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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열
신동열
The Life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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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고사성어
  • 도청도설(道聽塗說)-말은 바로 그 사람이다

    말은 바로 그 사람이다. 말은 지식과 인품, 성격을 고스란히 담는다. 교묘한 말로 진짜 자신을 숨길 순 있다. 하지만 그 유효기간이 짧다. 공자는 “꾸미는 얼굴빛과 교묘한 말에는 인이 드물다(巧言令色 鮮矣仁)”고 했다. 말은 단순히 자신의 뜻을 나타내는 수단 이상이다. 말은 바로 당신이다. 타인은 당신의 말로 당신이 누군지를 가늠한다. 당신은 누군가의 말로 그가 누군지를 헤아린다. 공자에게 말은 군자 소인을 가르는 가늠자다. 군자가 말을 더듬...

    2018-03-14 16:26
  • 화룡점정(畵龍點睛)-시작보다 끝이 더 중요하다

    세상에 출발자는 많고 도착자는 적다. 출발과 도착 사이에 곡절이 많은 까닭이다. 누구는 두려움에 발목잡히고, 누구는 좌절로 주저앉는다. 누구는 무수한 갈래에서 길을 잃고, 누구는 뒷심이 부족해 끝을 밟지 못한다. '시작이 절반'이라는 말은 절반쯤만 맞는다. 진짜 절반은 마무리다.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이다. 2%가 부족해 98%를 망치는 일이 허다하니 말이다. 중국 남북조시대 양나라에 장승요라는 인물이 있었다. 그는 우군장군과 오흥 태수를 지...

    2018-03-02 15:54
  • 원교근공(遠交近攻)-가까이든 멀리든 적을 두지 마라

    싸움은 전략이다. 힘으로만 밀어붙이는 장수는 하급이다. 설령 이긴다해도 아군의 피해가 너무 크다. 전술로 이기는 장수는 중급이다. 총칼을 덜 쓰고 땅을 빼앗으면 나라 곳간이 비지 않는다. 덕(德)으로 이기는 장수는 상급이다. 힘에 무릎꿇은 적은 이를 갈며 복수를 노리지만 덕에 감읍한 적은 마음으로 충성을 다한다. 범수(范睡)는 전국시대 전략가다. 위나라 책사였던 그는 제나라와 내통한다는 모함을 받고 진나라로 도망쳤다. 당시 진나라는 소양왕 모...

    2018-02-20 15:22
  • 대공무사(大公無私)-사(私)는 공(公)을 썩게 한다

    사즉망(私則亡), 일은 흔히 사사로움이 망친다. 사(私)는 공(公)을 썩게 하는 독이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아이디어를 하나 냈다고 하자. 이 경우 당신 스스로에게 물어봐라. 그 아이디어가 순수 콘텐츠만으로 채택되는지, 아니면 아이디어 제안자와 당신과의 관계가 채택 여부를 더 좌우하는지. 만사에 사(私)가 끼는 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일에서는 사사로움을 빼라. 그래야 크게 이룬다. 기해(祁奚)는 춘추시대 진나라 사람으로 자는 황양(黃羊)이다....

    2018-02-09 14:20
  • 마부위침(磨斧爲針)-갈고 닦으면 돌도 옥이 된다

    명품 도자기도 바탕은 진흙이다. 천하명검도 바탕은 쇠붙이다. 도공은 진흙에 땀과 영혼을 섞어 명품을 구워낸다. 장인은 쇠붙이를 자르고 쪼고 갈아 명검을 만들어낸다. 세상에 위대하게 태어난 것은 극히 적다. 마음을 쏟고, 갈고 닦으며 용기를 내 걸으면 누구나 한발씩 위대함에 다가간다. 앉아 있는 천재는 한발씩 내딛는 범부를 결코 좇아가지 못한다. 중국의 시선(詩仙) 이백(李白)도 '타고난 시인'은 아니었다. 그도 여느 아이들처럼 배움보다 노는 ...

