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억 투자 국내 최대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장 건설

열분해로 고순도 원료 추출
국내 배출량 60% 재활용 가능
亞 4개국 진출…사업 확대

나경수 사장 "자원 선순환 견인"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이 지난 1일 SK이노베이션 계열사가 모인 ‘스토리 데이’에서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SK종합화학 제공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이 지난 1일 SK이노베이션 계열사가 모인 ‘스토리 데이’에서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SK종합화학 제공

SK종합화학이 6000억원을 투자해 울산에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국내 최대 규모 공장을 건설한다. SK종합화학은 석유에서 추출할 수 있는 나프타 솔벤트 등과 같은 원료를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정으로 뽑아낸다는 의미에서 이 공장을 ‘친환경 도시 유전’으로 칭했다.

SK종합화학은 전국 플라스틱 폐기물의 약 60%(연 18만4000t)를 처리하는 이 공장을 시작으로 폐플라스틱 활용 사업을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폐플라스틱 활용 사업 등을 통해 기존 석유화학 사업을 친환경 사업으로 전환하는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본격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 도시유전
SK종합화학, 울산에 '친환경 도시유전'

SK종합화학은 8일 울산시청에서 울산시와 ‘폐플라스틱 자원순환 사업(친환경 도시유전 사업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과 송철호 울산시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SK종합화학은 2025년까지 약 6000억원을 투자해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 내 16만㎡에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을 짓는다. SK종합화학은 이 공장에서 열분해 및 해중합 방식으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다. 플라스틱을 잘게 썰어서 원료화하는 기존의 기계적 재활용은 음식물이 묻거나 라벨이 제거되지 않은 오염 플라스틱의 경우 이용하기 어렵다. 반면 열분해는 플라스틱을 열로 분해하고, 해중합은 고분자를 해체하는 방식이어서 순도 높은 원료를 뽑아낼 수 있다.

SK종합화학이 건설하는 친환경 도시 유전은 축구장 면적의 22배 규모로 국내 폐플라스틱 자연순환 사업장 가운데 최대다. SK종합화학은 우선 미국 열분해유 전문업체 브라이트마크와 함께 2024년까지 10만t 규모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는 열분해 생산 설비를 구축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열분해유는 화학 공정 원료로 사용하기로 했다. 연 8만4000t 규모를 해체하는 해중합 설비는 2025년까지 캐나다 루프인더스트리와 함께 건설한다. 이를 위해 설비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200여 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전국 플라스틱 쓰레기의 60% 처리
이 공장이 2025년 완공되면 연 18만4000t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하게 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전국에서 하루 평균 배출된 플라스틱 쓰레기는 848t이다. 이 수치를 토대로 계산하면 SK가 건설하는 공장에선 연간 전국에서 나오는 폐플라스틱(약 31만t)의 60%가량을 재활용하게 되는 셈이다.

SK종합화학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2030년까지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4개 국가에서 연 40만t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하는 해중합 설비를 구축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웠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앞으로 우리 회사의 플라스틱 생산 규모를 넘어서는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자원의 선순환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탄소에서 그린으로’ 첫 사업
이번 대규모 투자는 지난 1일 SK이노베이션과 석유·화학 관련 자회사들이 개최한 스토리 데이에서 ‘탄소에서 그린으로(carbon to green)’로 미래 전략 방향을 결정한 뒤 나온 첫 번째 사업 계획이다.

나 사장은 이날 체결식에서 사회 문제로 떠오른 폐플라스틱 활용 및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폐플라스틱으로부터 다시 원료유를 뽑아내는 도시 유전이라는 역발상을 통해 국내를 넘어 아시아 지역으로 폐플라스틱 리사이클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폐플라스틱 자원 선순환을 견인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ESG 경영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형규/강경민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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