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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세 시대, 지금 내 인생시계는 몇 시?

    인생을 봄, 여름, 가을, 겨울과 같이 계절로 구분하기도 하지만, 100세 시대를 앞두고 인생을 시계로 나타내는 방식도 흥미롭다. 24시간은 1,440분에 해당하고, 이를 100년으로 나누면 14분 40초가 된다. 1년에 14분 40초씩, 10년이면 144분으로 2시간 24분이 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자신의 나이에 대입해보면 24시간 중 몇 시인지 계산이 나온다. 30세는 7시 20분이며, 50세는 12시 점심시간에 해당한다. 법정 정년인 60세는 오후 2시 24분이다. 한국 사람들의 평균수명인 80세는 오후 7시 20분이 된다.위와 같은 계산방식으로 나이와 인생시계를 연결시켜 보면, 50세가 되어도 이제 겨우 12시 점심시간일 뿐이다. 정년퇴직을 한다고 하더라도 오후 2시 조금 넘었으니 아직 하루해가 길게 남아있다. 그러니 해가 넘어가고 어두워지는 시간인 80세까지는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 정년퇴직은 주된 직장에서 퇴직하는 것일 뿐 인생시계는 아직도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영어로 은퇴(retire)는 ‘re+tire’로 새로운 타이어로 갈아 끼우고 무언가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정년퇴직으로 인생이 다 끝났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새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다를 수밖에 없다.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을 바꾸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성품이 바뀌고, 결국 그 성품이 그 사람의 운명도 바꾼다. 그러니 잠시 쉬는 하프타임을 게임이 끝난 것으로 착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직 인생 후반전이 남았고, 더 오래 사는 경우 연장전도 뛸 수 있어야 한다. 인생의 시계는 언젠가 멈추지만 언제 멈출지 모른다. 그러니 멈추기 전까지는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부자’가 되도록

  • 은퇴자 마을로 지방 소멸 막으려면…"이것부터 갖춰야"

    2024년 행정안전부 주요 정책 추진계획 보고에서 '대도시 은퇴자들이 인구 감소지역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이주단지 조성, 세제 지원 등 필요한 방안을 강구하라'는 대통령 지시가 있었다고 합니다. 지방에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기 어려우니 대도시 은퇴자들이 주거비용이나 생활비를 걱정하지 않고 지낼 마을을 조성해 지방 인구 감소를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하지만 그저 이주단지만 조성한다면 대도시에 살던 은퇴자들이 인구감소 지역으로 이동하진 않을 겁니다. 이러한 고민은 최근 서울시가 추진하는 지방 은퇴자 마을 조성 프로젝트인 '골드시티'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서울시는 골드시티를 지방에 유치하되, 충분한 생활 SOC를 갖춘 대단지로 조성한다는 방침입니다. 서울에 준하는 문화생활, 여가생활, 병원시설 등을 갖춰야 대도시 은퇴자들에게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그러면 지방은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데 어떻게 서울에 준하는 문화생활, 여가생활, 병원 시설 등을 이용하면서도 저렴한 주거비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일단 문화생활과 의료 관련 시설은 지방 대학교와 연계하면 됩니다.지방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로 점차 쇠퇴하고 있습니다. 평생교육원 같은 다양한 문화 체험 교육기관을 은퇴자들에게 개방해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면 대학에도 도움이 됩니다. 대표적인 예로 최근 조선대학교가 대학 기반 은퇴자 공동체 추진을 한다고 발표했습니다.미국에서 대학 연계형 은퇴자 마을(UBRC)도 중요한 사례입니다. 스탠퍼드 대학 등 100여 대학 캠퍼스를 이용해 은퇴자에게 주거와 교육시설을 제공하는 겁니다. 이러한 사례는 미국에

