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칠레 리튬업체 SQM과 리튬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북미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두 회사는 공급계약 이외 합작공장 추진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업무협약(MOU)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지난 4일 서울 SK서린사옥에서 SQM과 내년부터 2027년까지 수산화리튬 5만7000t을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고 6일 발표했다. 전기차 약 120만 대에 적용되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며, 배터리 생산 규모는 90~100GWh가량으로 추산된다. SK온이 포드와 2025년부터 가동하는 합작공장의 생산 규모가 연 129GWh인 것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리튬 공급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계약 체결식엔 진교원 SK온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카를로스 디아즈 SQM 리튬 총괄사장 등이 참석했다. 디아즈 사장은 계약에 앞서 충남 서산시의 SK온 배터리공장을 방문해 생산 설비를 둘러봤다. 그는 “단순 공급 관계를 넘어 밸류체인 내 다양한 협력을 추진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합작공장 설립 등 한 차원 높은 협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IRA의 세부 시행안을 확정하기 위해 상업용 친환경차, 탄소포집, 청정수소 생산 등 세 건에 대해 다음달 3일까지 추가 의견을 듣는다고 지난 3일 발표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