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 배곧신도시가 2027년까지 육·해·공 무인 이동체 연구단지와 글로벌 교육·의료 복합 클러스터로 탈바꿈한다. 자율주행 시험 도로가 들어서는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주변 모습. /한경DB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가 2027년까지 육·해·공 무인 이동체 연구단지와 글로벌 교육·의료 복합 클러스터로 탈바꿈한다. 자율주행 시험 도로가 들어서는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주변 모습. /한경DB
보건복지부의 글로벌 바이오캠퍼스 공모에 전국 5개 지방자치단체가 뛰어들었다. 2025년부터 매년 국비 100억원 이상 지원을 비롯해 광역·기초단체 예산 등 수백억원이 지원된다. 또 바이오캠퍼스 유치는 다른 기업 유치로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이 예상된다. 이들이 유치를 위해 단단히 각오를 다지는 배경이다.

14일 복지부에 따르면 경기 시흥, 인천 송도, 충북 오송, 전남 화순, 경북 안동 등 다섯 곳의 지자체가 글로벌 바이오캠퍼스 유치전에 참여했다. 이들은 지역의 특징과 장점을 부각하며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중·저소득국의 바이오 생산 공정 인력을 양성하고, 전 세계 백신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글로벌 허브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그 핵심이 글로벌 바이오캠퍼스다. WHO가 한국을 글로벌 허브로 선정하면서 복지부는 이에 맞춰 바이오캠퍼스 공모를 시작했다.

충청북도는 청주와 오송을 대한민국 바이오 핵심 인재 양성과 글로벌 연구개발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내용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2조원을 투입하는 K바이오 스퀘어 사업 추진 계획도 밝혔다. 산업과 대학, 연구소, 병원 등을 집적화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청주·오송 제1·2생명과학단지와 첨단의료복합단지에 한국보건환경진흥원, 질병관리청 등 보건의료 분야 6대 국책기관과 260개 기업 및 연구기관이 자리하고 있다.

전라남도는 전국 유일의 백신산업특구인 화순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생물의약연구센터와 국가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 등 최고의 백신 교육기관이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안동과학대 사회관 및 기숙사를 대상지로 신청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내년까지 150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바이러스 센터 등 신규 플랫폼 시설을 구축하는 등 양성 인력을 위한 연구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경기도는 서울대 교육협력동을 글로벌 바이오캠퍼스 대상지로 신청했다. 이곳은 지하철 및 광역버스 등 수도권 대중 교통망이 발달해 접근성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바이오 관련 사업장 947개가 있어 올해 초 바이오산업 판매·수출액이 총 8조7000억원에 달하는 등 바이오산업 연구개발(R&D) 인프라가 우수하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분당차병원, 서울대병원, 아주대병원 등 복지부 지정 연구중심병원 세 곳과 연계 가능한 것도 유리한 점이다.

인천시는 바이오·백신 공정 교육 실적 경력을 최고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2021년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위탁사업으로 시작된 바이오·백신 공정 교육 실적이 글로벌 바이오캠퍼스 유치에 가장 큰 장점이라는 것이다. 2021년 271명, 2022년 501명이 교육 과정을 마쳤다. 이 밖에 송도국제도시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3대 바이오사가 입주해 바이오산업 중심지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복지부는 시설 합성, 캠퍼스 접근성 및 교육 시설 여건 등을 평가해 오는 19~24일 1차 후보지 두 곳을 압축할 계획이다. 현장평가 등 세부 평가를 통해 6월 말 최종 유치 지역을 확정한다.

수원=윤상연/천안=강태우/무안=임동률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