  • '인생 파업'…아무 것도 하지 않을 자유

    드라마 다시보기를 하다가 우연히 주인공의 '인생파업'이라는 말이 가슴에 확 꽂힌다. 수없이 많은 파업(전면파업, 동정파업, 총파업, 지명파업) 등이 존재하지만 ‘인생파업’은 노동전문가인 필자도 처음 들어보는 말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화물연대파업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매스컴을 뜨겁게 달군 기억이 생생하다. 그렇다면 노사 간 단체행동 과정에서 사용되는 투쟁수단인 파업이 노동문제가 아닌 우리의 인생에서 사용되는 것이 과연 적절할까? 인생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과연 존재하기는 할까?원칙적으로 파업(strike)은 '노동자들이 집단적으로 노무제공을 거절하거나 작업을 중지하는 행위'를 말한다. 파업의 핵심은 자신이 제공하던 노동력을 더 이상 제공하지 않고 사용자의 지휘감독으로부터 벗어나는 노동조합과 노동자들의 투쟁수단이며, 결국 돈벌이를 스스로 정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인생파업이라고 하면 '인생에서 일을 그만둔다'는 뜻도 되지만 '인생 자체를 그만 둔다'는 의미로 읽히기도 한다. 드라마에서는 회사를 때려치우고 어디론가 떠나는 것으로 설정했지만 자칫 남아있는 인생을 포기한다는 오해가 생길 소지도 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에도 ‘자살공화국’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쓰고 있는데, 인생파업이 단순하게 하던 일을 그만두고 어디론가 떠난다는 그런 뜻으로 해석되었으면 좋겠다.인생파업을 선언하고 자발적 백수가 된 청년이 과연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우리는 어디론가 열심히 달리고 있지만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있다. 온 힘을 다해 죽어라 뛰고 있지만 정작 왜 뛰는지 모르고 남들

  • 삼시세끼 주는 실버타운에 산다고 행복할까?

    우리나라가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둘 정도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인주거시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부도 실버타운 분양을 다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국내 실버타운은 크게 노인주거복지시설과 노인의료복지시설로 나뉘어 있습니다. 노인주거복지시설은 유료양로시설과 노인복지주택으로 나뉘고, 노인의료복지시설은 요양시설입니다. 기본적으로 60세 이상이면 입소할 수 있습니다.요즘 액티브 시니어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은 주택을 임대하는 형태인 노인복지주택입니다. 최근 서울에서 임대분양된 '마곡 VL르웨스트 810가구', '위례 심포니아 115가구', 'KB골든라이프 평창카운티 164가구' 등이 모두 임대형 노인복지주택입니다.민간업체의 투자와 운영이 허용됐지만, 초기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기에 정작 민간 업체들의 참여는 저조한 편입니다. 인기에 비해 공급이 너무 적은 것인데, 전국에 39개소 뿐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보니 정부에서도 노인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규제완화를 검토하는 것입니다.그런데 이런 고급형 실버타운에 입소한다고 해서 생의 마지막날까지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지는 다소 의문입니다. 경희대 디지털뉴에이징연구소에서 2020년 노인실태조사를 했더니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계속 살다 죽었으면 한다'는 응답이 무려 83%나 나왔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고급형 실버타운에 입주하고 싶다는 응답은 4.6%에 그쳤습니다. 고급형 실버타운 공급이 안 되어도 큰 문제가 없었던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수요가 많으니 고급형 실버타운을 많이 공급해야 한다는 시각도 착각입니다.실제로 지금 알아보

  • 공부해서 남 주자

    "공부해서 남 주랴"는 말이 있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 좋은 학벌을 얻어 출세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있다. 과거 공부는 계층 이동의 사다리 역할을 했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과 같이 열심히 공부하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고, ‘개천에서 시궁창 냄새만 난다’ 자조적인 말이 나타났다. 오히려 공부라는 제도는 낙오자를 양산하는 게임으로 변질됐다. 1% 소수만이 승자독식의 수혜자가 되고, 나머지 99%는 상대적으로 소외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배우고 또 배워야 한다. 일반적인 학교 공부뿐만 아니라 기술, 예술, 문화 등 학습을 통해서 자신의 실력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어야 함께 성장할 수 있다. 이제 ‘공부해서 남 주자’라는 말로 바꾸어야 한다. 물론 공부는 나를 위한 것이다. 공부를 하는 과정은 남의 머리가 아닌 자신의 머릿속을 채우는 과정이므로 자기에게 이득이 된다. 또한 나를 위한 공부를 하면 마음의 힘이 강해져 버티는 힘이 강해진다. 사람을 이해하고 좋아하는 마음이 커져 인간관계가 더 좋아진다. 자신을 위한 공부를 해야 결국엔 남을 위하는 사람이 된다. 태양처럼 빛나야 뭇 생명을 살리고, 꽃처럼 향기가 나야 남에게 좋은 기운을 준다. 그런데 공부는 공짜가 아니다. 열정을 다해 찾아내고, 최선을 다해 집중해야 얻을 수 있는 귀한 행동이다. 또한 공부만을 위한 공부, 자신만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한 공부,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공부가 더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다.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부모님들은 "공부해서 남 주니?"’라

