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은 7일 셀트리온에 대해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1만원을 유지했다.셀트리온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037억원과 18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와 28.6% 증가할 것으로 봤다. 1분기에 셀트리온헬스케어로 4064억원 규모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을 공급하며, 바이오시밀러 매출비중 확대로 30%대의 영업이익률도 회복할 것이란 예상이다. 하현수 연구원은 "지난 분기에 이어 헬스케어 공급 시밀러 품목에 램시마SC가 지속적으로 포함되고 있다"며 "램시마SC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2023년 4분기 램시마SC의 미국 허가가 예상되며, 허가 시점에 맞춰 출시가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다. 램시마SC는 피하 주사로 자가 투약이 가능하다는 차별점이 있어, 가격 인하에서 벗어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5개(성분 기준)의 신규 시밀러들의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작년 말 기준 허가받은 6개의 시밀러를 보유하고 있으며, 5개가 추가될 수 있는 것이다. 5개 품목은 아일리아 프롤리아 스텔라라 등 대형 제품으로 셀트리온의 시밀러 표적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봤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미국 직판 시작, 오는 7월과 4분기에 각각 유플라이마와 램시마SC의 미국 출시를 예상했다. 5개 추가 시밀러의 판매가 내년부터 시작되면서 성장폭이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 연구원은 "유플라이마(휴미라 시밀러)의 미국 허가가 늦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가 있다"며 "완제 위탁생산업체(CMO)가 자발적 시정을 요청하는 'VAI'를 받으며 제조 이슈는 해소됐다"고 판단했다. 다음달 유플라이마의 미국 승인을 받으며 시장 우려를불식시킬 것이라고 했다. 유플라이마는 휴미라의 모든 용량과 제형으로 개발돼, 시밀러 경쟁에서 차별점을 가질 것으로 봤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지난 2년간 장기 조정을 거쳤던 제약·바이오주가 급등하고 있다. 주가에 최대 악재였던 금리 상승이 마무리 국면에 가까워졌다는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경기방어주 성격까지 부각되고 있어서다. 제약·바이오주가 다시 주도주로 부상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바이오주 저점 기대6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16% 오른 80만5000원에 마감했다. 유한양행도 3.69% 상승했다. 네이처셀(13.59%), CJ바이오사이언스(10.98%), 박셀바이오(8.88%) 등 신약 개발주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1.44% 급락한 것과 대비된다.기간을 늘리면 상승폭이 더욱 두드러진다. 개별 호재를 타고 두 자릿수로 치솟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1주일(3월 24일~4월 6일) 58% 상승했다. 네이처셀(57.5%), 메드팩토(43.8%), 알테오젠(36.4%) 등도 상승폭이 컸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관들은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수혜를 받을 업종을 선제적으로 담고 있다”며 “바이오가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대표적 업종”이라고 말했다.경기 방어주 성격도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약업과 신약 개발을 동시에 하는 한미약품은 최근 1주일 18.7% 급등했다. 탈모치료제를 개발하는 JW중외제약과 다수의 신약을 개발하는 유한양행도 각각 11.8%, 5.3% 상승했다.○“투자심리가 바뀌었다”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호재가 나와도 움직이지 않던 지난 2년과 달리 조그만 이벤트에도 주가가 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다.항암치료, 마이크로바이옴 관련주가 대표적 사례다. 미국 정부가 지난 3일 암 정복 프로젝트인 ‘캔서 문샷’을 발표하자 메드팩토는 5일 상한가로 치솟았다. CJ바이오사이언스, 지놈앤컴퍼니 등 마이크로바이옴 관련주는 정부가 관련 사업에 4000억원을 투자한다는 소식에 1주일새 50%가량 급등했다.증권업계는 제약·바이오가 바닥을 찍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대형주 위주의 KRX헬스케어지수는 2736포인트(6일 종가)로 2020년 고점(5600포인트) 대비 반토막 난 상태다. 신약개발사를 주로 담는 코스닥150헬스케어지수도 같은 기간 50% 넘게 하락했다.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 인상 중단 여부, 하락 기대감 형성 등에 따라 제약·바이오주가 더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 2차전지, 인공지능(AI), 로봇 등에서 수익을 낸 자금이 낙폭과대 바이오주로 이동할 것이란 기대도 증권업계에서 나온다.추세적 상승세를 이어가는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바이오주가 계속 오르려면 신약 관련 호재가 필요하다”며 “주가는 바닥권이지만 계속 오르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박의명/배태웅 기자 uimyung@hankyung.com
연초 이후 좀처럼 부진을 떨치지 못하던 제약·바이오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지만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대형 제약사들은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경기침체에 대안 된 '제약주'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헬스케어’ 지수는 최근 10거래일(3월24일~4월6일) 사이 5.69%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1.43%)을 웃돌았다. 코스피200 헬스케어 지수는 연초 이후 2월 말까지 9.11% 하락하며 당시 코스피지수가 상승세였음에도 오히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의 후폭풍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기 시작한 3월 중순 이후부터는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있다.주요 종목 중에서는 한미약품의 상승률이 돋보였다. 최근 10거래일 동안 18.76% 상승했다. 이 회사의 주력 비만치료제인 ‘위고비’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이 회사의 금연치료제 ‘노코틴정’이 지난달 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승인을 받은 점도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JW중외제약(11.87%), 녹십자(10.16%), 유한양행(5.32%) 등도 코스피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대형 제약주는 대표적인 경기방어주 중 하나로 꼽힌다. 약은 필수소비재 성격을 띠는 만큼 경기침체에도 수요 둔화 폭이 타 소비재에 비해 적기 때문이다. 연초 제약·바이오주의 단기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도 최근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및 유럽의 은행 사태로 경기 방어주인 헬스케어주로 다시 투자자들의 시선이 돌아오기 시작했다”고 했다.지난해 금리 인상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던 바이오 벤처주도 최근 개별 종목별로 호재가 나타나면서 있다. 젠큐릭스는 유방암 예후 검사 관련 연구결과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발표 주제로 채택되면서 전날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저평가 대형주에 관심전문가들은 헬스케어 대형주 가운데서도 올해 저평가를 받은 종목을 중점적으로 보라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은 국내 주요 제약기업 중 저평가된 기업으로 한미약품과 녹십자를 각각 꼽았다. 한미약품의 경우 현재 평택공단 바이오플랜트와 팔탄공단 스마트플랜트의 공장 가동률이 낮은 점, 녹십자는 오창공장내 일부 시설의 가동률이 낮은 점이 저평가 요인으로 꼽혔다. 이 공장들의 감가상각비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낮아진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한미약품이 아직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한 플랜트를 통해 항체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DMO) 사업을 진행한다면 영업이익률을 짓누르던 요인이 사라질 것"이라며 "녹십자 또한 한미약품과 같이 기 보유 공장을 통해 신규 매출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올해 실적개선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종목도 눈여겨 볼만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올 1분기 전년대비 12.5% 증가한 46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대웅제약은 전년대비 22.1% 늘어난 282억원, 유한양행은 137.8% 늘어난 145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