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ESG] 돈 되는 ETF - ALPS 클린에너지 ETF
플러그파워 탱크로리로 수소를 운반하는 모습. 사진=SK 제공
플러그파워 탱크로리로 수소를 운반하는 모습. 사진=SK 제공
2022년 전쟁과 인플레이션 환경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상품 투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2분기 글로벌 ESG 펀드로 326억 달러 자금이 유입되었는데,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2년 2분기 글로벌 ESG 펀드 운용자산도 2.47조 달러(전 분기 대비 -13% 감소)를 기록했다. 유럽과 미국 ESG 펀드 모두 1분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글로벌 전체 펀드에서 2800억 달러 자금이 유출된 것과 비교하면 경기침체 우려와 인플레 공포, 미국중앙은행(Fed) 긴축, 러·우전쟁 사태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펀드 시장의 전반적 자금 감소일 뿐, ESG 펀드만의 문제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또 펀드 자산과 자금 유입 규모 감소에도 신규 ESG 펀드 출시는 지속됐다. 2분기 동안 전 세계적으로 245개의 신규 ESG 펀드가 출시됐고, 일반 펀드에서 ESG 펀드로 리브랜딩도 이어졌다. 그중 특히 유럽에서 168개 신규 ESG 펀드가 출시되었는데, 이는 전 분기(158개)보다 6% 늘어난 수치다. 또 미국에서는 상장지주펀드(ETF) 12개를 포함해 총 32개 펀드가 출시되었다. 즉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에 따라 ESG 펀드 신규 투자가 저조했지만, 운용사들은 여전히 다양한 ESG 펀드 상품을 출시하는 상황이다. 이는 장기적 관점에서 관련 투자 수요는 여전히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더 늘어난 ESG 펀드…글로벌 신재생 투자도 증가세


더 늘어난 ESG 펀드…글로벌 신재생 투자도 증가세


북미 비중 높은 신재생에너지 ETF

앨프스 클린에너지 ETF(ALPS Clean Energy ETF, ACES:US)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및 클린테크 관련 비즈니스에서 주로 매출이 발생하는 미국(81.9%)과 캐나다(18.0%)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섹터별 분산은 태양광(28.8%), EV(24.8%), 풍력(19.3%), 수소·지열(8.1%), 연료전지(7.9%) 순으로 고른 편이다. 경쟁 ETF와 비교할 때 북미 지역의 비중이 높고, 중국 노출도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이 자국 기업에 유리하게 설계되어 있어 미국 비중이 높은 ETF의 베타가 높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외 미국 비중이 높은 클린에너지 ETF인 ‘인베스코 윌더힐 클린에너지 ETF(PBW)’나 ‘퍼스트트러스트 나스닥 클린엣지 그린에너지 ETF(QCLN)’와 비교해보면 이 ETF는 PBW 대비 태양광업체인 퍼스트솔라, 수소 관련주인 플러그파워 비중이 높고 QCLN과 비교해 반도체 회사인 온세미컨덕터, 리튬업체인 앨버말, 전기차 스타트업인 NIO 등의 비중이 낮다. PBW도 북미 지역 위주의 신재생에너지 ETF지만 ACES의 보유 포트폴리오와 비교할 때 중소형주 비중이 높고, QCLN은 IT·테크 기업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시장 변동성이 지속되고, ESG 펀드 자금 유출이 진행된 가운데서도 신재생에너지 투자는 지속 확대되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글로벌 클린에너지 투자가 마침내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연말까지는 관련 투자가 1.4조 달러를 돌파하며 전체 에너지 투자 증가분의 4분의 3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에너지 투자 내 비중도 60%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늘어난 ESG 펀드…글로벌 신재생 투자도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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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글로벌 M&A 상반기 최고치

글로벌 벤처캐피탈·사모펀드의 재생에너지 및 저장시설 관련 투자는 올해 상반기 최고치를 경신했다. 클린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초기 단계의 자본 조달이 활발히 진행 중인 가운데, 관련 투자금은 전년 동기 대비 63% 급증한 960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태양광발전 기업 실리콘 랜치(Silicon Ranch, 7.6억 달러) 및 재생에너지 디밸로퍼 브라이트나이트(BrightNight, 5억 달러) 투자가 대표적이다.

신재생에너지 및 저장시설 관련 글로벌 M&A도 상반기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셰브론의 리뉴어블에너지그룹 인수(28억 달러), IIF 인터내셔널의 팔크 리뉴어블스 인수(26억 달러) 등이 대표 사례다. 2022년 1분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공모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액은 지난해 대비 크게 감소한 데다 사모시장 역시 시장 전반적으로 어려운 국면을 이어가고 있으나,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는 우호적인 분위기다.

결론적으로 신재생에너지 투자의 ‘방향성’은 달라질 것이 없다고 판단한다. 에너지 안보, 기후 위기 대응 등 인류의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특히 친환경에너지 전환은 명분이 더 확대되었으며, 장기적으로 ESG 투자 수요도 견고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진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