  •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5가지

    오늘이 삶의 마지막 날이라면 무엇을 후회하게 될까? 돈이나 명예 따위가 아니라는 건 알겠지만 구체적인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임종의 순간을 미리 맞았던 타인들의 ‘깨달음’을 참고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영국 가디언이 영어권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책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5가지’를 소개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말기환자들을 돌봤던 간호사의 블로그 글을 모아 펴낸 책이다. 이 간호사는 수년간 말기환자 병동에서 일하며 환자들이 생의 마지막 순간에 보여준 ‘통찰’을 꼼꼼히 기록했다. 사람들은 임종 때 경이로울 정도로 맑은 정신을 갖게 돼는데, 저마다 다른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지만 놀랍게도 후회하는 것은 거의 비슷했다.인생을 후회 없이 사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사람 사는 모습은 각자 다 제 나름의 길이 있으니 인생의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다. 자신의 인생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기 때문이다.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는 마음속에서 움트는 것일 뿐이다. 인생은 고해라고 했듯이 고통과 번민 속에서 성장하고 늙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물 흘러가듯이 살라고 하지 않는가. 구름이 흘러가듯이 관조하는 삶을 살라고 하지 않는가.죽을 때 후회하는 5가지를 살펴보니 ① "내 뜻대로 살 걸" ② "일 좀 덜 할 걸" ③ "화 좀 더 낼 걸" ④ "친구들 챙길 걸" ⑤ "도전하며 살 걸"이다. 재미있는 것은 모든 남성들이 가장 후회하는 것 한 가지는 "일 좀 덜 할 걸"이다. 그들은 회사에서 쳇바퀴를 도느라 아이들의 어린 시절과 배우자와의 친밀감을 놓친 것을 ‘깊이’ 후회하고 있었다. 직장인은 인생의 대부분을 회사라

  • '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매스컴에서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 사기단에 속아 생명줄 같은 돈을 뺏긴 노인들의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노인뿐만 아니라, 젊은이들도 사기꾼의 그럴싸한 꼬임에 빠져 거액의 돈을 송금하는 사례도 있다. 심지어 의사 직업을 가진 사람도 보이스피싱 범인들에 속아 수억 원을 입금했다는 얘기도 있다.  보이스피싱이란 전화 등을 이용해 상대방을 속이거나 금융회사 등을 사칭해 돈을 빼내는 금융사기수법을 말한다. 예컨대 공공기관이나 금융회사, 경찰 등을 사칭하거나 친인척의 사고나 납치를 가장해 입금을 요구하는 사기 등이 이에 해당한다.경찰이나 금융감독원 등에서도 보이스피싱 예방법을 만들어 배포하고 있지만 매년 사기당하는 금액은 늘어나고 있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이것은 대한민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인데, 과연 보이스피싱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사기꾼들의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어서 일반인들이 이들의 사기 행각을 막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일단 돈 얘기가 나오면 무조건 전화를 끊은 것이 상책일 수 있는데, No라는 거절을 잘 못하는 사람은 그것도 어렵다. 따라서 이제는 과감하게 No라고 할 수 있는 용기를 배워야 한다.우리는 종종 우리에게 오는 모든 기회와 요청에 동의(Yes)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 하지만 아니요(No)라고 거절하는 기술은 나쁜 것도, 예의가 없는 것도 아닌 꼭 배워야 할 중요한 덕목이다. 거절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 자원을 더 잘 관리하고 더 만족스러운 삶이 되도록 해줄 것이다. 그러니 No라고 말하는 거절도 자신의 삶이 더 나아지는 방법임을 알고 효과적으로 거절하는 몇

