 매달 간편결제를 10만원 이상 이용하면 연 2%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계좌 잔액이 50만원을 넘으면 여기에 연 0.5% 우대금리가 추가돼 총 연 3% 금리를 챙길 수 있다. 다만 우대금리 적용 구간은 최대 100만원까지로, 초과 금액에 대해서는 기본금리 연 0.5%만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