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하루새 3배 '폭증'…은폐 사실로 드러나 난리 난 中

중국 당국이 허난성 정저우시 당 서기를 면직 처리했다. 작년 7월 홍수가 발생했을 당시 시 당국이 피해자 수를 축소 발표했다는 의혹이 조사결과 사실로 드러나면서다. 해당 당 서기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23일 베이징일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허난성 상무위원회는 최근 정저우시 당 서기 쉬리이를 면직하고, 안웨이를 당 서기에 임명했다. 쉬리이는 '즈장신쥔'의 일원으로 시진핑 국가주석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즈장신쥔은 시 주석의 저장성 서기 시절 부하 인맥을 뜻한다.

중국 국무원은 최근 지난해 390명의 사망·실종자가 난 정저우 호우 피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시 당국이 재해 발생 후 긴급 대응이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홍수 피해 당시 사망·실종자 수를 제대로 보고하지 않고 제때 대피령을 내리지 않았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국무원 재해 조사조는 보고서를 통해 "사상자 상황을 매일 보고하지 않고 고의로 숨겼다"며 "집계가 최종적으로 나오기까지 정저우시 차원에서 75명, 현급에서 49명, 향진급에서 15명 등 총 139명의 사망·실종자를 은폐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당시 홍수 직후 정저우시 당국은 사망자가 6명이라고 밝혔다. 9일 뒤엔 97명이 사망·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다음날 시 당국은 사망자와 실종자가 322명이라고 발표했다. 하루 만에 3배 이상으로 늘었다. 다시 이틀 뒤엔 339명이라고 다시 정정했다. 이마저도 제대로 된 수치가 아니었다. 21일 공개된 중국 국무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30일 기준 실제 사망·실종자는 총 380명이다.

중앙 정부는 시 당국이 초기 대응에 실패했을뿐더러 책임을 피하기 위해 사망자 수를 줄이고 은폐했다고 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 당국은 지난해 8월 중순 리커창 총리가 현지 시찰을 갔을 때도 12명의 사망자가 추가된 것을 알고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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