  • 입은 닫고 마음은 활짝 열어라

    "나이 들수록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야 된다"는 말이 있다. 유태인 속담이라고 하는데 주로 자기 말만 하고, 남의 이야기는 듣지 않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어른이란 쓸데없는 참견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존재여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갑을 열어야 된다는 것은 주변 사람들에게 넉넉한 인심을 베풀라는 뜻이다. 하지만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나이 들어가면서는 자꾸 젊은이들을 가르치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지갑을 열어 돈을 써야 하는데, 과연 넉넉하게 쓸 정도의 돈을 번 어른이 얼마나 되겠는가. 일반적으로 나이든 사람들은 젊은이에게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내 말 좀 들어봐", "이 말을 안 하려고 했는데", "섭섭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들어봐", "너에게 충고한마디 하자면" , "나는 할 말은 하는 성격이야"라는 말로 서두를 시작한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젊은이들은 귀를 닫는다. 속으로는 "어휴, 꼰대! 그래 당신 잘났어. 얼마든지 떠들어봐라. 나는 귀 닫을 테니"라는 반감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 나이 많은 어른이기에 잠자코 듣고는 있지만, 이미 불통을 지나 혐오의 단계로 넘어간 것이다.나이 들수록 지갑을 여는 것과 함께 마음을 여는 것이 더 존중받는다. 젊은이들의 생각을 인정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도와주고, 힘들 때 옆에서 조용히 응원하는 어른이 진정한 어른이다. 아울러 돈과 인심은 먼저 쓰고 대가를 바라지 않아야 빛이 난다. 대가를 바라는 것은 인간관계를 거래관계로 변질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지갑을 열어 돈을 잘 쓰려면 돈을 많이 벌어놨거나, 지속적인 소득이 나오는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 80:20의 사회, 미리 미리 준비하자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법칙 중에 80:20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직업을 가진 20%와 직업을 가지지 못한 80%의 이원화로 사회가 재편된다는 얘기다. 한 조직에서 경쟁력을 갖춘 20%의 조직원만이 사회를 이끌게 되며 경쟁력에서 탈락한 80%는 약간의 ‘먹을거리’와 무료하지 않을 만큼의 ‘오락물’을 제공받으면서 살아간다는 것이다. 더 쉽게 설명하면 돈 많은 고소득층 20%와 돈 없는 저소득층 80%로 나누어지는 사회가 된다는 표현이다. 장래에는 지식정보화로 한 사람이 1만 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가 온다고 한다. 실제로 나이키의 광고모델인 마이클 조던이 받는 금액은 방글라데시 나이키 하청공장 1만 명의 연봉과 비슷하다는 비교자료가 발표되기도 했다. 그러니 80:20을 넘어 999:1 또는 9999:1로 점점 양극화가 심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80대20의 원칙은 특히 경영이나 조직에서 나타난다.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예를 들면 판매량의 80%는 영업사원의 20%가 달성하고, 인구의 20%가 부의 80%를 창출한다. 영업사원만 그런 것이 아니라 조직에서도 20%의 직원들이 80%의 성과를 내고, 80%의 직원들은 20%의 성과를 낸다고 한다. 비교해서 세계 인구 중 85%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고 그저 주어진 대로 살아가며, 15%의 인구가 무엇을 위해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며 살아가고 그 중 3%의 사람들이 정말로 늘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세상을 움직이는 핵심이라고 한다.미래 사회가 80:20의 사회가 될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글로벌화로 인해 시장 경쟁이 세계화된다는 것이다. 글로벌화는 시장 개방과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을 의미하며 시장이 개방되면 경쟁력이 없는 기업은 생존할 수 없다

  • 책을 많이 읽고 내 책을 한 권 내보자

    은퇴 후 시간이 많이 있을 때 그 시간을 생산적으로 사용하는 방법 중에 하나가 책을 읽는 것이다. ‘평생가락막여서(平生可樂莫如書)’는 평생 즐기기에 책만 한 것이 없다는 뜻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세상을 좀 더 많이 알아간다는 재미도 있다. 젊은 때는 먹고 사는 게 바빠서 책 읽을 시간이 없었지만, 나이 들어서 하던 일을 그만두고 나면 남는 것이 시간이다. 하루 24시간 책을 봐도 되고, 하루 24시간 공부를 해도 되는 한량이니 이 얼마나 행복한가. 하루에 책 한권을 독파하는 것도 가능하고, 동영상 한 강좌를 통째로 보고 듣는 것도 가능하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하루 종일 TV만 시청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쓸데없는 동영상을 보느라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니 안타까운 노릇이다.현재의 나와 10년 후 나의 차이는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 내가 읽는 ‘책’에 달려있다고 한다. 만나는 사람도 내가 선택해야 하지만, 읽고 싶은 책도 내가 골라야 한다. 주변에 도서관이 있다면 매일 도서관에 출근 도장을 찍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 세상이 달리 보이기 시작한다. 책을 많이 읽고, 제대로 읽으면 제대로 들을 줄 알게 된다. 그리고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사리분별이 가능하다. 제대로 된 단어를 사용하고 제대로 쓸 줄도 알게 된다. 나아가 제대로 말할 줄 알게 된다. 그러니 주저 말고 책을 읽어야 한다. 서권기 문자향(書卷氣 文字香)’이라는 문구는 ‘책을 읽어 교양을 쌓으면 몸에서 책의 기운이 풍기고 문자의 향기가 난다’는 뜻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아름다운 향기가 널리 펴졌으면 좋겠다.세상 모든 위대한 사람들은 대부분 많

