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안전연구소, 환경·인명안전진단 등 10개 분야 컨설팅…年 200~300건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교통안전 관련 연구를 하는 곳이라면, 기업안전연구소는 환경과 사회에 걸친 일상 위험에 대해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해 왔다.

1979년 국내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위험 관리 전담 조직을 구성한 삼성화재는 2013년 김정인 중앙대 교수, 삼정KPMG 지속가능경영본부와 손잡고 기업들의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탄소경영’ 책자를 발간하는 등 일찍부터 기업안전연구소를 활용한 ‘ESG 경영’을 지속해왔다.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는 이 책자를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기업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며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탄소경영 체계 구축을 위한 실행 지침도 함께 제시했다.

기후변화협약의 흐름과 향후 전망에 대해 상세한 내용을 담아 기업들에 탄소경영 길라잡이 역할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손해보험업 특성상 보험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위험요인을 분석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이를 잘 파악해 인수 여부를 결정하고, 적정한 요율을 산출하는 것이 보험사의 본업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화재는 오랜 기간 많은 계약과 서베이를 진행하며 쌓은 다양한 데이터를 단순히 보험인수 여부나 요율 결정 등에만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고 위험을 경감하는 컨설팅에 쓰고자 했다.

특히 화학, 건설,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는 관계사 컨설팅을 다수 진행하며 표준화된 작업 공정을 분석했던 경험으로 기업 특성에 맞춘 사업장 환경이나 공정상의 위험요인을 세밀하게 찾아낼 수 있다. 인명사고 위험은 없는지,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할 위험은 없는지 등과 같은 다양한 사회, 환경적 관점에서 위험요소를 발견해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런 컨설팅을 제공받은 기업들은 그렇지 않은 고객들에 비해 최근 3년을 비교했을 때 평균 손해율이 13.1%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 컨설팅을 통한 사고예방 활동이 효과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고발생 위험을 줄이면 보험사는 손해율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지만 컨설팅을 받는 기업 역시 사고 예방을 통해 인명피해를 방지하고 연속성 있는 사업 영위가 가능해진다. 또한 부수적인 사고처리 비용과 같은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는 다시 보험료 감소 요인으로 이어진다. 단순히 사고에 따른 보장 기능에서 벗어나 사고 예방부터 힘쓴 덕에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삼성화재는 이 같은 전문지식을 활용한 유료 컨설팅으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기보다 공익적 차원에서 별도의 비용 지불 없이 컨설팅을 수행해왔다. 이 점 역시 삼성화재 연구소의 공익적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기업안전연구소가 제공하는 기업고객 대상 컨설팅은 10개 분야 15종으로 최근 3년간 진행한 컨설팅은 연평균 200~300건에 이른다.

특히 최근에는 ESG 경영 확산으로 인해 화학물질 누출 컨설팅, 사고예방 컨설팅, 인명안전 컨설팅 등 환경과 산업 안전 관련 컨설팅이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