    2018-02-01 17:03
  • 기사회생(起死回生)-인생은 누구도 그 끝을 모른다

    야구의 묘미는 누구도 그 끝을 알 수 없다는 데 있다. 끝날 때까지 결코 끝나지 않은 게 바로 야구다. 홈런 한방으로 경기를 뒤집고, 때론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른다. 선수는 전광판이 꺼질 때까지 혼신을 다하고, 관중은 끝까지 손에 땀을 쥔다. 어디 야구뿐이겠는가. 인생이란 경기 역시 누구도 그 끝을 모른다. 그 또한 인생의 묘미다. 춘추시대 월나라와 오나라는 말 그대로 '앙숙'이었다. 두 나라는 치열하게 싸웠고, 간혹 화친을 맺어 서로 후일을...

    2018-01-16 14:14
  • 괄목상대(刮目相對)-삶을 바꾸는 건 머리보다 발이다

    누구나 내일을 꿈꾼다. 꿈꾼다는 건 오늘과 다른 내일을 소망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오늘'이라는 디딤돌을 딛고 내일로 간다. 그 디딤돌이 부실한 자는 늘 오늘에 갇혀 산다. 내일은 보장된 미래가 아니다. 기회·두려움·성공·실패·좌절·재기…. 미래는 이 모든 이름을 달고 있다. 오늘과 다른 내일을 원하면 오늘을 바꿔야 한다. 그럼 내일은 절로 달라진다. 삼국시대 오왕 손권은 부하 장수 여몽이 무술만 연마하고 학식이 부족한 것을 염려했다. “국가...

    2018-01-08 11:39
  • 다기망양(多岐亡羊)-갈래가 많으면 길을 잃는다

    생각이 많으면 되레 분별이 흐려진다. 너무 밝으면 되레 어둬진다. 이(利)에 밝은 자는 이치(理)에 어둡다. 머리에 꾀가 차면 발걸음이 꼬인다. 돌다리만 두드리면 작은 냇물조차 건너지 못한다. 결정장애는 생각이 너무 섞여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증상이다. 어찌보면 현대인은 '생각부족'보다 '생각과다'로 인한 증상을 훨씬 더 앓고 있다. 다기망양(多岐亡羊). 갈랫길(岐)이 많아 양을 잃었다는 뜻이다. 배움의 길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 진리 찾기가 ...

    2018-01-02 10:56
  • 삼인성호(三人成虎)-이구동성이 진실은 아니다

    누구나 자신의 진심이 의심받으면 목소리를 높인다. 거짓을 참으로 포장하려는 자도 목소리를 키운다. 한데 목소리 크다고 참은 아니다. 역사의 진실은 고요한 적이 많았다. 여럿이 한목소리를 낸다고 그 또한 진실은 아니다. 광장의 외침에도 참과 거짓이 섞여 있다. 역사의 진실은 홀로인 적도 많았다. 우리는 여전히 광장을 빌려, 이구동성이란 표현을 빌려 진리를 외친다. 하지만 거기에도 허점이 많다. 전국시대 위나라 대신 방총이 인질로 조나라 수도 한...

    2017-12-27 09:54
  • 비육지탄(脾肉之嘆)-쓰지 않으면 무거워진다

    촉은 쓸수록 예민해진다. 두뇌도 쓰는 쪽이 발달한다. 놀 궁리만 하면 노는 두뇌가 빨리 돌아가고, 배움에 뜻을 두면 공부 두뇌가 회전하기 시작한다. 평소에 무기를 벼리지 않으면 전쟁이 나도 정작 쓸데가 없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기회가 노크해도 문을 열어주지 못한다. 갈지 않으면 녹슬고, 녹슬면 무거워진다. 갖추면 의외로 기회는 많다. 꿈은 뜻대로만 펼쳐지지 않는다. 유비도 큰뜻을 품었지만 처지는  녹록지 않았다. 사실 제갈량 없는 유비는 ...