  • 쉼표와 느낌표, 그리고 물음표가 있는 삶

    쉼표(,)가 없는 인생은 너무 힘들다. 느낌표(!)가 없는 인생은 너무 삭막하다. 물음표(?)가 없는 인생은 너무 단조롭다.빅토르 위고가 레 미제라블의 원고를 출판사에 보낸 후 진행 사항이 궁금해 편지를 보냈다. 내용은 ‘?’ 달랑 한 글자였다. 곧이어 출판사에서 온 답장 역시 달랑 ‘!’ 한 글자뿐이었다. 물음표(?)는 말 그대로 진행이 어떻게 되는가를 물었던 것이고, 출판사는 위트 있게도 "내용이 좋아 출판했으며, 잘 팔리고 있다!" 는 뜻으로 느낌표(!) 하나만을 써서 답장했다고 한다. 문장부호로서의 쉼표, 느낌표, 물음표가 우리 노후를 조금 더 즐겁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쉼표가 없는 문장은 읽기가 힘들고, 쉼표가 없는 악보는 노래하기가 어렵다. 느낌표가 없는 문장은 읽기가 무미건조하고, 물음표가 없는 문장도 무언가 부족해 보인다. 그러니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쉼표와 느낌표, 그리고 물음표가 가득한 노후를 즐겨보자.적당한 시기에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번아웃(burn out)증후군’이 찾아온다. 더 심해지면 ‘우울증’으로 변하거나, ‘청장년급사증후군’까지 진행되기도 한다. 차량의 방향을 전환할 때 속도를 줄이거나 잠시 멈췄다가 출발하듯 인생에서도 속도를 줄이거나 잠시 쉬어야 할 때가 있다. 인생의 쉼표는 재충전의 기회가 되기도 하고, 진지하게 삶을 성찰하고 새로운 방향을 선택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한다.필자가 5도2촌에서 완전한 시골살이로 바꾸게 된 것은 박사학위 논문을 작성하면서 잠도 거의 안자고 무리하게 작업을 하는 바람에 건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약 3개월간 참고문헌을 수집하고, 300여 쪽의 박사논문을 쓰느라 하루

  • 주택연금, 가입 자격 확대됐는데…왜 받는 돈은 그대로일까

    지난 10월 12일부터 주택연금의 가입 자격이 확대됐습니다. 이전 까지는 주택 공시가액 9억원까지만 가입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공시가액 12억원까지 가입이 가능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더 많은 은퇴자들이 주택연금을 통해 노후생활비를 확보할 수 있게 됐습니다.주택연금은 내 집에 그대로 거주하면서 부부 평생 매월 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부부 중 한 명이 돌아가신 후라도 연금의 감액 없이 100% 동일한 금액을 지급하여 생활의 안정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부부가 평생 연금을 받고 사망한 후에도 주택연금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두 부부가 받았던 연금수령액이 주택 가액을 초과해도 상속인에게 청구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부부가 받았던 연금수령액이 주택가액보다 적으면 그 잔액은 상속인에게 넘어가게 됩니다.그런데 몇 가지 유의할 사항도 있습니다. 부부 중 연소한 사람의 나이가 72세라고 가정하면 주택 시세에 따른 주택연금 예상금액은 다음과 같습니다.시세 4억원의 주택을 맡겼을 때의 연금액 131만1000원은 시세 2억원 주택을 맡겼을 때의 연금액(65만5000원)의 2배입니다. 시세 8억원의 주택을 맡겼을 때의 연금액 262만1000원은 시세 4억원 주택을 맡겼을 때의 연금액(131만1000원)의 2배입니다.그런데 시세 16억원의 주택을 맡겼을 때의 연금액 340만7000원은 시세 8억원 주택을 맡겼을 때의 연금액(262만1000원)의 2배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심지어 12억원 위로는 맡기는 주택의 가액이 높아지더라도 매월 수령할 수 있는 연금액은 높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10월 12일에 개정된 내용은 주택연금 가입자의 범위만을 확대했을 뿐 연금액의 상한선은 그대로 유

  • '왕년에'라는 단어는 내 사전에서 지우자

    누구나 인생에서 전성기가 있었을 것이다. 사람들이 ‘왕년에(옛날에)’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 이유는 자신도 잘 나가던 좋은 때가 있었다는 나름의 자기 자랑이다. 옛날에 좀 놀았다 또는 한 가닥 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왕년에’라는 말을 자주 하는 사람 치고 진정으로 자신의 삶을 멋있게 살아온 사람은 많지 않다. 무언가 보태고 무언가 뻥튀기를 한 느낌이 많이 들기도 한다. 왕년에 금송아지 한 마리 안 가졌던 사람이 있었던가?좋은 말도 자주 들으면 지겹다고 하는데, 만날 때마다 ‘왕년에’를 녹음기처럼 튼다면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이 된다. 지나온 과거는 이미 흘러간 물에 불과함에도 현재의 공허함을 왕년에 어쩌고 하면서 떠드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니다. 특히 시골살이를 하면서는 자신의 과거 이야기는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왕년에’라는 말이 나오면 싫증을 느끼는데, 하물며 시골살이를 하면서 다른 사람의 ‘왕년에’를 듣고 싶지는 않을 테니까.우리의 인생은 과거-현재-미래가 연결돼 있는 복합체이다. 과거는 좋은 기억과 함께 자신을 반성하는 역사이므로 현재와 미래의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 괜한 자랑 질은 본인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대신 우리는 현재의 삶에 도움이 되거나, 미래의 삶을 준비하는 희망적인 말을 많이 해야 한다. 어제와 똑같은 오늘이 없고, 오늘과 똑같은 내일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사람들은 과거라는 틀에 묶여 삶을 스스로 제한하고 이웃과의 관계에서도 옛날 방식으로 대응하다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잘못을 하기도 한다.

  • 은퇴 후에는 '쓸데없는' 공부를 해보자

    무언가 새로운 분야를 배우고 공부한다는 것은 나이 든 사람에게 엄청난 축복이다. 마음이 젊어지고 시간도 잘 가고 삶이 즐거워지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는 독약이 준비되고 있는 동안 피리로 음악 한 소절을 연습하고 있었다. 누군가 "대체 지금 그게 무슨 소용이요?"라고 묻자, "그래도 죽기 전에 음악 한 소절은 배우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무엇을 배울지 결정할 때는 자신이 좋아하고 해보고 싶었던 분야가 좋겠다. 학생때와 달리 은퇴 후에는 그냥 ‘아무거나’ 새로운 분야를 접해보는 것도 좋다. 아무거나 이것저것 배우다보면 자신이 잘하거나 신나는 무엇인가가 손에 잡힐 수 있다. 배워서 교수를 할 것도 아니고, 누구에게 폼 잡을 것도 아니라면 세상 사람들이 ‘쓸데없는 짓’이라고 할지라도 내가 좋다면 좋은 것이다. 남는 것이 시간이니 천천히 배워도 된다. 급할 게 없으니 여유가 있어서 좋다. 쓸데없는 짓이라도 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 나중에는 그 쓸데없는 짓이 노후의 좋은 취미가 되기도 한다. 무언가 시도하다보면 새로운 길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젊은 시절의 공부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도구였다면, 나이 들어서의 공부는 즐기면서 무언가 알아가는 기쁨을 누리는 것이므로 급할 것이 없다. 천천히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하더라도 누가 뭐라고 할 사람도 없다. 필자의 지인은 은퇴 후 부부가 함께 스포츠댄스를 배워 신나게 즐기면서도 운동량이 많아 몸매 관리가 된다고 자랑한다. 나도 한번 배워보고 싶은데 시골 동네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 아쉽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노욕(老慾)으로 비칠 수도 있겠지만 뭐 어떤가. 내가 좋아서 배우는 것이니

  • 갑자기 늘어난 지역건강보험료 줄이는 방법

    은퇴를 하고 나면 많은 것이 새롭다. 일단 아침에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가 있다. 여행을 하든, 영화구경을 하든, 골프를 치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여유도 보장된다. 대신 당연한 것으로 생각되던 것이 당연하지 않게 된다. 매월 나오던 월급이 나오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만약 임원이었다면 자동차와 법인카드를 반납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누렸던 각종 복지혜택도 사라져 버린다. 명령을 내릴 부하직원도 없으니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갈 곳도 없지만, 오라는 사람도 없다. 특히 건강보험 직장가입자에서 지역가입자로 변경되는 것은 수입은 없는데, 매월 늘어난 건강보험료를 부담해야 한다는 점에서 당황스러운 일이다. 직장에 재직할 때는 직장가입자 건강보험료를 회사가 알아서 공제하고 월급을 받았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일이었다. 그런데 퇴직하고 나면 지역가입자 건강보험료를 내야 하는데 이게 만만치 않은 금액이라 미리 정리를 해 두어야 한다. 최근 건강보험에 대한 각종 규정들도 많이 바뀌어서 자식들 건강보험에 묻어가는 피부양자 자격이 사라지는 사람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023년부터 많은 사람들이 지역가입자로 전환되어 별도의 건강보험료를 납부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포함 연소득이 2천만 원을 넘는 사람들은 피부양자 자격이 박탈되고 지역가입자로 강제 전환된다. 지역가입자는 소득뿐만 아니라, 재산과 자동차도 건강보험료 산정에 포함되어 직장가입자로서 납부해왔던 건강보험료보다 훨씬 많은 보험료가 나올 수도 있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가격이 높기 때문이다. 재산 때문에 건강