    2017-12-18 16:00
  • 백년하청(百年河淸)-근본이 탁하면 맑아지기 어렵다

    기다림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막연한 기다림은 때론 시간낭비일 뿐이다. 숙성은 세월을 그저 흘러보내는 게 아니다. 익히고 단련해 스스로를 영글게 하는 과정이다. 세월은 약도 되고 독도 된다. 그건 시간을 다루는 주인의 솜씨에 달렸다. 시간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결국 삶의 모습을 좌우한다. 보이지 않는 시간 속에 세상의 모든 게 담겼다. 춘추시대 정나라가 위기에 처했다. 초나라 속국 채나라를 친 것이 빌미가 되어 초나라의 보복 공격을 받게 된 ...

    2017-12-12 15:55
  • 맹모삼천(孟母三遷)-환경은 최고의 유전자다

    세상에 저절로 위대해지는 것은 없다. 대개의 위대함은 누군가 밀고 누군가 끌어서 생긴 결과물이다. 사람을 밀어주는 건 사람만이 아니다. 책 한 권, 하찮아 보이는 개미 한 마리도 사람을 밀어주고 끌어준다. 때로는 풍경 한 점도 스승이다. 누군가에게 풍경은 카메라에 담은 사진 한 장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가슴에 깊이 담은 큰 스승이다. 깨우쳐 주는 자도 스승이오, 스스로 깨우치게 하는 것도 스승이다. 맹자는 유가의 중심인물이다. 그는 유학에서 ...

    2017-11-27 17:02
  • 포호빙하(暴虎憑河)-무모함은 용기가 아니다

    세상에는 경계가 모호한 게 많다. 만용과 용기, 고자질과 진실, 아첨과 예의도 때론 구별이 애매하다. 누가 봐도 무모한데 용기라고 우기며 자기를 따르라 하면 대략난감이다. 고자질해놓고 '내 말이 틀리냐'고 들이대면 그 역시 반박이 여의치 않다. 아첨인지 예의인지 아리송한 얼굴빛은 나도 헷갈리고 너도 헷갈린다. 안회는 학문이 깊고 덕행이 높아 공자가 가장 아끼던 제자였다. 노나라 애공이 공자에게 '제자 가운데 누가 배우기를 가장 좋아하느냐'고 ...

    2017-11-16 09:17
  • 은감불원(殷鑑不遠)-타인은 자신의 거울이다

    현자는 만물에서 교훈을 얻는다. 선행은 따르고, 악행은 자신을 비추는 거울로 삼는다. 둘러보면 교훈은 늘 근처에 있다. 인간은 누구나 가장 가까이에 있는 '나'를 보지 못한다. 원래 달라붙으면 잘 보이지 않는 법이다. 그러니 때로는 이웃이 내 자식을 나보다 더 잘 안다. 어렴풋하게 보이는 먼 곳의 타인은 먼지까지 들춰낸다. 나의 상상, 나의 편견으로 그를 마구 재단하기 때문이다. 폭군의 공통 키워드는 술과 여자다. 걸왕은 고대 중국 하(夏)·...

    2017-11-08 08:58
  • 옥상가옥(屋上架屋)-비움은 버림이 아니다

    초보는 덧칠로 그림을 망친다. 선을 그을수록, 색을 얹힐수록 본래 그림에서 멀어진다. 부팅이 느려지는 건 컴퓨터가 과부하에 걸렸다는 신호다. 뭔가 더 얹히면 아예 멈출 수도 있다는 경고다. 그땐 비워야 한다. 비우면 빨라진다. 중언부언(重言復言)은 말에 말을 얹히는 거다. 말에 말을 보태면 잔소리가 된다. 옳은 말도 잔소리다 싶으면 귀를 닫는다. 서평이 베스트셀러를 만든다. 낙양지귀(洛陽紙貴), 낙양의 종이가 귀해졌다. 책이 누군가의 호평으로...