  • 만 65세가 되면 일단 기초연금을 신청해보자

    기초연금은 ‘기초연금법’에 근거한 저소득층 노인, 즉 가구 ‘소득인정액(소득평가액+재산의 소득환산액-부채)’이 ‘선정기준액(2023년인 경우, 단독가구 202만원, 부부가구 323만2천원)’ 이하인 ‘만65세 이상’ 대한민국 국적의 ‘국내 거주자’에게 지급되는 공적연금이다. 소득인정액은 소득평가액과 재산의 소득환산액의 합으로 계산되며 소득평가액은 근로소득, 사업소득, 재산소득, 공적이전소득, 무료임차소득 등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재산을 소득으로 환산할 때는 기본적인 공제액이 존재하며 계산 과정에서 부채는 차감한다. 선정기준액은 65세 이상인 사람 중 기초연금 수급자가 70% 수준이 되도록 보건복지부장관이 매년 단독가구와 부부가구 별로 구분하여 정해서 고시하는 금액을 말한다. 2023년 기준 단독가구의 기초연금 선정기준액은 월 202만원, 부부가구의 기초연금 선정기준액은 월323만2천원이다. 최대 지급금액은 단독가구 월 323,180원이며, 부부가구는 646,360원에서 20%를 감액한 월 517,080원을 지급한다. 그리고 ‘소득역전방지감액제도’가 있어서 전액을 지급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본인의 소득인정액에 기초연금액을 더한 금액이 기초연금 선정 기준액을 초과하면 초과한 금액만큼을 기초연금에서 감액하는 제도다. 기초연금을 감액당하지 않고 단독가구 323,180원, 부부 가구 517,080원을 모두 받으려면 단독 가구는 소득인정액이 169만6820원 이하여야 하고, 부부 가구는 소득인정액이 271만 4920원 이하여야 한다. 만일 소득인정액이 이 기준 금액을 조금이라도 초과한다면 초과한 금액만큼을 매달 받는 기초연금에서 감액한다. 또한 ‘국민연금연계감액제도’가 있어서 국민연

  • '돈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공부하자

    자본주의사회를 한마디로 줄이면 ‘돈이 주인’인 세상이다. 돈이 가장 막강한 권력을 갖게 만든 것이 자본주의 시스템이다. 즉, 돈을 내는 사람이 주도권을 쥔다는 뜻이다. 근로계약이라는 이름으로 돈을 받는 사람은 돈을 주는 사람에게 예속되거나 지시에 따라야 한다. 돈을 주는 소비자는 왕 대접을 받길 원한다. 돈을 주는 사장도 역시 근로자나 종업원을 하인처럼 부리고 싶어 한다. 사람의 노동력을 돈으로 사는 것이지만, 그 노동력은 그 사람의 인격이며 모든 것이다. 사람의 육체와 영혼에서 노동력만을 따로 떼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적어도 8시간 동안은 사장이 시키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이 노동력을 판 사람의 의무이니 돈을 주는 쪽의 명령은 곧 돈의 힘이다. 나이 들어 조직을 떠나고 나면 돈이 권력이면서 명함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인정하게 된다. 젊은 시절에는 직장이 권력이요 명함이었지만, 은퇴 이후에는 왕년의 직장을 자랑하며 살아간다. 직장도 없고 명함도 없는 사람 사이에서 돈은 모든 것을 결정한다. 밥값을 내거나 술값을 내는 사람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돈 내는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돈의 힘을 사용한다. 거래의 편리함을 위해 돈이 탄생했지만, 이제는 돈이 사람을 부려먹는 세상이다. 가난한 것은 불편한 일이지만, 가난은 죄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가난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에겐 크나큰 형벌이다. 세계적인 흥행작인 ‘오징어 게임’을 보면 456명의 가난한 사람들이 나온다. 가난하게 사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그들은 돈에 목숨을 건다.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들이 시키는 일을 하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먹고 살려면 누군가에게 내 ‘육

  • 초고령화 시대, 노인을 위한 집은 없다

    우리나라가 늙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택 대책은 청년이나 신혼부부에만 집중돼 있습니다. 급증하고 있는 고령층에 대한 주택 대책은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영국 종합부동산 그룹 세빌스(Savills)가 발표한 보고서 'The future of global real estate : IMPACTS' 에 따르면 전 세계 고령층이 급증하고 있고, 고령화 주택에 대한 부동산 가치는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33년까지 10년간 50세 이상 인구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우리나라는 19%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세계 두 번째 수준입니다. 국내에서도 실버타운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기는 합니다. 실버타운에 대해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실버타운'이라는 용어는 시장에서만 통용됩니다. 법적으로 보면 노인복지법 31조에 따라 '노인주거복지시설'은 양로시설과 노인 공동생활가정, 노인복지주택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최근 임대 분양한 강서구 마곡동 '마곡 VL르웨스트'가 실제 사례입니다. 60세 이상이면서 독립된 주거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없어야 입소가 가능합니다. '더클래식500'은 유료 양로시설이고, VL르웨스트, 삼성노블카운티 등은 노인복지주택입니다. 주거 공간을 빌려주고 식사와 다양한 노인 프로그램들을 제공하면서 보증금과 생활비를 받아 운영하는 시설들입니다. 사업자가 임대만 가능하니까 초기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운영을 잘해야 겨우 시설을 유지하기 때문에 고급형 실버타운은 보증금이나 생활비가 아주 비싸게 책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내 집만 가지고 있는 분들이 향후 이런 고급형 실버타운에 입주하기가 쉽지 않다보니 고령화 대책으로는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70세 이상 고령층이 실버타운을

  • 내 인생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농사짓던 시절에는 50세까지 열심히 일하고 자식들에게 기대어 10~20년 정도 적당히 더 살다가 죽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그래서 60갑자(甲子)를 기념해 환갑잔치를 열기도 했다. 산업 사회에서 지식 정보 사회, 디지털 사회로 발전하면서 사람의 평균 수명도 80세를 넘었으며, 기대 여명은 이미 100세를 넘어가고 있다. 2014년 개봉한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요나스 요나손이 집필한 장편소설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100년을 산다는 게 소설이나 영화적 상상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 그러니 은퇴를 한다고 해도 이제 겨우 ‘인생 하프타임’에 불과하다. 축구게임은 전반전과 후반전, 그리고 연장전까지도 있다. 우리의 인생도 후반전은 물론 재수 없으면 연장전까지 뛰어야 한다. 농구 게임과 같이 1쿼터, 2쿼터, 3쿼터, 4쿼터로 나누는 것이 이해하기 쉬울 수도 있다. 20세까지는 미성년이라 부모의 부양을 받는 시기이니 자신이 게임을 뛰는 선수가 아니고 연습생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20~40세까지는 1쿼터, 40~60세까지는 2쿼터, 60~80세까지는 3쿼터, 80~100세까지는 4쿼터로 나누어진다. 축구게임과 같이 전후반으로 나누어 보면 40세까지는 전반전, 40~60세까지는 하프타임, 60세 그 이후는 후반전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제1의 인생부터 제3의 인생까지 3분 하는 방법도 있다. 30세까지는 제1의 인생, 60세까지는 제2의 인생, 60세 이후는 제3의 인생으로 구분하는 것이다. 어떻게 구분하든 우리는 인생을 1모작으로 끝내는 것이 아닌 2모작이나 3모작, 더 나아가 4모 작도 가능한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직까지 농사짓던 시절의 1모작 인생설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스마트폰으로 책 쓰기

    현대인들은 스마트폰이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포노 사피엔스(Phone Sapiens)’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는 휴대폰을 뜻하는 포노와 생각, 지성을 뜻하는 사피엔스의 합성어로 스마트폰 없이 살아가기 힘들어하는 세대를 뜻한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하고, 빠른 정보 전달로 정보 격차가 해소되는 등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점차 편리한 생활을 누리게 되면서 생겨난 신조어다. 포노 사피엔스 세대는 SNS를 통한 대인 관계 형성은 물론이고 금융과 학습, 여가와 취미생활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에 광범위한 영역을 바꾸어 나가고 있는데, 비단 개인의 삶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구조에도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모바일 전자 상거래의 규모가 대형 마트도 제처 버릴 만큼 월등히 커졌으며, 주요 광고 매체였던 TV, 라디오, 신문, 잡지가 이젠 그 자리를 모바일에 속속 넘겨주고 있다. 거꾸로 젊은이들은 스마트폰을 통해서 TV, 라디오, 신문, 잡지를 보고 듣고 읽는다. 마찬가지로 필기구로 원고지에 글을 쓰고, 키보드를 이용해 컴퓨터로 글을 쓰던 시대를 지나 스마트폰 하나로 글도 쓰고 책도 쓰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종이를 중심으로 하는 시, 수필, 소설 등 문학도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 문학으로 전환하는 경계에 서 있다. 이런 변화에 맞춰 한국디지털문인협회가 2022년에 창립돼 공동 문집을 내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문학 역사상 최초로 ‘디지털 문학의 미래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런 움직임을 주도하는 ‘디지털책쓰기코칭협회’ 가재산회장과 장동익고문이 ‘핸드폰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