    2017-11-02 11:16
  • 선즉제인(先則制人)-선수를 쳐야 상대를 제압한다

    싸움은 기선제압이 관건이다. 정공법으론 약한 군대가 결코 강한 군대를 이기지 못한다. 세가 불리하면 때를 기다리며 내공을 키우는 게 지혜다. 범 무서운 줄 모르는 하룻강아지의 대범함은 용기가 아니라 만용이다. 그 만용으로 병사까지 잃는다면 졸(卒)만도 못한 장수다. 세가 약하지만 싸움이 불가피한 때가 있다. 그땐 선공(先攻)이 유리하다. 선공으로 적의 전열이 흩어지면 그 틈새를 치고 들어야 한다. 그래야 승산이 높아진다. 중국천하를 통일한 진...

    2017-10-26 10:14
  • 사면초가(四面楚歌)-스스로 고립되지 마라

    고립무원에 처한 사람은 흔히 세상을 탓한다. 인정의 각박함을 탓하고, 우정의 얕음을 탓하고, 속세의 무심을 탓한다. 그게 인지상정이다. 한데 세상을 탓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그게 순서다. 당신은 고립무원에 처한 그 누군가를 마음을 다해 응원한 적이 있는가, 친구의 아픔을 우정으로 포근히 감싸준 적이 있는가, 타인의 흠결을 살포시 덮어준 적이 있는가…. 선뜻 '예'라고 답한다면 당신은 세상을 탓할 자격(?)이 있다. 하지만 '아...

    2017-10-17 09:43
  • 각주구검(刻舟求劍)-어제의 자로 오늘을 재지 마라

    누구도 같은 물에 발을 두 번 담글 수는 없다. 누구도 순간을 붙잡을 수는 없다. 누구도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물 수는 없다. 어리석은 자는 어제의 잣대로 오늘을 잰다. 자가 어긋나면 오늘을 나무란다. 오늘을 자르고, 오늘을 늘려 어제의 자에 맞춘다. 현명한 자는 오늘의 잣대로 오늘을 잰다. 어제의 잣대를 오늘 잣대의 보조로 쓴다. 어리석은 자는 어제에 매이고, 현명한 자는 오늘을 직시한다. 춘추전국시대 초나라 사람이 배를 타고 양자강을 건너다...

    2017-10-05 10:00
  • 무용지용(無用之用)-만물은 모두 쓰임이 다르다

    무용지물(無用之物),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세상 만물은 모두 각자의 쓰임이 있다. 다만 제자리에 있지 못한 따름이다. 성을 부수는 데는 들보가 제격이지만 조그만 구멍을 막는 데는 조약돌이 더 요긴하다. 하루 천길을 달리는 천리마도 고양이를 잡는 데는 쥐만 못하다. 쓰임이 모두 다른 까닭이다. 쓰임 역시 틀린 게 아니라 서로 다른 것이다. 장자(莊子)의 무위(無爲)는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는 거다. 인위적으로 가르지 않고...

    2017-09-26 13:53
  • 득어망전(得魚忘筌)-뜻을 이루면 도구는 버려라

    새것을 잡으려면 쥐고 있는 것은 놓아야 한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이 어디 그런가. 움켜진 손으로 뭔가를 또 잡으려는 게 인간이다. 인간은 놓아야 할 것을 놓지 못해 상처를 입는다. 자신이 한 말로 스스로를 옭아매고, 베푼 은혜가 되레 서운함이 되어 돌아온다. 모두 뭔가를 놓치 못한 탓이다. 사냥을 마친 사냥꾼은 활을 잊고, 물고기를 잡은 어부는 통발을 잊는다. 중국의 전설적인 성군 요 임금이 허유라는 은자(隱者)에게 천하를 물려주려고 했다. ...

    2017-09-21 1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